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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거나 재활용되는 장비들, 데이터 삭제되지 않는다
  |  입력 : 2019-03-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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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5개 장비 전수 조사한 결과, 데이터 삭제 제대로 된 건 단 2대
시장 분석가, “2대라도 나온 게 신기한 일”...“데이터 삭제 안 한다고 봐야”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오래되거나 버려진 컴퓨터의 부품을 재조립해서 판매하는 업자들의 낮은 보안 인식을 고발하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보안 업체 라피드7(Rapid7)이 발표한 것으로, “총 85개의 장비를 무작위로 선택해 실험한 결과, 제대로 데이터가 삭제된 건 단 2대였다”고 한다. 암호화가 되어 있던 건 3대였다.

[이미지 = iclickart]


라피드7의 연구 책임자인 토드 비어즐리(Tod Beardsley)는 “이 연구는 라피드7의 수석 보안 컨설턴트인 조시 프란츠(Josh Frantz)의 아이디어였다”며 “재활용 컴퓨터를 일일이 수집하고 하나하나 뜯어서 조사하느라 주말이나 밤도 없이 일했다”고 회상했다.

프란츠는 연구를 위해 데스크톱, 랩톱, 착탈식 드라이버, 핸드폰을 31개 업체들로부터 구매했다. 장비 구매에만 600달러 정도를 썼다. 총 분석 및 연구 기간은 6개월이었고,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수많은 장비를 오랜 시간 분석했지만, 제가 내릴 수 있던 결론은 기기 재활용 판매 업체나, 중고 컴퓨터를 기부하는 자선 단체나 데이터 삭제라는 개념을 아예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장비들을 유통하는 조직들이 ‘데이터를 삭제한다’고 광고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데이터 보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서도 하지 않는다는 뜻. “보안에 대한 인식이 퍼져 있다는 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만, 실천까지는 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비어즐리는 “최근에는 작업용 혹은 기업용 장비와 개인용 및 가정용 장비의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한다. “사용자들은 이제 개인의 자료와 업무용 자료를 한 장비에서 구분 없이 저장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직원들의 행태와 재활용 컴퓨터의 상태가 생각지도 못한 보안 구멍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그래서 비어즐리는 “버려지는 장비에 대한 대책을 기업들이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장비를 어딘가로 팔거나 버리면서, 중간 유통자나 다음 주인이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해줄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그럴듯하게 약속을 하는 기업이라도,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개인 장비를 버리거나 중고로 팔 때 데이터를 말끔히 삭제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라피드7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프란츠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그가 찾아낸 건 다음과 같았다.
1) 41개의 사회 보장 번호
2) 19개의 신용카즈 번호
3) 2개의 여권 번호
4) 147,000개의 이메일 주소
5) 214,000개의 이미지 및 사진

시장 조사 기관인 IDC의 프랭크 딕슨(Frank Dickson)은 “제대로 데이터가 삭제된 컴퓨터를 두 대라도 찾았다는 건 놀라운 성과”라고 말한다. “오래된 ATM 장비, 프린터, 팩스 기계, 컴퓨터, 스마트폰 등 오래된 장비를 처리할 때 데이터 삭제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고 전제를 깔고 보안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두 대나 데이터가 제대로 삭제된 채 유통됐다는 데서 희망을 느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면서 딕슨은 “기업들이 버려지는 물품으로부터 들어오는 위협 요소를 하찮게 여기고 있고, 사실 다른 위험에 비해 작은 것은 맞지만, 공격의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위협은 조금만 신경 쓰면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성격의 것이 절대 아닙니다.”

딕슨은 가장 실질적인 충고로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데이터 삭제할 시간이 없다면, 최소한 망치로라도 하드드라이브를 박살내세요.”

3줄 요약
1. 각종 중고 장비 검사했더니, 데이터 잘 삭제된 사례 극히 드묾.
2. 업무용과 개인용 구분 점점 없어지고 있어, 이는 기업들의 예상치 못한 보안 구멍 될 수 있음.
3. 삭제할 시간 없으면 망치로 하드를 깨기라도 해야 함.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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