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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메르켈 총리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할 수 있었다
  |  입력 : 2019-01-0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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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이메일, 연락처, 신분증 복사본 등 민감한 정보 다수 유출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피해 없는 정당과 러시아 의심 받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개인 이메일, 연락처, 신분증 복사본 등 다양한 개인정보가 12월 한 달 동안 트위터를 통해 죄다 공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개인정보의 주인은 독일 정치인 수백 명인데, 이 중에는 메르켈 총리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미지 = iclickart]


어떻게 하다가 이런 유명 인사들의 개인정보가 새나가게 된 걸까?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독일 내무부 장관인 호르스트 제호퍼(Horst Seehofer)가 “피해자들이 사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나 이메일 계정, 소셜 미디어 계정의 로그인 정보를 누군가 훔쳐내고, 그 정보를 통해 추가 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아직까지 독일 정부의 IT 시스템이나 네트워크가 침해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독일 수사관들은 이번 사건이 정보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누군가가 일부러, 계획 하에 흘린 것인지, 아니면 사이버 공격의 일환으로 정보 유출이 자행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을 통해 피해를 본 사람은 독일 내 모든 주요 정당에 소속된 인물들이었지만,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에서는 한 명도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BBC는 밝혔다. 심지어 메르켈 총리의 이메일도 일부 유출됐다. 그 외에는 독일 국회의원, 장관, 기자, TV 유명인사 중 일부 역시 피해를 입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독일 극우 세력이 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또 다른 쪽에서는 러시아의 고급 해킹 단체가 크렘린 정부를 대신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해커들을 추적하는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는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들을 봤을 때는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트위터 계정들이 전부 같은 인물이나 단체의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문제가 되는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전체적으로 구성하고 분석했을 때, 정치적인 동기로 이번 사건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엿보였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부회장인 아담 메이어스(Adam Meyers)의 설명이다. “하지만 공격의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정보 조작 혹은 여론 조작을 위한 공격 시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난 금요일 함부르크개인정보보호기구(Hamburg Commissioner for Data Protection and Freedom of Information)는 “트위터에 유출된 정보로 이어지는 링크들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트위터 측의 답변을 들은 바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데이터를 유출시킨 트위터 계정들은 전부 폐쇄된 상태다. 기구 측은 현재는 실제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링크 주소가 다른 플랫폼으로 퍼져나가는 걸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개된 데이터의 양은 어마어마합니다.” 함부르크 개인정보보호기구의 설명이다. “물론 해당 정보만으로 공공의 안전이 위협받을 가능성은 적습니다만, 개개인들에게는 2차, 3차 피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안 업체 클래로티(Claroty)의 부회장 데이브 와인스타인(Dave Weinstein)은 “정보의 양을 봤을 때, 다양한 종류의 계정들이 침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메일, 소셜 미디어, 금융 서비스 계정들이 고루 털린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해커들이 사용한 전략도 소셜 엔지니어링부터 스피어피싱까지 다양할 것으로 추정된다. “계정들이 반드시 잘 보호되고 있었다고 보장할 수도 없습니다. 1234와 같은 약한 비밀번호 하나만 있으면 로그인이 잘 되었을 수도 있죠. 그런 경우 공격자들로서는 충분히 들키지 않고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을 겁니다. 게다가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불성실하게 설정하는 건 흔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와인스타인은 “피해자들을 살펴봤을 때, 공격 동기에 정치적인 혹은 이념적인 이유를 떼어놓기가 힘들어 보인다”고 설명한다. “유독 극우파의 한 정당만이 피해자를 낳지 않았다는 건, 공격자가 극우 세력에 동조하는 인물일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물론 단정 짓기에는 아직 한참 이르지만요.”

이번 사건으로 2016년 미국 대선 캠페인 진행 당시 발생한 민주당 해킹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안 업체 벡트라(Vectra)의 맷 웜슬리(Matt Walmsley)는 “러시아의 정부 지원 해커들이 다른 나라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이버 공격을 실시하고 가짜뉴스를 퍼트렸다는 걸 우린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하며 러시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 역시 증거가 한참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정말 러시아 해커가 벌인 짓이라면 소파시(Sofacy)와 같은 유명 단체가 용의자로 거론돼도 이상할 것이 없다. 소파시는 이전에도 독일 국회를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웜슬리는 “정부를 공격했고, 일부가 피해를 입었다는 것만으로도 정부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며 “그러므로 이미 공격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3줄 요약
1. 누군가 독일 정치인 수백 명의 개인정보를 트위터 계정들 통해 유출.
2. 유독 한 극우 정당만 피해자가 없음. 그래서 러시아 해커와 함께 극우 세력이 용의자로 의심 받고 있는 상황.
3. 아직 증거는 불충분. 독일 경찰들 아직 수사 중.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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