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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새 API 논란, 과연 구글은 광고 차단기를 죽이려 하는가
  |  입력 : 2019-06-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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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기존 애드 블록커들이 사용했던 API를 새 것으로 대체...개발자들 항의
구글은 “프라이버시 보호 위해”라 하고, 비판가들은 “광고 수익 위한 것” 반박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구글이 크롬에서의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애드 블록커)의 작동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API를 발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구글은 지속적으로 확장 프로그램들과 관련된 변경 사항을 적용시켜 왔는데, 때마다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보안과 프라이버시의 강화였다.

[이미지 = iclickart]


얼마 전에는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사용자들을 교묘하게 꾀는 행위’도 근절시킨다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각종 변경 때문인지 악성 확장 프로그램의 다운로드 및 설치 비율이 89%나 줄어들었다고 구글은 말한다. 또한 매달 약 1800개의 악성 프로그램이 크롬 스토어에 도착하기 전에 차단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확장 프로그램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구글의 노력은 다른 측면에서도 보인다. 최근 확장 프로그램 부서의 엔지니어를 3배, 확장 프로그램 검사 전문가를 4배 늘린 것이다. 그러면서 사용자들이 확장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데이터를 보다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가시성을 높이는 변경 사항들도 적용해왔다.

“가시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의 민감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허용해야 하는 상황마다 그러한 사실을 정확하게 고지하는 겁니다. 이메일에 접근할 때, 사진에 접근할 때, 소셜 미디어 계정에 접근해야 할 때 등 자동 처리가 아니라 사용자들이 알고 허용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을 해치지 않는 게 딜레마이자 좋은 프로그램의 차별점이라고 봅니다.” 구글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 차단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 이른바 애드 블록과 관련된 API에 구글은 변화를 적용했다. 새롭게 적용된 API는 디클래러티브 넷 리퀘스트 API(Declarative Net Request API)로, 웹 리퀘스트 API(Web Request API)를 대체할 예정이다. 웹 리퀘스트 API는 개발자들이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데이터만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현존하는 웹 리퀘스트 API는 “크롬이 네트워크 요청에 관한 모든 정보를 통과시킬 때 사용자들이 허락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구글은 설명하는데, 여기에는 “이메일, 사진, 그 외 여러 비밀 정보”가 포함된다고 한다. 디클래러티브 넷 리퀘스트 API로 대체된 경우, 사용자들이 민감한 정보로의 접근을 하나하나 허용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브라우저에서 발동되는 기능들이 조금 정리된다. “따라서 크롬의 시스템 수준의 성능이 향상될 것이라고 봅니다.”

프로그램 작동 원리라는 측면에서 디클래러티브 넷 리퀘스트 API에 대해 구글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한 판단을 애플리케이션에서 내릴 때, 더 많은 정보를 열람하지 못하도록 한 것입니다. 즉 개발자 입장에서는 민감할 수 있는 온갖 정보에 접근한 후에 차단 결정을 내리는 기존 방법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인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서요.”

이 변화는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광고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구글이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애드 블록들은 웹 리퀘스트 API를 사용해서 브라우저 데이터 중에 광고를 골라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클래러티브 넷 리퀘스트 API로 대체된다면 광고를 골라낼 수 없게 됩니다.” 애드 블록 개발자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구글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광고 차단을 못하게 하려는 게 아닙니다.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더 보호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라고 유도하는 것일 뿐입니다.”

애드블록 개발자들은 여태까지 웹 리퀘스트 API를 사용해 수많은 정보 중에서 광고를 골라냈다. 광고를 골라내는 (정적) 규칙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새로운 API는 페이지가 로딩되는 순간에 동적 규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한다. 구글에 따르면 동적 규칙을 사용했을 때 미묘하게 정적 규칙을 비껴가는 콘텐츠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허용되는 규칙의 수가 기존 3만개에서 1만 5천개로 확 줄어든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개발자들은 반박한다. 참고로 또 다른 브라우저인 사파리는 5만개의 규칙을 허용하고 있다.

또한 구글은 악성 확장 프로그램의 42%가 웹 리퀘스트 API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좋은 의도를 가진 개발자들도 이를 사용하는 게 맞지만 절반에 가까운 악의적 개발자들도 그렇게 하니, 어차피 대체되어야 할 것이라는 거다. 또한 애드블록 플러스(AdBlock Plus)와 같은 앱은 여전히 예전처럼 작동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외신인 기즈모도(Gizmodo)는 애드블록 플러스는 비교적 단순한 필터링 도구라며, 유블록 오리진(uBlock Origin)이나 유매트릭스(uMatrix)와 같은 고차원적인 광고 차단 앱은 완전히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인기리에 설치되고 있는 고스터리(Ghostery)의 개발사 역시 “새로운 API는 제한적이며, 이전처럼 잠재적으로 위험하고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요청들을 차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여태까지 우리가 확장 프로그램 환경의 규칙을 바꿔 이뤄낸 성과를 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비판가들은 구글의 수익 대부분이 광고에서 나오며, 따라서 광고를 노출시키지 못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없애는 게 구글의 태생적인 목표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누가 맞는지는 미래에 판가름 날 예정이다.

3줄 요약
1. 크롬 확장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API 중 ‘웹 리퀘스트’라는 것이 대체될 예정.
2. 새로운 API는 사용자의 민감한 프로그램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시킴. 하지만 광고 차단 기능도 많이 상실됨.
3. 광고로 먹고 사는 회사가 광고를 허용하기 위한 술책을 부린 것 vs.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것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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