기술이 바꾼 우리의 생활상...소셜 미디어로 사람 파악하기
하지만 돈 거래에 있어서는 불확실한 정보...신용 평가하기는 무리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인재 채용 전문 사이트인 커리어빌더(CareerBuilder)에서 최근 2300명의 인사 담당자 및 고용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소셜 미디어를 참고해 채용 결정을 내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커리어빌더가 발견한 현상이 사실이라면 지나치게 술자리를 자주 갖거나 다양한 파티에 참석하는 등의 향락적인 소셜 미디어 포스팅은 경력을 쌓는 데에 해가 된다는 뜻이 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채용 후보자들을 파악하려는 인사 담당자 및 고용인들(전체의 70%) 중 54%가 “소셜 미디어를 조사한 결과 채용하지 않을 것을 결정한 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사람들의 50%는 “직원들의 소셜 미디어 활동을 확인한다”고 답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1/3 이상이 소셜 미디어에서의 부적절한 행위 때문에 직원을 징계에 처하거나 해고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건 “소셜 미디어 계정이 아주 없는 사람이라면 면접 기회도 주기 싫다”고 답한 사람이 57%나 된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당 후보자의 실력과 경력뿐 아니라 가치관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의 지인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그 인물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볼 수 있죠. 소셜 미디어의 정보는 채용하는 데에 있어 귀중한 정보입니다.” 커리어빌더의 수석 HR 책임자인 로즈머리 해프너(Rosemary Haefner)의 설명이다.
고용주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건 후보자의 소통 방식 및 능력과, 특정 종교나 성별, 인종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다. 이전 직장에 대해 후보가 어떤 식으로 말하고 다니는지 역시 궁금한 점이다. 아예 이력서에 거짓말을 적어놓았다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발각된 경우도 있다.
법리 분석가인 제임스 굿나우(James Goodnow)는 “소셜 미디어 포스팅은 누구에게나 자유이지만, 자기가 올린 글에 대한 책임 역시 따라 붙는다”고 설명한다. “아무도 당신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뭘 올리든 막지 않습니다. 억지로 하거나 강요를 받아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에 따른 인간 관계나 채용/해고 문제 역시 올린 사람이 책임져야 하겠죠. 점점 면접 때 하는 말보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당신 모습을 더 그럴 듯 하게 믿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기도 하고요. 소셜 미디어에서 보이는 모습이 더 진짜에 가깝다고들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소셜 미디어가 정말 당신 자신을 그대로 드러낼까? 링크드인을 예로 보자. 링크드인은 구인구직을 테마로 한 소셜 미디어로, 사람이 필요할 때 자격 요건을 갖춘 인력을 검색하기에 아주 편리한 플랫폼이다. 이러한 소셜 네트워크에서 쫓겨났다면 그건 어떤 의미일까? 그 사연을 다 알 수 있을까?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채용에 있어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마땅할까?
페이스북에서 탈퇴하거나 방출된 사람은 다시 재가입하는 데에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개인식별정보가 담긴 문서를 보내는 것도 여기에 포함이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신청에 ‘yes’라는 답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예전 계정을 다시 살린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 그렇기에 새로운 계정을 신청해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페이스북은 이전 계정과 관련이 있는 이메일 주소나 고향 집 주소, 교육 상황 등과 같은 정보를 기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즉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해당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는 유령과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계정의 보유자일 경우, 채용하지 않는 게 정당할까?
여기서 잠깐 미국인들의 평균 신뢰도 평가를 점수제로 매기는 FICO라는 시스템을 보도록 하자. FICO는 소셜 미디어 점수를 개인 신뢰도를 평가하는 데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용도 계산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100개도 되지 않는 적은 변수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수 데이터를 많이 반영하면 할수록 그다지 좋지 않은 결과만 나오기 때문이다.
FICO의 부회장인 샐리 테일러쇼프(Sally Taylor-Shoff)는 FICO 점수에 대해 “은행과 대출업자들이 중요하게 참고하는 기록”이라며 “누군가에게 대출을 허락해준다는 건 법적인 규제를 받는 과정인데 소셜 미디어에서 발췌한 정보는 이러한 규제 조건에 부합할만큼 신뢰할 수가 없다”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대출을 갚을 것인지 안 갚을 것인지를 가장 신뢰도 높게 예상하게 해주는 지표는 ‘과거 납부 기록’입니다. 보통은 과거에도 성실하게 갚은 사람이 앞으로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대출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라 과거 납부 기록이 아예 없다면, 집세를 낸 기록이나 전화비를 납부한 기록을 살펴봅니다.”
FICO는 소셜 미디어 기록을 사용할 일이 앞으로도 당분간은 없어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단 법적인 규제에 맞지 않고, 사실 해당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경제적인 환경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도 않죠. 일관성이 있다고 보기도 힘들고, 그런 정보들을 가지고 앞의 일을 예견한다는 것도 우습죠. 심지어 작성자가 본인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것도 아닙니다.”
