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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프라이버시 보호자 이미지 심기에 성공하며 경쟁력 강화
  |  입력 : 2019-06-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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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다른 조직에 없는 무기 갖춘 애플...페이스북과 구글도 변할 듯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만큼 부유하지 않은 조직들, 적잖은 난관 맞이할 수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애플이 키노트만 했다하면 일단 환호성과 칭찬이 뒤따른다. 올해 있었던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에는 보안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귀를 쫑긋하게 하는 소식도 있었는데, 바로 새로운 보안 관련 기능들에 관한 것이었다.

[이미지 = iclickart]


사인 인 위드 애플의 디테일
애플식 SSO인 ‘사인 인 위드 애플(Sign in with Apple)’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메일 주소를 등록해야 하는 앱을 설치하고 사용할 때, ‘사인 인 위드 애플’만 있으면 무작위 주소를 입력할 수 있게 된다는 그 사소한 디테일에 많은 보안 전문가들이 감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회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 역시 “무작위 이메일 주소를 사용한다는 부분에서 많은 반응이 있었다”고 말한다. “각 앱마다 고유한 무작위 주소로 로그인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소식입니다. 앱을 더 이상 사용하기 싫어졌을 때 아무런 부담 없이 지우거나 비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인 인 위드 피플’에 많은 보안 전문가들이 환호를 보낸 건, 드디어 고객을 귀한 사람 취급해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각종 기술 기업들(특히 구글과 페이스북)이 보인 행태 속에서 드러난 건, “고객으로부터 어떻게 해서든 데이터만 빨아먹고 돈을 벌자”라는 사고방식이었는데, 그 점을 애플이 찌른 것이다. 그것이 진심이든, 또 다른 마케팅 전략이든 말이다.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의 수석 기술자인 제이콥 호프만앤드류즈(Jacob Hoffman-Andrews)는 “적어도 애플 사용자들은 더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를 보장받게 되었다”고 평가한다. “애플이 프라이버시 보호자의 위치를 선점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기업들이 고객 데이터로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음흉한 짓을 뒤에서 저지르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입증되는 것입니다. 그런 세계에서 살고 싶은 건 분명합니다.”

앱 공증 시스템
또한 애플은 ‘앱 공증(app notarizatino)’이라는 걸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앱 공증이란, 개발자들이 곧 출시할 앱들에 대한 보안 검사를 자동으로 실시하는 프로세스를 말한다고 한다. 애플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앱 개발자라면 2019년 6월 1일부터 이 프로세스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는 기존의 ‘앱 리뷰(App Review)’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공증’은 개발자가 출시 예비작을 애플로 보내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그러면 애플에서 스캐닝 등을 통해 흔히 발견되는 오류나 보안 구멍들을 적발해낸다. 동시에 소프트웨어가 인증을 받았다는 인증서를 발급해준다. 개발자는 자신도 모르게 존재할 수 있는 악성 코드가 스토어를 통해 퍼지는 걸 미리 막고, 개발자 계정 행위에 대한 감사 추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애플이 출시 전에 미리 검사를 마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고객들은 새로운 앱에 더 관심을 보이고 더 많이 다운로드 받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차기 맥OS, 카탈리나
카탈리나(Catalina)라는 이름이 붙은 차기 맥OS에도 여러 가지 보안 기능이 붙었다. ‘심층 방어’라는 개념을 깊이 있게 적용한 것인데, 예를 들어 악성 소프트웨어의 차단을 막는 데 사용됐던 기존의 보안 기능인 게이트키퍼(Gatekeeper)는 악성 콘텐츠를 찾아내면서 동시에 공증 단계에서 부여된 시그니처를 확인하는, 보다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툴로 변모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시점에서 최신 버전인 모하비(Mojave)의 경우, 앱들이 연락처, 캘린더, 스케줄, 사진 등 특정 정보에 접근하려고 할 때 사용자의 허락을 먼저 득하도록 되어 있다. 카탈리나의 경우 사용자의 거의 모든 정보에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될 전망이다.

최근 ‘프라이버시 보호’ 테마를 가진 광고 때문에 큰 화제를 모은 것 때문인지 애플은 적잖은 시간을 프라이버시 친화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연구하는 데 쏟은 것처럼 보인다. “기본적으로 페이스북과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는 모든 앱들에는 ‘사인 인 위드 애플’이 적용될 것이며,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건 1회만 허락되게 할 계획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공유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자의 동의를 구해야 하고요.”

영리한 애플
애플은 “프라이버시가 가장 기본적인 인권임을 믿고 지지한다”며 “이 가치를 우리의 모든 엔지니어링 과정에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애플의 목소리는 분명 비슷한 덩치의 조직인 구글과 페이스북에 어떠한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국제프라이버시전문가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rivacy Professionals)의 부회장인 오머 텐(Omer Tene)은 “앞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프라이버시 문제로 적잖은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애플은 그런 시장의 추세를 따라 계속해서 프라이버시 보호자로서의 위치를 굳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진심이 어떻다는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애플’하면 ‘프라이버시 보호자’라는 이미지가 심겨져 있거든요. 애플은 다시 한 번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쥔 것입니다.”

호프만앤드류즈는 “애플이 그런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건,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프라이버시 보호가 기업 활동 내에서 필수 요소가 되면 될수록 부자 기업들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애플을 흉내 낼 수 있을까요? 소규모 IT 기업들에게 주어진 숙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3줄 요약
1. 프라이버시와 보안 강화하는 노선으로 방향 굳힌 애플, 현명한 선택.
2. 고객 데이터 거래하던 기업들, 앞으로 큰 장벽에 부딪힐 것.
3. 구글과 페이스북의 사업 방향에도 변화 있을 것으로 예상 됨.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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