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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의 보안레터] 해킹·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대처하는 기업들의 자세
  |  입력 : 2019-04-29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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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똑같고 전형적인 개인정보 유출사고 공지문... 사과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사과 공지만 한다고 되는 것일까?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사건 일체 밝혀야 고객 신뢰 얻을 수 있어


[보안뉴스 권 준 편집국장] 유명 씨푸드 뷔페 체인 ‘마키노차야’, 건강관련 웹사이트 ‘바디빌딩닷컴’, 국내 대표적인 숙박앱인 ‘여기어때’와 ‘야놀자펜션앱’, 독일구매대행 사이트 ‘테스트굿’, 배달대행 업체 ‘제트콜’, 세계적인 비행기 제조사 ‘에어버스’, 국내 온라인 강의 사이트 ‘스카이에듀’,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 그리고 세계 최대 SNS 서비스 ‘페이스북’까지.

[이미지=iclickart]


이들 기업 또는 웹사이트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국내외에서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당했던 곳들입니다. 그리고 이들 기업 대부분은 관련 법률에 규정된 대로 웹사이트에 사고 내용을 공지했고,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나 직원들에게 이메일 또는 전화로 안내했으리라 봅니다. 그럼에도 본지가 취재했던 개인정보 유출기업들 대부분의 대처가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는 유출기업들이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사과(아님 사고) 공지문에 있었다는 걸 아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개인정보 침해 사고에 대한 안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홈페이지 공지문. 이들 공지문은 회사 이름만 바꿔 거의 복붙(복사해서 붙여넣기)한 듯 전형적인 패턴으로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 ‘유출사고가 발생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로 시작하는 공지문은 ‘그간 개인정보보호에 앞장서 왔지만 아쉽게 사고를 당했다’로 이어집니다. 그 다음에는 ‘유출 항목을 밝히면서 사고를 인지한 즉시 피해고객들에게 통보, 신고 및 수사의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는 면피성 언급이 나옵니다. 여기에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사고경위나 규모 등은 밝힐 수 없다’고 하면서도 ‘지금까지 확인 결과 고객 정보가 악용된 사례나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고객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비밀번호를 바꿔 달라’면서 ‘앞으로 고객정보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끝나는 공지문을 읽고 나면 너무나 똑같은 모범답안에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사과’에 외려 허탈감만 밀려옵니다.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에는 그 어떤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요즘 ‘우리는 운이 없어 당했기 때문에 법률에서 규정하는 의무사항만 공지문에 넣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이렇듯 영혼 없는 ‘판박이’ 공지문의 결과가 아닐까요? 여기에 한술 더 떠 일부 기업은 공지문이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포털 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은 또 다른 홈페이지에 게시하거나 배너 등을 통해 작게 게시하는 등의 꼼수를 부리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 하나를 지키려다 열을 잃어버리는 근시안적인 대응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보안 강화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는 세계 최대 SNS 기업 페이스북조차도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피해 가지 못할 정도로 이젠 어느 기업도 개인정보 유출에 안전지대일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사고 이후 기업의 대응 여하에 따라 해당 기업의 향후 운명이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대응의 결과물이 바로 ‘공지문’이겠지요.

기업에서 파악한 사고 경위와 유출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공지, 추후 사건 조사 및 수사결과를 정확하게 전하고자 하는 노력, 그리고 향후 보안강화 대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여러 번에 걸친 진솔한 사과가 이루어진다면 유출기업의 ‘진정성’이 고객들에게 전해지지 않을까요? 결국 보안도 고객들의 마음도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형적이고 획일적인 공지문으로는 결코 담을 수 없는 그 진정성 말입니다.
[글_ 권 준 보안뉴스/시큐리티월드 편집국장(editor@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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