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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를 통해 본 핀테크의 미래

  |  입력 : 2022-01-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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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는 결국 은행을 대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원래 기존 금융 체계를 보조하는 것이 핀테크의 역할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충분히 성숙치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보고 있기도 하다. 이번 CES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았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금융 분야의 변화 속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른 바 핀테크라는 것이 앞에 서서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열린 CES에서도 핀테크의 힘은 여실히 드러났다. 소비자기술연합(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이 주최한 패널 토론회의 중심 주제 역시 핀테크였다.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금융 자원들을 핀테크가 어떻게 수용하고 있으며, 은행은 핀테크 때문에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 암호화폐와 핀테크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에 대해 열띈 토론이 벌어졌던 것이다.

[이미지 = utoimage]


먼저 “핀테크가 포용력과 다양성에 던지는 약속”이라는 주제로 토론에 나선 건 데일리페이(DailyPay)의 최고 혁신 및 마케팅 책임자인 제이니 월든(Jeanniey Walden), 드롭(Dropp)의 CEO 수실 프랍후(Sushil Prabhu). 긱웨이지(Gig Wage)의 CEO 크레이그 루이스(Craig Lewis), 플레이드(Plaid)의 재무 책임자 라자 차크라보티(Raja Chakravorti)였다.

월든은 먼저 “핀테크라는 말과 기술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는 전부 느리고 촌스러운 은행들이 곧 대체될 것이라고 여겼었다”고 말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방향으로의 움직임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핀테크가 은행을 보완해주는 것이 지금의 실상이죠.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장점을 키워주고, 새로운 시대로 은행 고객들을 부드럽게 이끌어주고 있는 게 지금의 핀테크입니다. 단순 뱅킹 업무에서부터 각종 대출과 거래와 관련된 복잡한 일들에까지 핀테크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기도 하고요.”

차크라보티는 자신의 회사인 플레이드를 예로 들었다. “플레이드의 경우 기술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대중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 기관들과 금융 기관들을 연결시켜주는 인프라를 구축했어요. 핀테크 앱들을 활용해서요. 핀테크는 그 특성 상 모바일에 굉장히 친화적이죠. 이 때문에 팬데믹 때문에 은행에 가지 못하게 된 은행 고객들 사이에서 대단히 좋은 평을 들었습니다. 필요를 정확히 메워주었기 때문입니다. 은행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을 돕는 역할을 한 것이죠.”

그러면서 차크라보티는 “누구나 은행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같지만 미국에서만 해도 신용 기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4500만 명을 넘는다”고 말을 이어갔다. 플레이드의 ‘금융 서비스의 대중화’가 필요한 이유라고 그는 설명한다. “미성년자이거나, 새로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거나, 설명하기 힘든 각종 이유로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이 아직 무수히 많습니다. 전통적 금융 시스템 내에서는 구제받기 힘든 사람들인 거죠. 은행의 기존 평가 제도들은 조금 더 현대화 될 필요가 있습니다. 핀테크는 이런 부분에서 맞춤형 및 개인화 솔루션을 제공해 많은 사람들이 금융 서비스의 혜택을 누리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월든은 “핀테크가 아무리 화려한 기술력을 갖추더라도 이것 하나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을 받았다. 그건 바로 돈이다. “핀테크 분야의 그 어떤 것도 돈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돈 거래의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게 핀테크니까요. 이것이 일종의 ‘보이지 않는 규칙’인 것이고, 저희 데일리페이는 이런 규칙들을 찾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데일리페이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는 ‘급여 일정 관리’라는 것이라고 한다. 2주나 1달의 근무 기간을 채워야만 급여를 받는 것이 일종의 암묵적인 규칙 중 하나인데, ‘왜 굳이 그래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품고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 바로 이 ‘급여 일정 관리’다. 일한만큼의 급여에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일은 실시간으로 하면서, 급여는 기다렸다가 받는다는 게 공평하지 않죠. 이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은 늘 어느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게 되고, 따라서 금융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불필요한 연체료 무는 행위도 줄어들게 되고요.”

딜로이트의 신기술 및 혁신 책임자인 콤비즈 압돌라히미(Combiz Abdolrahimi)는 “결국 새로운 시대에 상업 및 금융 거래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의 적응을 쉽게 해 주는 것이 핀테크”라고 정의했다. “일반 개개인들도 혜택을 입을 수 있지만, 기업들도 핀테크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인디고 테크놀로지스(Indigo Technologies)의 CEO 윌 그레일린(Will Graylin)도 동의한다. “기존 금융 기관들은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고 형성되어 온 금융 규제를 어기지 않으며, 새로운 규정에도 잘 적응하죠. 핀테크는 이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금융 서비스 제공과 규정 적응과 같은 것을 보다 빠르게 할 수 있게 도울 뿐입니다. 핀테크 분야가 성장한다고 해서 은행의 역할과 책임이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규정 준수의 역할도 여전히 도맡을 것이고요. 덩치는 그대로, 하지만 더 날렵해지고 유연해지는 게 앞으로 은행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그것을 돕는 게 핀테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핀테크가 영원히 은행에 종속될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핀테크 업체들이 큰 성장을 이뤄내서 은행만큼 규정 준수를 해내고, 은행만큼 위기 관리를 할 능력을 갖춘다면 은행을 정말로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때가 되면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기술과, 굳건하게 자리 잡은 제도 사이의 균형 문제를 논하고 있겠지요. 그 사이에 은행의 본질과 핵심 기능이 서서히 바뀌었을지도 모르고요.”

그런 미래에 암호화폐의 존재는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게 될까? 블록체인협회(Blockchain Association)의 책임자인 크리스틴 스미스(Kristin Smith)는 “몇 년 전만 해도 암호화폐와 관련된 규정 문제를 논한다는 게 무척 힘든 일이었다”고 말한다. 암호화폐가 무엇인지, 그게 왜 중요하며 규정은 또 왜 있어야 하는지 공감하는 의원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오히려 지금은 의회에서 각종 질문이 들어옵니다. 심지어 날카로운 질문도 여러 개 섞여있기도 합니다.”

스미스는 “정치계에서의 이런 높은 관심이 암호화폐의 미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물론 미래 사회에서 암호화폐가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가질지 예측한다는 건 무척 힘든 일입니다. 어떤 전문가들도 선뜻 의견을 내놓지 못해요. 하지만 정부 기관의 관심이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건 이쪽 시장이 어느 정도 수준의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뜻이 됩니다. 연방 정부 기관 쪽에 암호화폐 전담 기구가 생길 지도 모르는 일이고, 심지어 국가 수준에서의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가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는 건 암호화폐의 최대 가치 중 하나인 ‘탈중앙화’와 점점 멀어진다는 뜻이 되겠죠. 그렇다면 그 때의 암호화폐와 지금의 암호화폐가 전혀 다른 개념으로 통용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단계의 미래를 논하려면 입법자들 사이에서 직접 암호화폐 거래를 해 보는 사람들이 생겨나야 한다고 스미스는 생각한다. “그래야 암호화폐가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원리와 정서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규정이 필요한지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기존의 금융 시스템과 암호화폐 시스템은 완전히 다른 것이 분명하니까요. 즉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런 사람들이 의회에 얼마나 빨리 많이 생기느냐도 암호화폐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겁니다.”

글 : 조아오 피에르 루스(Joao-Pierre S. Ruth),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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