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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들이라면 메타버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야 하는가?

  |  입력 : 2021-11-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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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라는 말이 너무나 가볍게 소비되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누구나 알 만한 대형 IT 업체들이 여기에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걸 보면 근거가 아예 없진 않은 듯하다. 도대체 메타버스란 무엇이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다가오는 ‘메타버스’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IT 기업들은 이미 사용자 기업들을 메타버스의 세계로 확실하게 안내할 애플리케이션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메타버스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우후죽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지 = utoimage]


그런데 ‘메타버스’라는 게 정확히 무엇일까? CIO들이라면 메타버스를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어야 하는가? 메타버스를 기업의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메타버스를 좇다가 빠질 수 있는 함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그 위험도를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메타버스란 간단히 설명해 3D 혼합현실 기술의 일종으로 실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세계와 디지털 가상 세계를 섞어놓는 것을 말한다. 메타버스의 특징은 ‘지속성’과 ‘협업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는 앱을 닫거나 로그아웃을 해도 유지된다는 뜻이고 후자는 세계 어디에 있던 같은 공간의 같은 것들을 보고 같이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기존 인터넷에 새롭게 덧입혀지는 3차원 레이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가트너(Gartner)의 투옹 응구옌(Tuong Nguyen)의 경우 “진정한 메타버스는 다른 메타버스와 상호작용이 가능해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엔비디아의 CEP인 젠슨 황(Jensen Hunag)은 “인터넷은 세상을 덮고 있는 디지털 오버레이인데, 그 오버레이는 주로 2D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제 이 2D 정보 교류의 시대가 끝나갑니다. 우리의 물리 세계에 3D 가상 세계라는 새로운 오버레이가 깔릴 차례입니다. 그것이 메타버스가 될지, 메타버스로부터 출발한 또 다른 새로운 기술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인터넷이란 것의 발전 방향이 그쪽이라는 것입니다.”

젠슨 황의 “2D 오버레이”의 대표적인 사례는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주류가 된 ‘영상 회의’이다. 사람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랩톱 카메라와 마이크로폰을 사용해 공동의 플랫폼에 접속해 소통을 이어간다. 이야기도 하고, 화면도 공유하고, 화이트보드와 같은 앱도 사용할 수 있다. 이것과 메타버스는 어떻게 다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나델라(Nadella)는 메시(Mesh)라는 팀즈용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먼저 각 사용자는 자신을 대변할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고, 이 아바타를 통해 사무실처럼 꾸며진 3D 가상 공간에 입장합니다. 여기서 가상 화이트보드를 사용할 수도 있고 사무실 공간을 돌아다닐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들을 그 공간 내에서 구현해 다른 아바타들과 협업할 수도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면 그걸 그 가상 공간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회사 이름을 아예 메타(Meta)로 바꿨다. 그리고 8월에는 호라이즌 워크룸즈(Horizon Workrooms)라는 기술을 발표했다. 호라이즌 워크룸즈는 가상 현실로 만들어진 원격 사무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IT 업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기업들이 앞 다투어 메타버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시장 조사 기관 포레스터(Forrester)의 부회장 JP 가운더(JP Gownder)는 “현 시점에서 기업들은 ‘협업 도구’의 하나로서 메타버스를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MS와 페이스북의 움직임도 여기에 속한다. 엔비디아는 조금 다르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Nvidia Omniverse Enterprise)라는 것을 발표하면서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트윈에 집중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창고, 발전소, 공장과 같은 산업 환경에서 환영 받을 만한 기술이다. 응구옌은 “실제로 증강 현실 기술이 그런 분야 기업체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젠슨 황은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해 가상의 창고를 하나 만들고 운영했을 때 각종 자동화 기술 도입 및 근로자 동선 시나리오를 설정해 실험해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즉 실제적인 창고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도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엔비디아 측은 창고 외에도 비싼 자산을 한정적 공간에서 운영하는 모든 기업체들이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젠슨 황은 “이런 가상의 작업 공간들이 지금 웹사이트들처럼 생겨나고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운더는 “B2C 마케팅 분야에서도 메타버스 기술이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온라인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Roblox)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로블록스 사용자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 가상 공간에서 판매되는 옷과 신발을 사지요. 이걸 기존 의류 업체들이 간파했어요. 이미 구찌 같은 브랜드들이 로블록스 세계에 사용될 상품을 만들어냈고요. 게임 업계에서 아바타에 입힐 옷(스킨)이 큰 판매 수익으로 이어지는 건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졌던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CIO들이 이 메타버스를 도입해야 할까? 전문가들 대부분은 “그렇다”고 말한다. 다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조건이 달린다. 응구옌의 경우 “메타버스를 일종의 유행이나 헛소리로 치부하는 의견들이 있는데, CIO들이라면 최소한 그런 쪽으로 쉽게 쏠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다. “갑자기 모든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메타버스부터 구축하려는 것도 문제지만 아예 쳐다도 보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클라우드도 처음에 나왔을 땐 필요 없는 기술이라는 평을 적잖이 받았습니다.”

응구옌이 클라우드를 예로 든 건 메타버스가 언젠가 주류 기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3D 가상 공간에 들어가 실제 물리 환경에 있는 것처럼 활동하는 시대는 분명히 올 겁니다. 그 기술을 우리가 미래에도 메타버스로 부르게 될 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그런 방향으로 우리가 움직이고 있다는 건 확실합니다. 당장 내일부터 메타버스 솔루션을 전사적으로 도입할 필요는 없지만, 그런 흐름을 아예 무시해서는 나중에 잃는 게 많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 웹사이트 하나 운영하지 않는 회사들이 어디 있나요?”

하지만 보안 업체 옴디아(Omdia)의 팀 반팅(Tim Banting)은 “가상 회의만큼 널리 사용될 거라고 보이지는 않는다”는 의견이다. “메타버스는 일종의 유행어처럼 소모되고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메타버스의 광풍 속에 구현된 몇 가지 기술들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특수한 사용 사례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있을 수도 있고요.”

반팅이 이렇게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건 ‘장비’ 때문이다. “특수한 헤드셋이 있어야 메타버스를 제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그냥 PC 한 대, 모바일 장비 한 대로는 잠재력을 다 이끌어내지 못하죠. 하지만 그런 특수 헤드셋이 보편적인 건 아닙니다. 메타버스가 아무리 그럴듯 하게 구현이 되더라도 그런 헤드셋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메타버스 별 거 아니네’라는 느낌만 가질 겁니다.”

가운더는 지금 당장 이 흐름에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하려는 CIO들이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3D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거나, 관련 기술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3D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찾기 힘듭니다. 유니티(Unity)나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으로 개발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꽤나 높은 가치를 가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IT 인력이 다 이 분야 공부를 시작할 건 또 아닙니다.”

메타버스가 미래의 인터넷이고 각종 가상 공간이 미래의 웹사이트라면, 우리는 어떤 리스크에 대해 대비해야 할까? 응구옌은 “아무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고 말한다. “인터넷이 처음 나오고, 웹사이트들이 몇 개씩 생겨났을 때, 지금과 같은 대 해킹 범죄의 시대를 누가 예상했을까요? 메타버스가 실제로 지금의 웹사이트처럼 높은 활용도를 보이는 미래에는, 그 때에 맞는 위협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예상이 불가능합니다.”

3줄 요약
1. 메타버스라는 건 결국 3D 가상 환경을 물리 환경처럼 사용하게 하는 기술.
2. 이 기술이 미래에 대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만 그것의 이름이 메타버스는 아닐지도.
3. 기업들은 3D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지금부터 서서히 높여가야 함.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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