결국 소셜 미디어에서 넘쳐나는 정보들의 현실적인 위상은 다음과 같이 정리가 가능하다. 채용을 결정할 만큼 사람 됨됨이에 대한 정보로서는 가치가 있지만 적지 않은 돈을 빌리고 빌려줄 만큼은 정확하지는 않은 수준이라는 것. 결국 인간성과 경제적 능력은 별개라는 것인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성’ 부분은 비교적 정직하게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취직을 원하는 대로 하고 싶다면, 소셜 미디어 관리도 해야 하는 때가 되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하지만 돈 거래에 있어서는 불확실한 정보...신용 평가하기는 무리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인재 채용 전문 사이트인 커리어빌더(CareerBuilder)에서 최근 2300명의 인사 담당자 및 고용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소셜 미디어를 참고해 채용 결정을 내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미지 = iclickart]
커리어빌더가 발견한 현상이 사실이라면 지나치게 술자리를 자주 갖거나 다양한 파티에 참석하는 등의 향락적인 소셜 미디어 포스팅은 경력을 쌓는 데에 해가 된다는 뜻이 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채용 후보자들을 파악하려는 인사 담당자 및 고용인들(전체의 70%) 중 54%가 “소셜 미디어를 조사한 결과 채용하지 않을 것을 결정한 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사람들의 50%는 “직원들의 소셜 미디어 활동을 확인한다”고 답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1/3 이상이 소셜 미디어에서의 부적절한 행위 때문에 직원을 징계에 처하거나 해고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건 “소셜 미디어 계정이 아주 없는 사람이라면 면접 기회도 주기 싫다”고 답한 사람이 57%나 된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당 후보자의 실력과 경력뿐 아니라 가치관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의 지인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그 인물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볼 수 있죠. 소셜 미디어의 정보는 채용하는 데에 있어 귀중한 정보입니다.” 커리어빌더의 수석 HR 책임자인 로즈머리 해프너(Rosemary Haefner)의 설명이다.
고용주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건 후보자의 소통 방식 및 능력과, 특정 종교나 성별, 인종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다. 이전 직장에 대해 후보가 어떤 식으로 말하고 다니는지 역시 궁금한 점이다. 아예 이력서에 거짓말을 적어놓았다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발각된 경우도 있다.
법리 분석가인 제임스 굿나우(James Goodnow)는 “소셜 미디어 포스팅은 누구에게나 자유이지만, 자기가 올린 글에 대한 책임 역시 따라 붙는다”고 설명한다. “아무도 당신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뭘 올리든 막지 않습니다. 억지로 하거나 강요를 받아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에 따른 인간 관계나 채용/해고 문제 역시 올린 사람이 책임져야 하겠죠. 점점 면접 때 하는 말보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당신 모습을 더 그럴 듯 하게 믿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기도 하고요. 소셜 미디어에서 보이는 모습이 더 진짜에 가깝다고들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소셜 미디어가 정말 당신 자신을 그대로 드러낼까? 링크드인을 예로 보자. 링크드인은 구인구직을 테마로 한 소셜 미디어로, 사람이 필요할 때 자격 요건을 갖춘 인력을 검색하기에 아주 편리한 플랫폼이다. 이러한 소셜 네트워크에서 쫓겨났다면 그건 어떤 의미일까? 그 사연을 다 알 수 있을까?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채용에 있어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마땅할까?
페이스북에서 탈퇴하거나 방출된 사람은 다시 재가입하는 데에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개인식별정보가 담긴 문서를 보내는 것도 여기에 포함이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신청에 ‘yes’라는 답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예전 계정을 다시 살린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 그렇기에 새로운 계정을 신청해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페이스북은 이전 계정과 관련이 있는 이메일 주소나 고향 집 주소, 교육 상황 등과 같은 정보를 기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즉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해당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는 유령과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계정의 보유자일 경우, 채용하지 않는 게 정당할까?
여기서 잠깐 미국인들의 평균 신뢰도 평가를 점수제로 매기는 FICO라는 시스템을 보도록 하자. FICO는 소셜 미디어 점수를 개인 신뢰도를 평가하는 데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용도 계산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100개도 되지 않는 적은 변수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수 데이터를 많이 반영하면 할수록 그다지 좋지 않은 결과만 나오기 때문이다.
FICO의 부회장인 샐리 테일러쇼프(Sally Taylor-Shoff)는 FICO 점수에 대해 “은행과 대출업자들이 중요하게 참고하는 기록”이라며 “누군가에게 대출을 허락해준다는 건 법적인 규제를 받는 과정인데 소셜 미디어에서 발췌한 정보는 이러한 규제 조건에 부합할만큼 신뢰할 수가 없다”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대출을 갚을 것인지 안 갚을 것인지를 가장 신뢰도 높게 예상하게 해주는 지표는 ‘과거 납부 기록’입니다. 보통은 과거에도 성실하게 갚은 사람이 앞으로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대출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라 과거 납부 기록이 아예 없다면, 집세를 낸 기록이나 전화비를 납부한 기록을 살펴봅니다.”
FICO는 소셜 미디어 기록을 사용할 일이 앞으로도 당분간은 없어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단 법적인 규제에 맞지 않고, 사실 해당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경제적인 환경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도 않죠. 일관성이 있다고 보기도 힘들고, 그런 정보들을 가지고 앞의 일을 예견한다는 것도 우습죠. 심지어 작성자가 본인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것도 아닙니다.”
결국 소셜 미디어에서 넘쳐나는 정보들의 현실적인 위상은 다음과 같이 정리가 가능하다. 채용을 결정할 만큼 사람 됨됨이에 대한 정보로서는 가치가 있지만 적지 않은 돈을 빌리고 빌려줄 만큼은 정확하지는 않은 수준이라는 것. 결국 인간성과 경제적 능력은 별개라는 것인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성’ 부분은 비교적 정직하게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취직을 원하는 대로 하고 싶다면, 소셜 미디어 관리도 해야 하는 때가 되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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