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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영상보안시장의 경계를 넘어서다
  |  입력 : 2018-02-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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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다
보안을 넘어 영역을 확대하는 CCTV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기술의 발전과 사회 변화에 맞춰 CCTV 산업도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보안’은 국가와 개인 기업 등의 유무형 자산의 안전과 보호를 가리키는 말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중 하나여서 대체가 불가능하다.

9·11 테러, 일본 쓰나미 사태와 원전사고, 조류 독감, 해킹 등 우리의 삶에 대한 위험요인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산업은 타 산업의 인프라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안전, 헬스케어, 에너지 관리 등 다양한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자료=dreamstime]


보안의 상품과 서비스는 생존에 필수적으로 작용해 상대적으로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테러 위협과 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만나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보안장비인 CCTV도 ‘보안’이라는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역할을 늘려가고 있다.

요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스마트시티는 CCTV에게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한다. 여러 스마트시티 서비스에 특히 수요가 높은 것은 재난과 안전분야지만 환경과 에너지,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와도 접목할 수 있다.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한대라고 느낄만큼 다양하다. CCTV는 스마트홈과 스마트팩토리에도 쓰인다. 이미 석유화학시설, 해양플랜트, 공항·항만, 선박, 카지노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CCTV는 필수다.

다만 이런 곳에서는 좀 더 특별한 카메라가 쓰인다. 이런 곳에서 쓰는 CCTV는 특수 카메라라고 부른다. 고객 분석과 고객 안심 서비스, 재고파악, 물류 등에 CCTV로 수집한 정보가 쓰인다. CCTV에 날개를 달면 드론이다. 드론용 카메라 개발에 나선 CCTV 회사들도 여럿이다.

#. CCTV가 물류창고에 설치돼 판매 대기 중인 물건들을 비추고 있다. 이 제품이 창고에서 편의점 진열대로 이동하면 편의점의 CCTV는 제품이 제대로 진열됐는지와 제품의 판매정보를 수집한다.

수집하는 판매정보는 구매자의 나이, 체류시간, 빈도, 거래 금액 등이다. 이 정보는 포스기와 연동돼 제품의 판매량과 재고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편의점 주인은 편리한 재고 관리는 물론 스마트폰으로 상시 전송되는 CCTV 영상의 덕으로 이 공간을 벗어날 수 있는 신체의 자유까지 누릴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동 제품의 판매량이 유독 많은 진열대 위치, 시간대, 구매자 정보 등도 파악해 마케팅 정보로 활용할 수 있어 매출 증대란 일거양득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이는 편의점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런 가상 시나리오와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사해 보이는 첨단 편의점의 최근 국내에 등장했다. 롯데가 야심차게 선보인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다. 이 매장은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여기에 설치된 CCTV는 시나리오처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행위를 인지하는 스마트 기기로 매장 안전에만 활용된다.

이 편의점은 손바닥 정맥인식을 사용해 결제까지 해결하는데 구매자 정보가 확실하기 때문에 다른 편의점보다 보안성이 높다. 출입하는 순간부터 시큐리티 게이트에 손바닥 정맥을 인식시켜야만 입장할 수 있다. 정보가 등록되지 않는 고객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서다.

물론 아직 완전한 무인 편의점은 아니다. 직원 한명이 청소와 매대 정리, 재고 물품 관리 등을 위해 상주한다. 교환이나 환불이 필요한 경우에도 계산대의 호출 버튼을 눌러 직원을 불러야 한다. 그럼에도 이 편의점은 CCTV와 생체인식 등 보안의 영역에서 주로 활용됐던 요소들이 영역을 넘어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CCTV의 진화
대표적인 보안장비인 CCTV는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비디오 카메라로 얻은 화상 정보를 특정 수신자에게 전달하는 장치로 폐쇄회로TV라고 부른다. 누구에게나 공개되는 방송용 TV와 구분하기 위해서다.

CCTV는 주로 촬영장치인 카메라와 영상을 녹화해 줄 장치로 구성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KT경경연)의 보고서에 따르면, 초기의 CCTV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독일 지멘스가 V-2 로켓의 첫 발사 순간을 관찰하기 위해 고안됐다.

이후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범죄예방을 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급속히 전파됐다. 초기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된 저해상도 영상을 VCR에 저장하는 형태였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고해상도 영상을 디지털 방식인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DVR)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이때까지도 CCTV는 별도의 동축 케이블로 영상신호를 전송해 제한된 장소에서만 볼 수 있었다.

