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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동의 IP 인사이트] AI에 올라타다, 팔란티어

입력 : 2024-05-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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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데이터 근간인 지오그래픽 관련 미국 특허 165건 보유
2006년, 추상적인 개념을 컴퓨터가 이해하는 형태로 표현하는 모델 ‘온톨리지’ 특허 취득
설립 초기에 범죄행위, 사이버테러 징후 감지하는 공공 데이터 솔루션 업체로 성장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2007년 6월 29일, 인류 역사상 최초의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iPhone)이 처음으로 출시된다. 그 이후 우리는 유사 이래 겪어 보지 못한 경험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기대어 새롭게 태어난 산업과 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애플을 포함해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현 메타), 넷플릭스 등은 스마트폰 생태계가 없었다면 지금의 명성과 위상은 꿈도 꾸지 못했을 기업들이다.

▲팔란티어 로고[로고=팔란티어]

스마트폰 탄생 17년이 흐른 지금, 전 세계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등장에 열광하고 있다. 스마트폰 데뷔 때와 똑같은 양상이다. ‘AI’라는 초거대 플랫폼에 기대어 자신의 역량을 한껏 뽐내고 있는 기업,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를 그들의 특허를 통해 들여다본다.

플랫폼 격변의 시대, 새 강자 ‘팔란티어’
오픈AI의 챗GPT(ChatGPT)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과 같이 AI 서비스를 직접 개발·운용하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기술 자체도 어려우면서 무엇보다 GPU나 데이터센터 등 초기 설비투자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개발 업체가 만들어준 AI 툴을 활용해 더 나은 비즈니스를 펼칠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팔란티어는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이다. 마치 2007년 당시, 스티브 잡스가 구축해준 스마트폰(SmartPhone)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발빠르게 올라탔던 카카오나 알리바바, 라인처럼 말이다.

팔란티어는 일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설립했던 투자자 피터틸(Peter Andreas Thiel)과 현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Alex Karp) 등 모두 5명이 2004년에 공동 설립한 빅데이터 조사·분석 전문업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DHS), 연방대테러국과 같은 정부기관이 주요 고객이다. ‘가장 비싸고 은밀한 빅데이터 기업’이란 별명도 그래서 붙었다. 이 기업은 설립 초기에 CIA가 세운 벤처캐피털 인큐텔(In-Q-TEL)로부터 200만 러(한화 약 27억 1,400만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범죄행위나 사이버테러 징후, 자금세탁, 밀수 등을 감지하는 공공 데이터 솔루션 업체로 성장해 왔다.

▲‘제어영역 동적 시각화 시스템 및 방법’ 특허 대표도면[자료=USPTO, 윈텔립스]

팔란티어는 2011년 당시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자료를 분석해 마약조직 핵심 인물과 거주지, 활동반경, 자금 흐름 등을 밝혀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얼굴인식 분석기술을 이용해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범과 빈 라덴 은신처 정보 등을 찾는 데도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회사가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출원 중인 특허들을 보면, 유독 ‘지오그래픽(Geographic)’, 즉 지리정보 관련 기술이 많다.

올해 3월말에 출원돼 현재 미 특허청에서 심사가 진행 중인 ‘제어영역 동적 시각화 시스템 및 방법’이란 특허 역시, 공간정보의 객체 데이터를 수신할 때 해당 제어영역을 보다 쉽게 확인하기 위한 방법론에 해당한다. 미국 연방정부가 원하는 대다수 공공 데이터 근간은 바로 지리정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팔란티어는 총 165건의 지오그래픽 관련 미국 특허를 보유 중이다. AI 관련 보유 특허가 단 15건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팔란티어가 지리정보에 얼마나 진심인지 할 수 있다.

▲‘동적 온톨로지를 이용한 데이터 생성’ 특허 대표도면[자료=USPTO, 윈텔립스]

팔란티어 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온톨로지’라는 기술이다. 온톨로지(ontology)는 추상적인 개념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하는 모델이다. 예컨대, 칼은 범인에게는 ‘흉기’다. 하지만 의사에게는 생명을 구하는 ‘도구’다. 요리사에게는 음식을 만드는 ‘기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칼’이라는 데이터를 입력할 때 컴퓨터는 온톨로지 과정을 통해 어떤 용도, 무슨 의미의 칼인지를 정확히 인지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옥석이 혼재돼 있는 원천 소스에서 유의미한 값만을 골라야 하는 빅데이터 기업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기술이다.

▲팔란티어 특허의 국가별 출원 현황[자료=윈텔립스]


팔란티어의 최초 특허도 2006년에 출원된 ‘동적 온톨로지를 이용한 데이터 생성’이라는 특허다. 이 특허는 로얄뱅크오브캐나다(Royal Bank of Canada. 캐나다 상업은행)와 모건스탠리 등에 양도된 뒤 지금은 웰스파고은행이 특허권자다. 이런 식으로 웰스파고가 양수한 팔란티어 특허만 US 특허를 기준으로 모두 668건에 달한다. 미국이 전체 보유한 특허의 40%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들 특허 대부분은 2020년 무렵부터 웰스파고 등 금융권에 집중적으로 양도됐다. 이때는 팔란티어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해다. 팔란티어와 월가 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단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4월을 기준으로 팔란티어는 전 세계에서 총 2,33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방산기업 이미지답게 특허 포트폴리오는 자국인 미국과 함께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 서방국가에 집중돼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 한국에조차 단 한 건의 특허도 내놓고 있지 않다.

▲유경동 IP칼럼니스트[사진=유경동]

국내외 증시에서 팔란티어는 AI 관련주로 분류된다. 하지만 앞에서 확인한 것처럼 정작 AI와는 거리가 있는 기업이다. 그저 분석 데이터를 최종적으로 해석하고 시각화하는데 AI 도구를 활용할 뿐이다. 하지만 이 화룡점정 때문에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물은 엄청난 가치 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07년. 잡스가 쏘아 올린 모바일 이노베이션 당시에 우리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나? 2024년 현재. 다시 AI로의 플랫폼 대전환이 진행 중이다. 또 어떤 비즈니스가 우리 앞에 나타날까? 기회는 준비된 자의 몫이다.
[글_ 유경동 IP칼럼니스트]

필자 소개_ 윕스 전문위원과 지식재산 전문매체 IP노믹스 초대 편집장, 전자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다. EBS 비즈니스 리뷰(EBR)와 SERICEO, 테크란TV 등서 ‘특허로 보는 미래’ 코너를 진행 중이다. IP정보검색사와 IP정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다. 저서로는 △특허토커 △글로벌 AI특허 동향 △주요국 AIP 동향과 시사점 △특허로 본 미래기술, 미래산업 등이 있다. 글로벌 특허전문 저널 英 IAM 선정 ‘세계 IP전략가 300인’(IAM Strategy 300:The World′s Leading IP Strategists)에 꼽혔다. ICTK홀딩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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