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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동의 IP 인사이트] 기술의 혼다, 특허의 혼다

  |  입력 : 2022-06-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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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일본 특허만 총 13만여건 보유하고 있는 전통의 테크 명가
최근 특허 출원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자율주행, 전기구동 등 미래 기술에 집중 배치


[보안뉴스= 유경동 IP칼럼리스트] 글로벌 특허·학술정보서비스 업체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매년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리스트를 발표한다. 혁신성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각사 보유특허 분석 결과 등을 종합, 매년 글로벌 혁신 생태계 최상위 기업을 솎아내는 거다. 이 명단에 집계를 시작한 지난 11년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 기업이 있다. 바로 ‘혼다’다.

▲혼다 코리아 홈페이지[자료=홈페이지 캡처]


기술적 자부심, 특허에 담다
2022년 5월말 현재, 혼다는 자국 일본 특허만 총 13만여건 보유하고 있는 전통의 테크 명가다. 태평양전쟁 직후인 1946년 설립된 ‘혼다기술연구소’라는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상품 판매보다는, ‘기술 연구’에 진심인 기업으로 출발한다. 이 회사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식어, ‘기술의 혼다’란 말마따나, 혼다는 최근 들어 매년 가파른 특허출원세를 보이고 있다.

▲혼다 특허의 기술별 분류[자료=윈텔립스]혼다 보유 US특허 출원 추이[자료=패이턴트피아]


‘똘끼’ 충만 혼다
순백의 흰색 작업복은 혼다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기름때 뭍기 십상인 작업복색 하나에서 ‘좋아하지 않으면 만들지 않는다’는 혼다의 마인드가 읽힌다. 이런 혼다의 '똘끼' 가득함은 길거리 포장마차 뒷켠 빨간색 혼다 발전기를 비롯해 예초기, 제설기, 트랙터, 최근엔 자가용 제트기에, F1 경주차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혼다의 엔진 사랑은 2022년 4월 공개된 ‘차량변속장치’란 US특허에 잘 나타난다. 전세계 모든 완성차 메이커가 더 이상의 연구개발을 멈춘 내연기관에조차, 혼다는 여전히 우직함을 보이고 있다.

▲혼다 차량변속장치 특허 대표도면[자료=USPTO(美 특허청)]


혼다 뻘짓의 최고봉은 이족보행 로봇 ‘아시모’다. 2000억원을 쏟아 부어 세계 최초로 개발 완료했지만, 공식 은퇴를 선언한 2022년 3월까지 별다른 매출 한 푼 없었다. 혼다의 로봇사랑은 지난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특허청에 출원된 혼다 특허를 보면, 당시 기술적 틀거리를 이미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92년 출원 혼다 특허(보행식 이동로봇의 보행제어장치)의 도면[자료=JPO(日 특허청)]


이족보행 기술의 최고 난제는 ‘어떻게 균형을 잡냐’였다. 이 기술은 결국 2017년 절대 넘어지지 않는 자율주행 이륜차 탄생으로 빛을 보게 된다. 무려 24년만의 성과다.

▲혼다의 아시모 특허기술은, 세계 최초 자율주행 오토바이 개발로 이어졌다[자료=혼다]


EV시장 숨은 강자
지난 2022년 3월 혼다는 소니와의 전기차 합작사 설립을 깜짝 발표했다. 2025년부터 양산차를 내놓겠단 거다. 소니야 CES 등을 통해 자율주행차 생산을 공헌했던 차였지만, ‘엔진의 혼다’에게 전기차는 좀 생경하다.

하지만 특허적으로 보면, 혼다는 차분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래 자료는 최근 3년간 혼다가 자국 일본에 출원한 총 1만여건의 특허를 전수 분석한 결과다. 출원 특허 대부분이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자율주행, 전기구동 등에 집중 배치돼 있다. 불과 십여년전만해도 엔진 등 내연기관과 그 구동계 기술에 꽂혀있던 혼다의 IP 포트폴리오에, 최근 들어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다는 방증이다.

▲혼다 특허의 기술별 분류[자료=윈텔립스]


B: 하이브리드
H: 배터리
G: 자율주행
F: 전기구동

2021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미국 특허분석업체 페이턴트리절트(PatentResult)는 전기차 관련 US특허 출원기업의 IP경쟁력을 점수화해 발표했다. 경쟁사의 특허인용 건수와 특허심판 제기 건수 등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한 건데, 그 결과가 재밌다.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가 1741점. 반면, 혼다는 3849점이다. 두 배 이상 높다.

자율주행차, 통신 특허부터 쟁여 놔라
혼다는 소니와의 합작사 설립 발표 1년전, 미 통신 R&D 전문기업 오피노(Ofinno)로부터 4G·5G 관련 특허 100여건을 대량 매집했다.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한 사전 포석이다. 이는 갈수록 강화되는 자동차 전장화와 맞물려, 완성차 업계를 타깃으로 한 글로벌 ICT 기업들의 특허침해 소송 공세와 무관치 않다. 혼다 역시 2021년 12월 퀄컴, 노키아 등으로부터 와이파이 커넥티드카 부품사용료 납부 요구를 받은 바 있다.

기술은 선한 곳에 쓰여야

▲유경동 IP칼럼니스트[사진=유경동]

혼다와 여러 면에서 대척점에 있는 토요타. 2019년 2만건의 하이브리드 관련 특허를 개방한다고 언론에 발표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부분 쓸모없거나 사용 조건이 까다로워 비난이 일었다. 혼다도 50년 전인 1972년 CVCC 엔진 기술을 공개했다. 덕분에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머스키법’이라 불리던 당시 미국의 강력한 배기가스 규제를 피해 갈 수 있었다.

“회사장 하지 마라. 차 막히고, 매연 나온다. 자동차 회사가 할 도리 아니다”
1991년 간암으로 사망한, 이 회사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 회장의 마지막 유언이다.
[글_ 유경동 IP칼럼니스트]

필자 소개_ 윕스 전문위원과 지식재산 전문매체 IP노믹스 초대 편집장, 전자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다. EBS 비즈니스 리뷰(EBR)와 SERICEO, 테크란TV 등서 ‘특허로 보는 미래’ 코너를 진행 중이다. IP정보검색사와 IP정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다. 저서로는 △특허토커 △글로벌 AI특허 동향 △특허로 본 미래기술, 미래산업 등이 있다. 글로벌 특허전문 저널 英 IAM 선정 ‘세계 IP전략가 300인’(IAM Strategy 300:The World’s Leading IP Strategists)에 꼽혔다. ICTK홀딩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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