2005년 이후 촬영장치가 네트워크와 결합해 인터넷으로 영상 신호를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영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때 등장한 카메라를 네트워크 카메라 또는 IP 카메라라고 부르는데 저장장치는 네트워크 비디오 녹화기(NVR)다.

2015년 이후에는 CCTV 영상 저장 기능이 하드웨어 장치에서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다. 제한된 용량의 하드웨어 장치보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수많은 촬영 장치에서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전송하고 저장,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초고해상도 영상, AI, 빅데이터,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 IoT 등과 연계되면서 향후 CCTV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CCTV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CTV의 역할 다변화
CCTV의 초기 목적은 치안과 방범이었다. 상시 감시가 필요한 곳에 사람대신 카메라를 설치해 사람의 눈을 대신하게 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거나 사건 발생 후에 녹화된 영상을 증거로 활용하기 위해서 도입됐다.

또한, 카메라는 단순 영상장치에 불과했으므로 화면을 모니터링하는 요원이 필요했다. 그러나 CCTV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효용성이 주목되면서 카메라는 급격히 설치가 늘어났다. 당연히 관제요원당 감시해야 하는 CCTV 수도 늘었다.

그러나 요원이 감시해야하는 모니터 수가 증가할수록 관제 효과는 현저히 감소했다. 이로 인해 CCTV 영상을 정확히 분석하는 기술의 개발이 이어졌다. 그 결과 CCTV는 단순 감시에서 고도화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감시 대상을 구분해서 인식하고 이들의 행동 패턴과 음원을 분석해 감시목적별 정보를 감시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상분석으로 감시대상의 성별과 연령대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IVS)이라고 한다. 향후 CCTV 영상이 더욱 초고해상도를 실현하고, 네트워크와 AI, 생체인식까지 접목되면 더욱 다양한 분야에 카메라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같은 기술 발달에 따라 2016년부터 국내 CCTV 솔루션이 영상내 특정 객체를 추적하고 식별하거나 배회, 침입, 유기, 쓰러짐, 싸움, 방화 등 특정행위를 구분하는지를 시험해 유효기간 3년의 지능형 CCTV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안에 가칭 ‘지능형 CCTV 솔루션 도입 및 적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능형 솔루션을 도입하는데 참고할 수 있게 배포할 계획이다.

소호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다
CCTV 업계에게 소호(SOHO)는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IHS 리서치에 따르면, 소호와 개인을 대상으로 일반 유통점에서 판매하는 CCTV는 전체 판매물량의 55%를 차지한다.

KT경경연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SOHO 업체들은 사업에 있어 중요한 ICT 상품 중 하나로 CCTV를 꼽는다. 인터넷과 전화 다음으로 CCTV(27.9%)를 많이 사용한다. CCTV를 출동경비서비스와 함께 이용하는 비율은 47.8%, CCTV만 사용하는 비율은 39.4%로, 소호 업체 대부분(87.2%)이 CCTV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호에서 바라는 CCTV의 역할은 보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KT경경연 조사 결과 SOHO 업체들은 CCTV에 더 많은 기능과 성능을 원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예로 CCTV 영상을 모아 빅데이터로 분석한 정보를 가공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엑시스커뮤니케이션즈, 보쉬시큐리티시스템 등 전통적인 CCTV 제조사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CCTV 시장을 벗어나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뿐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ICT 기업들도 이 시장에 관심이 높은데 이유는 비슷하다. SK텔레콤, KT, NHN엔터테인먼트 등도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고부가가치의 특수 카메라
그런가하면 특수 카메라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CCTV 제조사들도 많다. 특수 카메라란 방폭, 열화상, 수중, 초고온·초저온 카메라 등으로 미션 크리티컬한 시장에서 선호하는 장비다. 스마트팩토리 등의 도입으로 이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세기 초 세계 CCTV 시장을 리드했던 국내 제조사들은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기업과의 경쟁에서 벗어나는 블루오션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IHS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시장은 세계 7위 규모로 아시아에선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 사업에 따른 것으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온 현재는 성숙기의 레드오션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CCTV 제조사들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특수 목적에 사용하는 카메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20년 이상의 업력을 쌓아온 영국전자, 유진시스템코리아, 원우이엔지 등 국내 제조사들이 특수 카메라 시장에 이미 뛰어들었고, 후발주자로 인더스비젼 등이 쫓아가고 있다.

일반 카메라만으로는 중국과의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의 안전에 대한 범사회적인 인식 제고와 산업보건법의 강화 등은 이들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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