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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에 걸린 잭슨 카운티, 범인들에게 돈을 주기로 하다
  |  입력 : 2019-03-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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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애틀랜타 시와 상당히 대조적인 결과...그러나 비판할 수 있을까
랜섬웨어는 류크일 가능성이 높아...삼삼 랜섬웨어의 떠오르는 경쟁자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미국 조지아 주의 잭슨 카운티는 애틀랜타 시에서 60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다. 2018년 3월 애틀랜타 시는 대규모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고, 2019년 3월 잭슨 카운티도 그랬다. 둘 다 표적 공격의 형태로 진행됐고, 둘 다 성공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사뭇 달랐다.

[이미지 = iclickart]


애틀랜타 시는 공격자들이 요구하는 돈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랜섬웨어가 다름 아닌 삼삼(SamSam)이었고, 삼삼 랜섬웨어 공격자들은 돈을 내면 복호화 키를 잘 전달해주는 것으로 유명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잭슨 카운티는 돈을 내기로 했다. 애틀랜타 시가 거부한 랜섬은 5만 달러였는데, 잭슨 카운티가 범인들에게 전송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은 40만 달러였다. 현재 잭슨 카운티는 복호화 키를 범인들로부터 받아 시스템을 복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이 작업이 얼마나 잘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잭슨 카운티 근무자들이 시스템에서 문제를 느끼기 시작한 건 3월 1일의 일이다. 주말 즈음에는 도저히 정상 근무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3월 5일, 랜섬웨어에 감염된 사실이 공개됐고, 다음 날에는 “이메일 서비스를 사용할 수가 없다”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같은 날 카운티 보안관인 제니스 맨검(Janis Mangum)은 “모든 시스템이 다운됐다”고 매체를 통해 밝혔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주말이 됐다. 약간의 정보가 추가적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잭슨 카운티 측은 FBI와 보안 전문가들 모두에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이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자들이 결국엔 범죄자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범인과 카운티 사이의 중개인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카운티가 100 비트코인을 낼 수 있도록 했다.

100 비트코인, 혹은 40만 달러는 12개월 전 애틀랜타 시에 요구했던 5만 달러에 비해 엄청나게 큰 금액이다.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처음부터 큰 돈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차츰 금액을 늘려간다는 패턴이 드러났다. 처음에는 랜섬웨어를 여기 저기 흩뿌리는 공격을 하다가, 정부 기관처럼 가치가 높은 조직을 표적 공격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정부 기관들은 보안 예산이 대체로 낮은 편이다. 돈을 어디다 쓰는지 확실히 보이는 곳에 세금을 쓰는 편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보안에 대한 투자란 상대적으로 가시적이지 않고, 따라서 설명하기가 까다롭다.

그 주말동안 랜섬웨어에 대한 정보도 나왔다. 카운티를 공격한 건 류크(Ryuk) 랜섬웨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류크 랜섬웨어는 삼삼 랜섬웨어의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는 멀웨어다. 특히 미국 사법부가 삼삼 랜섬웨어의 개발자로서 이란인 두 명을 기소한 이후 류크가 더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류크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2018년 여름 후반기부터다. 보안 업체 체크포인트(Check Point)가 처음 류크를 세상에 공개하면서였다. 당시 체크포인트는 북한의 라자루스(Lazarus)가 류크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9년 1월 몇몇 보안 업체들이 류크와 라자루스 간의 관계를 반박하기도 했다. 라자루스라고 확정할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배후에 누가 있든 류크는 여기저기서 피해를 일으켰다. 2018년 12월에는 류크 때문에 미국의 여러 신문사들이 신문을 제대로 배포하지 못하기도 했다. 잭슨 카운티의 경우 공격이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류크 공격자들은 보통 원격 데스크톱 프로토콜(RDP) 비밀번호 중 약한 것을 통해 표적이 된 네트워크로 침투한다. 그런 후 관리자 권한을 얻어내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그런 후에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비활성화하며, 다른 시스템으로 퍼져가며 파일을 암호화한다.

잭슨 카운티와 애틀랜타의 차이는 ‘금액’과 ‘랜섬웨어의 종류’만이 아니다. 언급했다시피 잭슨 카운티는 범인들에게 돈을 내기로 결정했다는 게 정말 큰 차이다. 어쩌면 애틀랜타가 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잭슨 카운티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일 수도 있다. 2018년 6월, 애틀랜타의 정보 관리 책임자인 다프네 래클리(Daphne Rackley)는 “랜섬웨어로 인한 피해 복구에 필요한 예산이 17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서 40만 달러는 너무나 적은 금액이다.

그렇기 때문에 잭슨 카운티의 결정에 도덕적인 딜레마가 발생한다. 랜섬웨어에 걸렸을 때는 돈을 내면 안 된다는 게 정설이다. 랜섬웨어 범인들이 돈을 벌지 못해야 랜섬웨어 공격이 멈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잭슨 카운티는 범인들을 양육한 꼴일까?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들은 혈세가 낭비되는 걸 틀어막은 것일 수도 있다. 공공 기관으로서 잭슨 카운티는 혈세를 아껴서 써야 하는 책임도 가지고 있다. 세금을 가지고 운영되는 공공 기관은 어느 선까지 범죄자에 저항해야 하는 걸까? 쉽지 않은 문제다.

정보보안포럼(Information Security Forum)의 상무이사인 스티브 더빈(Steve Durbin)은 “랜섬웨어 공격자들에게 돈을 내지 않는 게 일반적인 권고사항이지만, 누구나 여기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만약 암호화된 데이터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그리고 그 데이터에 대한 백업이 없어서 범인들에게 돈을 내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면, 돈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충분히 옵션들을 검토해본 후 내린 결정이라면, 돈을 냈다는 것 자체만으로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보안 업체 타이코틱(Thycotic)의 CISO인 테렌스 잭슨(Terence Jackson)은 “범인들에게 돈을 내는 건 분명히 위험한 선택지”라고 경고한다. “범인들을 양육하는 꼴이 된다는 것에 더해 돈을 내도 복호화 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랜섬웨어 공격자들은 한 번 돈을 내 본 사람을 재차 공격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FBI가 범인들에게 돈을 주지 말라고 권고하는 겁니다.”

결국 랜섬웨어는 “예방이 최선인 공격”이라는 데에 모두가 동의한다. “조직 내 모든 직원들에 랜섬웨어 관련 교육을 하고, 데이터를 백업해서 망분리된 곳에 저장하며, 다계층 보안 장치를 마련해 구멍 난 곳이 없나 항상 점검하는 것들이 예방을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예방의 노력을 이어가다보면 네트워크의 약점이 보이고, 네트워크의 약점을 알면 공격 시나리오가 예상됩니다.” 보안 업체 카비린(Cavirin)의 CISO인 무쿨 쿠마르(Mukul Kumar)의 설명이다.

3줄 요약
1. 류크 랜섬웨어에 걸린 잭슨 카운티, 범인들에게 40만 달러를 내기로 결정함.
2. 1년 전 랜섬웨어에 걸린 애틀랜타 시는 돈을 내지 않기로 해서 큰 칭찬을 받음. 그러나 복구 비용은 2천만 달러에 육박.
3. 잭슨 카운티는 세금을 잘 아낀 걸까, 아니면 범인들을 육성한 걸까? 윤리적 딜레마 생김.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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