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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민감한 문건, 다크웹에서 판매 중
  |  입력 : 2018-07-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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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실력 갖춘 해커, 단독으로 군사 문건 빼내는 데 성공
그 외에도 여러 감시 카메라 영상 틀어놓고 즐겨봐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민감한 미국 군의 정보를 담은 문건이 최근 다크웹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MQ-9A 리퍼 드론의 운영 계획, M1 아브람스 탱크의 작전 매뉴얼 등 군사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의 노출에 미군이 발칵 뒤집혔다는 소식이다.

[이미지 = iclickart]


평균 정도의 해킹 실력을 갖춘 해커 한 명이 네바다 주에 있는 432d 전투기 정비단 소속 대위의 컴퓨터로부터 일부 문건에 접근한 것이라고 보안 업체 레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는 발표했다. 정비단의 정비 관련 책자들과 각 군용 드론에 배정된 요원들에 대한 정보가 이 문건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한편 M1 아브람스 탱크 작전 매뉴얼의 출처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전투기 정비단에 침투한 동일 해커가 또 다른 부대나 군 시설의 컴퓨터에 침투하여 문건을 훔쳐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이 문건에는 탱크 부대의 운영 계획은 물론 훈련 매뉴얼과 전투 요원들의 서바이벌 코스, 즉석에서 폭발물 만드는 방법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 자체에는 기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지만 내용 중에는 ‘반출 제한’이 걸려 있는 것들이 있었다.

이 두 가지 사건에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넷기어(Netgear) 라우터에서 과거에 발견된 취약점이 익스플로잇 되었다는 것이다. 디폴트 FTP 인증 크리덴셜을 통해 공격자가 외부 스토리지에 접근하게 해주는 취약점으로, 레코디드 퓨처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약 4천 개의 넷기어 라우터가 이러한 문제를 아직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중 1430개는 미국에 있다고 한다.

레코디드 퓨처는 다크웹에서 군 기밀 문건을 발견한 후 판매자(아마도 해커 본인)에게 연락을 취해 구매를 시도했다. 이것이 6월 초의 일이었다. 판매자는 새롭게 해킹 포럼에 출현한 ‘새내기’로, 영어가 모국어인 것으로 보였으며, “쇼단 검색 엔진으로 취약한 넷기어 제품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공격자에 의하면 데이터는 두 개의 컴퓨터로부터 나왔습니다. 그리고 두 문건이 1주일의 간격을 두고 암시장에서 공개됐고요.” 레코디드 퓨처의 연구원인 안드레이 바리세비치(Andrei Barysevich)의 설명이다. “정비단 대위의 컴퓨터 같은 경우, 공격자가 꽤나 오랜 시간 들락날락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 컴퓨터의 경우 침투 성공 바로 다음날부터 접근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해커는 공격을 실시하지 않는 날에는 국경 감시 카메라나 비행기, 멕시코만에서 정찰 중인 M1-1 프리데이터 드론의 영상을 집에서 라이브로 감상하곤 했다고 레코디드 퓨처는 말한다. “역시나 쇼단 검색 엔진을 통해 보안 장치가 없는 장비들을 찾아 영상을 즐겼다고 합니다. 넷기어 라우터를 공격해 데이터를 훔친 것이나 감시 카메라 영상들을 본 것이나, 그 해커에게는 본질적으로 모두 같은 것입니다.”

다만 데이터와 달리 몇몇 영상들에 대해서는 해커가 무료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다고 한다. “이런 영상 정보를 ‘감상용’으로 볼 수도 있지만, 국경을 사이에 두고 마약 거래 같은 걸 진행하는 범죄자들의 경우 대단히 귀중한 정찰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걸로 돈벌이를 시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유출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누가 이 문건을 구매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평균 정도의 해킹 실력을 가진 사람이 단독으로 군사 기밀을 빼내고, 이를 다크웹에서 거래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1주일 사이에 두 군데나 털었다면, 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해커가 익스플로잇 한 것으로 보이는 취약점은 2년 전에 이미 발표되고 패치까지 나온 것이다. 패치도 되지 않은 시스템에 군사 기밀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킹을 당할 수밖에 없는 관리 실태”가 아닐 수 없다.

군은 해당 문건이 개인 장비에 저장되어 있던 것인지 공공 시스템에 있던 것인지를 파악 중에 있다. 군 기밀은 개인 장비에 옮길 수 없다. 개인 장비에 있던 문건이 도난당한 것이라면, 당사자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건이 공공 장비에 있던 것이라면, 정부 및 군 기관의 안전 인증 시스템 자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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