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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 거점으로 각광받는 캐나다
  |  입력 : 2019-06-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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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 지원, 인재양성, 산·학·연 프로젝트 등 집중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이자 컴퓨터가 인간의 사고, 학습, 자기 개발 등의 능력을 구현하는 기술로, 논리·규칙 기반 시스템에서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딥러닝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론적·학술적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산업계에서의 적용 분야가 확산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 AI 기술은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과 융·복합으로 더 혁신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iclickart]


KOTRA 토론토무역관에 따르면, 2016년 약 32억 2,000만달러였던 세계 AI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 2025년 898억 5,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후반까지 딥러닝은 학술적 연구 분야에 불과했지만 기업들의 잇따른 제품 상용화로 향후 사람들의 실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요하는 지식집약형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과 알고리즘을 사용한 업무 효율화, 예측분석(판매, 리스크) 등의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앞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활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AI 시장 규모 (단위 : 백만달러)[자료=스태디스타]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2018년 1,100여 명의 미국 IT 기업 경영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올해 1월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들이 AI 기술을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향상과 운영 최적화 및 최적의 의사 결정 지원을 위한 것이다. 설문 응답자의 63%는 이미 기계학습 기술을 사업운영 개선에 활용하고 있었으며, 50%는 딥러닝, 62%는 자연어 처리, 57%는 컴퓨터 비전(영상인식) 기술을 탑재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세부적으로는 IT 자동화, 품질관리, 정보보안, 예측분석, 고객관리 등의 분야에 AI 기술이 접목됐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연어 처리는 AI 주요 분야 중 하나로, 인간의 언어 현상을 컴퓨터와 같은 기계를 이용해 모사할 수 있도록 연구·구현하는 기술이다. 또한, 이 설문 전체 응답자의 42%는 향후 2년 내로 AI 기술 도입이 경영 전략에서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당장 AI 도입이 시급하다고 응답한 경영인은 11%에 그쳤다.

캐나다가 AI의 거점으로 각광받는 이유
이런 가운데 캐나다의 AI 생태계가 세계적인 허브로 부상하게 된 주요 요인은 ①캐나다에서 최초로 제시된 딥러닝 방법론과 ②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과 인재양성 ③연구기술 상용화를 위한 적극적인 산·학·연 협력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캐나다의 AI 관련 연구에 투자하고 있으며 캐나다가 원천기술 확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캐나다는 특히 딥러닝 방법론을 발표한 이후 AI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딥러닝은 토론토 대학교 제프리 힌튼 교수가 2006년 처음 창안한 개념으로, AI 발전의 핵심요소인 딥러닝 방법론의 등장과 GPU, 분산처리 환경 등 컴퓨팅(하드웨어) 진화, 수집 가능한 빅데이터 증가는 AI 분야에 큰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딥러닝 창시자이자 AI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제프리 힌튼 교수와 그 제자인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현재 캐나다 AI 분야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데이터 부족 및 컴퓨팅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며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정부지원이 모두 중단된 1990년대 AI 산업 침체기에도 꾸준히 연구에 매진해 캐나다의 AI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AI 분야의 진화 단계[자료=히구치 신야 AI 비즈니스 전쟁(2018), KOTRA 토론토무역관 재구성]


한편, 캐나다 정부는 AI 분야 육성 정책 마련과 고급 연구인력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 산하기관인 캐나다 혁신기술연구소(CIFAR : Canadian Institute for Advanced Research)는 AI 분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1980년대부터 꾸준한 산업 육성 지원으로 탄탄한 연구기반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캐나다에서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뿐만 아니라 도전적인 연구 분야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자유로운 연구문화가 형성됐다.

