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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분야 전문성과 대학 교육의 관계성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

입력 : 2023-04-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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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IT 분야에서만큼은 대학 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엷어지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4년 동안 빚까지 내면서 공부한다는 것이 부담은 부담대로 되는데 정작 효과라는 것에는 의문이 더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IT라는 분야에서는 재능, 창의력, 팀웍이 큰 추앙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점점 대학 교육과정이라는 것의 비중이 작아지고 있다. 특히, 채용 담당자들 사이에서 대학 졸업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퍼져가는 중이다.

[이미지 = utoimage]


IT 전문가 자격증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 컴시아(CompTIA)의 수석 기술 전도사인 제임스 스테인저(James Stanger)는 “솔직히 말해 대학 졸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IT 직군은 대단히 드물다”고 말한다. “구글처럼 큰 조직이나 미국과 일본의 정부기관들에서는 이제 기술 관련 담당자를 모집할 때 4년제 대학 졸업장을 요구사항으로 내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IT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페더럴서비스(Accenture Federal Services)의 수석 채용 책임자인 커스텐 렌너(Kirsten Renner)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조직들이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학 졸업장 여부로 재능 있는 사람들이 들어올 문을 좁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다른 분야에서는 여전히 대학 교육이 중요할 수 있겠습니다만, IT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학교 졸업 여부부터 물어보는 건 낡은 생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학위가 없어도
스테인저는 여지껏 현장에서 대학 공부를 다시 시작하지 않고도 클라우드 관리, 데이터 분석, 기술 지원, 보안 분석, 보안 거버넌스 관련 업무를 능숙하게 담당하면서 직무 변경까지 해내는 뛰어난 인재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고 말한다. “고급 데이터 과학 직무에서는 대학교 졸업장이 필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경우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닙니다.”

렌너도 여기에 동의한다. “제가 개인적으로 만나왔던 사람들 중 자기 자리에서 엄청난 역할을 담당하면서 커다란 조직을 능숙하게 이끌어 가는 전문가들이 여럿 있습니다만, 학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학위가 아니라 능력 그 자체를 알아보는 게 조직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학위 없이도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채용한 기업들은 시장에서 괜찮은 성적을 유지하는 게 보통입니다.”

테크 교육 전문 기업 스킬소프트(Skillsoft)의 부회장 마이크 헨드릭슨(Mike Hendrickson)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데이터 과학 등 IT 분야의 많은 스킬들은 교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고 손을 움직여 가며 얻어낸 경험에서 더 날카롭게 벼려진다”고 설명한다. “선배들이 하는 것을 직접 보고, 자신도 여러 가지로 실험해 보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지식이 훨씬 중요합니다. 게다가 온라인 학습 강좌들이 요즘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몰라요. 일도 하면서 유연하게 지식도 쌓을 수 있지요.”

헨드릭슨은 “수년 안에 대학 강좌들을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들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교육을 받는 사람이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직무 수행이나 회사 전체의 사업 진행에 필요한 수업을 골라서 들을 수 있다는 것 역시 회사로서 반가운 특징입니다. 회사가 교육 코스를 필요에 맞게 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포괄성 만들어가기
세계 곳곳의 기업들과 비영리 단체들, 정부 기관들은 현재 ‘다양성이 존중되는 업무 환경’이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다. 이 ‘다양성’이라는 게 싫든 좋든 현 시대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스테인저는 “현재 기업에서의 ‘다양성 추구’라는 것은 결국 ‘편견 없는 실력 평가’로 귀결되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사람의 외형적인 조건이 아니라 내면의 능력을 보고자 애쓰는 게 지금 채용의 트렌드입니다. 그러면서 대학 학위들이 점점 자격증에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인프라 관리, 데이터 과학, 사이버 보안 등 IT 내 여러 분야들에 도전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중이다. “회사들이 원하는 자격증을 취득하기만 한다면 대학에서 4년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는 게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전에 IT 분야에서 보기 힘들었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배경이 아니라 실제 능력을 위주로 한 IT 인력 구성은 보다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갈 것입니다.” 헨드릭슨의 설명이다.

소비자 금융 서비스 업체 싱크로니(Synchrony)의 부회장 마리사 라라(Marissa Lara)는 “현재 싱크로니 내부적으로도 사람을 뽑을 때 학위를 잘 보지 않는다”며 “90% 이상의 직무에서 대학 학위라는 조건이 삭제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내부 직원들 중 다른 일을 시도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 적절한 교육을 받게 한 후 재고용하는 절차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고용 절차라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만, 내부 직원 전체가 이전보다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건 맞습니다.”

배움의 길
라라는 “IT 분야의 전문 기술을 습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말한다. “각종 자격증 프로그램과 부트캠프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대학 기관들에서 굳이 다년제 학위가 아니더라도 단기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비싼 돈을 다년 간 부담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장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렌너의 경우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서 배우는 게 최고”라는 입장이다. “여러 산업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턴십이나 멘토십, 수습 프로그램 등은 일부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만, 여러 가지 기회의 발판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직무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을 쌓게 되면서 진짜 실용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죠. IT 분야에서는 대학 1학년 때 배웠던 게 4학년을 졸업하면서 낡은 것이 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자신감의 중요성
스테인저는 ‘정석대로’ IT 분야 대학 학위를 얻지 못한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력을 키울 수 있지만 딱 한 가지 향상시키기 어려워하는 게 하나 있다고 짚는다. 바로 자신감이다. “그래도 아직은 우리의 뿌리 깊은 곳에 대학 학위에 대한 신뢰가 자리 잡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학위가 없다는 사실이 당사자와 고용주 모두에게 일말의 불안감을 남깁니다. 게다가 IT 기술이 너무 빠른 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더 떨어지기도 하죠.”

분야 자체의 변화가 심하다는 건 해당 분야로 진입하려고 하는 초보자들에게 두려움의 원인이 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 상태로 뭔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건 비교할 수 없는 막막함과 공포를 제공한다. 거기서부터 ‘자신감 결여’가 생겨나고, 이것을 제대로 다루지 않다 보면 나중에 자격증을 얻어 전문가로서 활동을 시작해도 마음 근간에 있는 불안감을 어쩌지 못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렇기에 현장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합니다. 공부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공부만 하는 건 불안 해소에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장에서 직접 뛰어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누적시킬 때 자신감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헨드릭슨은 “이미 IT 분야로 진출하려 한다는 것 자체가 불안함과 불확실성 가득한 곳으로 자진해 들어가는 것”이라며 “IT 전문가로서 대학을 졸업하고 제대로 과정을 밟아온 사람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변화의 양이나 속도를 생각하면 우리 모두 어차피 같은 선상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불안할 것 없습니다. 당신만 그런 게 전혀 아니니까요.”

글 :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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