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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 따라가려면 인맥 형성도 중요하다
  |  입력 : 2017-09-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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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과 지식...혼자 학습만으로는 습득 힘들어
전문가들 멘토로 두어 공부한 것 확인하고 새 정보 접하는 것 권장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사회생활의 첫 발을 디뎠을 때 나는 내가 속한 조직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특히 세계의 중요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나는 더 없이 중요한 ‘키맨’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의 첫발을 디뎠을 때 난 그저 평범한 기술자로서 끝도 없는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난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들을 검토하거나 실험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천재도 아닐 진데, 기술들을 전부 이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어떻게든 자료를 찾아서, 혹은 기발한 영감을 얻어서 이해 비스 무리한 걸 한다고 해도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맞는지 확인받을 길이 없다는 것이었다. 피드백의 부재. 아는 사람이 드문 ‘신기술’이란 영역에서 코치를 찾는다는 건 어찌나 힘든 일인지.

그런 생활이 하루하루 쌓이면서 강력한 인적 네트워킹에 대한 ‘그리움’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의 무식함을 채워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다. 심지어 경력 자체를 몇 차례 바꿨을 정도다. 그래서 엔지니어가 기업 재무 담당자가 되었다가, 지금은 벤처 캐피탈리스트로 활동 중에 있다. 남들은 한 번도 바꾸기 힘든 경력 변화를 두 번이나 할 수 있었던 건 인맥 덕분이라고 난 감히 말할 수 있다(진로를 바꿨다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는 건 아니다. 그 정도로 인맥의 영향력이 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인맥이란 건 어떻게 쌓아야 할까? 사교성? 친밀감? 잦은 술자리? 사람마다 노하우가 다르겠지만,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올바른 도구가 필요하다’고 답해줄 것이다. 도구만 제대로 있다면 성격이 내성적이든 어떻든 누구나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물론 그 도구란 것이 모두에게나 보편적인 것이 아니므로 여기에서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내가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가장 먼저 도구로 활용한 것은 ‘배움’이었다. 스승을 찾고자 했을 때 사람들은 쉽게 내 요청에 응해줬다. 한 스승만의 가르침으로는 편향될 수 있으니 적어도 두 명의 스승은 갖추는 것이 좋다. 해당 분야에서 경력을 오래 쌓은 사람일수록 더욱 좋다. 젊은 천재도 그 나름의 교훈을 갖추고 있긴 하나, 천재인 까닭에 ‘붓으로 물감을 찍어서 종이에 훑으면 됩니다. 참 쉽죠?’와 같은 설명만 나올 가능성이 크다.

나는 개인적으로 ‘둘 이상의 스승을 찾는다’는 철칙을 반드시 지켜냈다. 난 내가 멍청하다는 사실도 인정했지만, 다른 사람도 그리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그럴듯한 이론이 있어도, 거기엔 반드시 더 그럴듯한 반론이 있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더라도 둘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내가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 게다라 이쪽 의견, 저쪽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두루 친해지면 내 인력 풀이 배로 늘어나니 얼마나 효율적인가.

멘토십은 – 이미 여러 멘토십 프로그램이나 강연에서 증명되었듯 – 한 주제에 관하여 사람들을 뭉치게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요한 건 올바른 멘토, 즉 적어도 내가 인정한 사람들이 멘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을 어떻게 골라야 할까? 이건 매우 쉽다.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혹은 어떤 사석이나 공석에서 만나고 나서 뭔가 생산적인 여운이 남는다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그것도 하찮은 주제가 아니라 유익한 내용들로 말이다. 협상 노하우, 경제, 문제 해결 방법, 신기술 학습 전략 등이 좋은 예다.

오늘날 혼자 골방에 앉아서 깊은 내공을 터득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아니, 혼자 깨닫고 천하를 평정할 만큼 강력한 ‘비기’라는 게 더는 존재하지 않는 시대라는 게 더 맞는 말이겠다. 또, 요즘은 컨퍼런스나 회의, 전시회가 참 많이도 열린다. 그런 곳에 찾아가 명함 한 장씩 주고받으며 인사하고 모르는 걸 묻는다면 어지간해서 거절하지 않는다. 못해도 한두 사람의 스승들을 건질 수 있다. 적어도 내 경험은 그랬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무 회의실에 벌컥벌컥 들어갈 수 없으니 일단 명단을 짜보는 걸 추천한다. 요즘은 누구나 SNS나 강연 활동들을 활발히 하기 때문에 괜찮은 사람들을 알아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재야에 숨은 고수라면 이메일을 보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때 그냥 인사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뭘 알고 싶고, 어떤 부분에 도움을 받고 싶은지를 명확히 밝혀 해당 인물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물론 거부를 당하거나 무시 당할 확률도 낮지 않다. 개의치 말라. 기다리다보면 뒤늦은 답이 올 수도 있고, 인연이 아닌 것일 수도 있다. 세상에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답장이 왔다고 너무 달려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천천히 시작하라. 멘토라고 해서, 뭘 좀 알려준다고 해서 24시간 붙어있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데 이걸 잘 조절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가끔 지나가는 길에 커피 한 잔 나누거나, 그 사람 입장에서 큰 조사가 필요 없는 질문들 한두 가지부터 관계를 터나가는 게 좋다. 일부러 쉬운 질문을 하라는 게 아니라, 책 집필용 인터뷰 하듯 다가가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뭔가를 되돌려주는 것도 고심해야 할 부분이다. 받기만 하는 관계는 금방 끝난다. 그쪽에서 지식을 줬다고 이쪽에서 마냥 존경과 무식만 줄 수는 없다. 그렇다고 돈을 주거나 매번 선물을 사가는 것도 피차에 부담스러우니 멘토보다 당신이 더 뛰어난 부분을 찾아 도움을 주는 게 좋다. 예를 들면, 당신이 디자인 감각이 더 나을 수 있고, 포토샵을 더 잘 다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여행지나 맛집에 있어서 당신의 정보력이 더 나을 수도 있고 말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게 가능하다면, 스스로 컨퍼런스나 작은 학술 모임 등을 주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식 호스트가 되어 정중하게 사람들을 초대했을 때 더 기꺼이 와주는 사람도 있고, 초대 손님을 위한 방명록 등을 비치시켜 업계 내 다양한 사람들을 한 번에 관리하는 것도 용이해진다. 사람이 다양하듯, 접근법도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침 9월 27일인 내일, 서울 서교동의 레드빅스페이스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CISO와 함께하는 멘토링 토크 콘서트’가 열리고, 롯데카드의 최동근 CISO,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이찬 CISO, 네이버의 이진규 CISO, 티몬의 장석은 CISO이 초대된다고 하니, 선후배나 미래 동료들을 만나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책과 교육과정이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첫 걸음이라면, 이런 행사들에 참가하는 것은 두 번째 걸음 정도는 될 것이다.

글 : 마크 마인비치(Mark Minevich), GVA Capital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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