캐나다는 국가차원의 AI 전략을 발표한 첫 번째 국가로, 2017년 AI 육성정책(Pan-Canadian Artificial Intelligence Strategy)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원천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캐나다 전역에 소재한 주요 AI 연구소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5년 간(2017~2022년) 1억 2,500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1,063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캐나다는 ①AI 분야 고급인력 양성 ②3개의 주요 AI 연구소 설립 및 지원 ③세계적인 AI분야 리더로의 부상 ④AI 연구 커뮤니티 지원 등 4대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캐나다는 해외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 취업비자 승인절차를 간소화 하는 ‘글로벌 탈렌트 스트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정 분야의 고급 인력에 한해 2주 내로 취업비자를 취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울러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혁신기술 개발과 고용창출, 경제성장 도모를 골자로 하는 ‘슈퍼클러스터 프로젝트(ISI : Innovation Superclusters Initiative)’도 시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AI, 농업, 생명과학, 첨단제조업, 해양 등 5개 분야의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총 9.5억 캐나다달러(약 8,07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은 국내외 기업, 대학교, 연구기관, 비영리단체 또는 공공기관으로 구성된 법인 형태의 컨소시엄으로, 50개 이상의 컨소시엄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I에 최종 선정된 AI 분야 컨소시엄은 스케일 AI로, 2023년까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캐나다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에 5년 간 2억 9,000만 캐나다 달러(약 2,466 원)를 지원한다. 캐나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10년 간 165억 캐나다달러(약 14조 306억원)의 국내총생산 증가와 1만 6,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의 AI 생태계
캐나다는 AI와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AI에 대한 연구는 연구기관 및 대학교를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돼 현재는 AI 상용화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캐나다 정부는 기초연구와 민간에서 투자하지 않는 분야에 재원을 집중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은 스타트업 또는 연구소에 투자(지원)하거나, 주요 도시에 신규 연구소를 설립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결집해 있는 주요 대학교와 연구소를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턴, 밴쿠버, 워털루 등에 AI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토론토 투자청 담당자는 앞에서 기술한 5개의 지역 중 정부지원, 우수한 인재, 민간투자 등 삼박자가 모두 갖춰진 토론토와 몬트리올이 가장 중요한 거점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밴쿠버는 실리콘밸리와 근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다양한 스타트업이 활동하고 있지만 연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며, 에드먼턴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지리적으로 고립돼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워털루는 토론토와의 근접성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AI 스타트업 도시별 개발 분야[자료=스타트업 게놈]

 
2018년 기준 캐나다에는 600개 이상의 AI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중 약 210개 이상의 기업이 토론토에 집중돼 있다. 다음으로는 밴쿠버(130개사), 몬트리올(120개사), 워털루(65개사), 에드먼턴(20개사) 순으로 AI 기업이 많이 위치해 있다. 이밖에도 오타와(35개사), 퀘벡시티(20개사) 등 일부 지역에도 AI 개발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는 2017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캐나다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AI 분야는 헬스케어, 핀테크, 마케팅, 인력개발, 소셜미디어(디지털 미디어) 등이다.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인력개발 분야는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캐나다 CEO중 28%만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직원을 채용한다고 응답한 반면, 50% 이상의 글로벌 CEO들은 이미 AI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생명과학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한 캐나다는 앞으로 AI 기술 도입으로 의료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토론토 AI 연구소인 벡터 인스티튜트는 소아병동 내의 긴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리스크 대시보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 에드먼턴 AMII 연구소는 AI이 탑재된 의료기기와 의족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율주행차, 농업,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AI 상용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온타리오 주는 2016년 1월부터 도로교통법(Highway Traffic Act)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주 내 모든 도로에서 5년간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허용하고 있다.

▲분야별 캐나다 AI 기업 비중[자료=그린 테크놀로지 아시아]

 엘리먼트 AI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의 AI 인력은 세계 3위 수준이며, 인력 부족직군에 대해선 해외인재 유치에 적극적인 편이다. 전 세계 국가별 AI 인력 보유 순위는 미국(1만 2,027명), 영국(2,130명), 캐나다(1,431명) 순으로, 한국은 168명으로 전체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의 IT 분야 종사자 평균 연봉은 4만 5,000~15만달러 수준으로, 미국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고급 인력 확보가 가능하다. 캐나다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업 D사는 많은 개발자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에 고용할 수 있는 것이 캐나다이 큰 메리트라고 분석했다.

