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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커조직의 한국 공격 선포... 2017년 3월의 데자뷔?

  |  입력 : 2023-01-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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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커조직 ‘샤오치잉’의 사이버 공격 사태로 되짚어본 2017년 중국발 해킹 사례
2017년 3월 ‘사드 배치’ 계기로 중국발 해킹 연쇄적으로 발생...대규모 해킹 예고도 판박이
중국발 사이버 위협은 더욱 조직화·정교화...정부 및 기업의 보안인력과 예산 늘려야


[보안뉴스 이소미 기자] 계묘년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보안업계가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사이버위협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중국 해커조직은 ‘한국 인터넷 침입 선포’를 경고하며 국내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격을 퍼붓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국가기관을 비롯한 주요 보안업체들은 모두 긴장태세를 갖추고 연휴 내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미지=utoimage]


이번 공격 사태와 관련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5일 현재까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을 포함한 총 12개 학회 및 연구원의 홈페이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중국 해커조직 ‘샤오치잉’은 국내에서도 악명 높았던 ‘Teng Snake’의 후신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들은 우리나라 정보보호 전문기관인 KISA를 포함한 한국 언론사 30곳과 공공 및 정부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추가 공격을 예고해 국내 보안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우리나라 사이버 영토를 침범한 ‘중국발 해킹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에 ‘사드 배치 사태’로 ‘반한 감정’을 가진 중국 해커들이 한국을 타깃으로 무차별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전적이 있다. 이번 공격도 국내 방역 강화 조치로 2023년 1월 한 달간 중국인 단기비자 발급 제한에 반발한 중국 측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중국발 해킹 공격’은 과거 언제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을까? 중국 해커들이 조직적으로 한국을 상대로 사이버 공습을 벌였던 2017년도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2017년 3월은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한·중 갈등이 심화되던 때였다.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한국 관광 금지, 중국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과 아울러 당시 중국 내 99개의 점포를 갖고 있던 롯데마트의 경우 절반이 넘는 55개 점포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중국의 움직임에 따라 중국 해커들도 연합해 우리나라를 상대로 사이버전을 벌였다. 당시 조직적인 공격을 퍼부었던 중국 해커조직은 ‘판다정보국(PIB: Panda Intelligence Bureau)’과 ‘1937cN팀’이었다. 이들은 한국 기관과 기업 홈페이지에 디도스(DDoS)와 디페이스(Deface) 공격을 쏟아부었다.

▲중국 해커조직 판다정보국으로부터 디페이스 공격을 받은 홈페이지 화면[이미지=당시 홈페이지 화면 캡처]


특히, 2017년 3월 1일 삼일절에는 서울시 위탁기관인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가 공격을 받았고, 이튿날인 2일에는 롯데면세점의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으로 마비되기도 했는데, 이는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시켜 서버를 다운시키는 공격이다. 당시 공격으로 롯데면세점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서비스 홈페이지 4곳이 모두 마비되어 중단된 3시간 동안 약 5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 특히, 당시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한 것을 계기로 중국 내 ‘반롯데 정서’가 형성돼 롯데 보이콧 활동이 거세게 일었다. 판다정보국은 한국에 대한 노골적인 욕설과 함께 “롯데를 보이콧하고 사드에 저항하라”,“롯데는 중국에서 나가라”는 문구 등을 남기며 반한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3월 7일에는 중국 해커들이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는데, 사드 배치에 따른 정치·외교적 갈등이 중국의 사이버 공격으로 확대된 사례이다. 이른바 ‘3·7 China Attack’이 그것이다. 이 날, 판다정보국은 국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국제행사와 국내 주요행사 봉사지원센터 관련 홈페이지를 비롯해 스포츠단, 유학·교육 관련 홈페이지 등을 연쇄적으로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해킹 조직인 1937cN팀은 국내 교육부 산하기관 홈페이지에 디페이스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 해커들은 이튿날인 3월 8일에 중국의 해킹포럼에 국내 웹사이트 해킹 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국내 웹사이트 해킹 과정은 물론 공격 과정에서 탈취한 자료들까지 노출시켰고, 한국 웹사이트 검색과 목표물 찾는 방법까지 상세히 공개해 한국 사이버 공격에 불을 지폈다.

3·7 China Attack 이후에도 ‘SQL 인젝션’, ‘아파치 스트럿츠2(Apache Struts 2)’의 취약점을 이용해 롯데관련 기업을 포함한 정부기관과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그룹웨어 서버, 커뮤니티, 공동주택관련 홈페이지 등에 디페이스 공격을 가했다.

▲기존 홈페이지 대신 시나닷컴 블로그를 통해 교류했던 홍커연맹 [이미지=홍커연맹 홈페이지 화면 캡처]


3월 21일은 한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이버 전쟁’을 선포한 날이다. 당시 공격을 주도한 ‘홍커연맹’은 3월 15일부터 공격 준비에 돌입해 22일 오후 7시 30분까지 한국 공격을 함께 감행할 해커들을 모집했다. 이전보다 조직적인 대규모 해킹 계획을 세운 것이다. 공격 기간은 24일부터 31일 사이로 정하고 무차별적인 사이버 공격을 예고했다. 실제 공격은 25일에 개시됐고, 이후 외교부와 군 주요 기관 및 중국 소재 한국 공관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중국발 디도스 공격을 당했으나 피해를 입은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제조업 분야의 중견그룹과 모 사이버대학이 디페이스 공격을 당해 각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사진이 게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홍커연맹 회원들이 활동하는 한 커뮤니티에는 “17개 한국 웹사이트를 타깃으로 공격한다”는 글이 게시됐으나 계획대로 공격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디도스나 디페이스 공격의 경우 피해 여부 확인이 가능하지만, SQL 인젝션 공격은 공격당한 사실을 해커가 먼저 공개하기 전까지 선제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2017년 발생한 중국발 해킹 피해 사례[표=보안뉴스]


이처럼 해커조직은 소속 국가의 정세에 따르거나 특정 국가 및 조직에 대한 반발심으로도 움직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더라도 적국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테러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번 계묘년 설날, 중국에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중국발 사이버 위협은 점점 더 조직화·정교화되고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보안 인력과 예산을 늘리고 각종 보안위협에 대한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걸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소미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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