▲토론토 및 샌프라시스코 AI 종사자 인건비 비교 (단위 : 달러)[자료=로버트 하프 테크놀로지 2018 샐러리 가이드]


캐나다의 3대 AI 연구기관
캐나다는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AI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턴 등 3개 지역의 연구기관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집중 지원하고 있는 AI 연구기관은 벡터 인스티튜트(토론토), MILA(몬트리올), AMII(에드먼턴) 등으로, AI 육성정책(Pan-Canadian Artificial Intelligence Strategy)을 시행하고 있다.

2017년 온타리오 주정부는 주요 대학 내 AI 석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졸업자 수를 2023년까지 연간 1,000명으로 하겠다는 방침의 일환으로 2017년 3월 토론토에 벡터 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타리오 주정부와 30여개 이상의 민간 기업의 투자(총 1억 3,5000만 캐나다달러(약 1,144억원))로 발족됐고, 2018년에는 투자기업이 41개사로 늘어났다. 이 곳의 주요 연구 분야는 딥러닝과 강화학습, 로봇틱스 및 생명과학, 음악 등 AI의 다양한 응용분야 등으로, 인재 육성을 위해 다른 대학교와의 제휴로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에는, 60여 개국에서 방문한 250명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딥러닝 및 강화학습을 주제로 한 여름학교를 진행했다.

MILA는 몬트리올 대학교의 AI 연구소로 딥러닝의 권위자 중 한 명인 요슈아 벤지오 교수가 이끌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딥러닝 기반의 패턴인식, 컴퓨터 비전, 자연어처리, 빅데이터, 헬스케어 등이다. MILA는 2017년 사람과 간단한 주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챗봇 MILABOT을 개발했으며, 같은해부터 몬트리올 대학교뿐만 아니라 맥길대학교, 폴리테크 대학교 등과 제휴해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AMII는 앨버타 대학교의 AI 연구소fh 강화학습 창시자인 리처드 서튼 교수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는 2017년 강화학습 연구소 ‘딥마인드 앨버타’를 설립한 뒤 AMII와 연구 협력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한국 AI 스타트업 마인즈랩이 AMII 연구소의 회원사로 가입했으며, 앞으로 AI 기반의 이미지 및 비디오 분석 등 컴퓨터 비전, 자연어처리, 강화학습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신사업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밖에 몬트리올 내 주요 AI 연구기관인 IVADO(Institute for Data Valorization)과CIM(Centre for Intelligent Machines) 등이 큰 활약을 하고 있다. IVADO는 AI, 빅데이터, 데이터처리 등 신기술을 생명과학, 제조업 등에 접목하기 위해 몬트리올 대학교, 폴리테크 대학 등과 협력 중이며, 연방정부는 2016년부터 7년 간 930만 캐나다달러(약 79억원)를 지원한다. CIM은 맥길 대학교 연구기관으로 현재 AI의 주요 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의료영상, 로봇틱스 등을 연구한다.

캐나다의 AI 연구·개발 전망 및 시사점
캐나다는 AI 연구·개발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 및 스타트업 지원 등을 통해 산업 전반에 AI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광물자원에 의존하는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캐나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연구개발과 인재육성에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는 앞으로 AI가 지식을 탐색·조망해 인간과 대화하는 수준을 넘어서 다양한 상황에서 자율적으로 행동을 결정하며 콘텐츠를 스스로 창조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캐나다 의회는 AI 산업 확장을 위해 법과 규정에 대한 개정 필요성을 인식하고, 2017년부터 세부적인 개정 범위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캐나다 의회가 검토 중인 법안은 국가방위법과 국가보안법, 통신보안법, 형법, 신변보호 관련 법, 개인정보법, 정보보안법, 의료법, 도로교통법, 기업법 등이다.

KOTRA 토론토무역관은 AI의 세 번째 침체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하나 AI은 비즈니스에 새로운 혁명을 불러올 요소임은 확실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기회를 포착하는데 힘쓸 필요가 있다고 보고, 캐나다 정부기관과 협업해 우리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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