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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이버 공격자들은 해커가 아니다, 사기꾼이다
  |  입력 : 2019-06-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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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격으로 돈 버는 범죄자들, 기술적인 뛰어남 추구하지 않아
피싱 공격, BEC 공격, 소셜 엔지니어링, 도메인 스푸핑 늘어나는 이유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도메인을 이용한 사기 공격은 오래된 사이버 보안 위협이다. 하지만 최근 공격자들이 이 오래된 전략을 새롭게 가다듬었다고 한다. 정확히는 “최상위 도메인(TLD)을 사용하는 방법과,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에서 향상된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고 한다.

[이미지 = iclickart]


보안 업체 프루프포인트(Proofpoint)에 의하면 “기업들의 3/4가 비슷한 이름 혹은 비슷하게 생긴 웹사이트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기업이 소유한 브랜드의 이름으로 개설된 도메인과 아주 비슷한 최상위 도메인이 존재하는 기업이 96%입니다. 예를 들어 abcd라는 기업이 abcd.com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한다고 했을 때 누군가 abcd.net을 만드는 것이죠.”

이는 커다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프루프포인트의 부회장인 케빈 엡스타인(Kevin Epstein)은 “직접적인 수익 저하 및 간접적인 손실을 일으킬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한다. 물론 비슷한 이름의 최상위 도메인이 있다고 해서 전부 위험한 건 아니다. “충성도가 높은 고객 중 누군가가 별 다른 의미 없이 도메인 이름을 등록해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버 공격자들이 비슷한 사이트를 만들고 고객들을 감염시키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고객들이 유사 사이트에 잘못 들어갔을 때, 공격자들에게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브랜드에 화를 낸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도메인들은 정상적인 사람이나 기업에 의해 합법적으로 등록된다. 하지만 사기꾼들도 이러한 정상적 행위를 가장하여 악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메인을 등록하기도 한다. “공격자들이 비슷한 사이트를, 비슷한 도메인에 개설하는 건 주로 ‘타이포스쿼팅(typo-squatting)’ 공격을 하기 위함입니다. 유명 브랜드의 고객이 도메인을 주소 창에 잘못 입력해 가짜 사이트에 접속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죠. 그런 후 로그인 크리덴셜을 훔치거나, 허위로 결제를 하게 유도하거나, 트래픽을 가짜로 높이는 등의 목적을 달성합니다. 2018년 1사분기와 4사분기 사이에 등록된 가짜 상위 사이트는 11%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단순한 공격을 시도하는 공격자들이 늘어났다는 건 “사이버 공격자들의 돈벌이 철학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고 엡스타인은 설명한다. “고차원적인 해킹 기술을 동반한 방식만을 위주로 하다가, 이제는 인터넷이라는 장소 곳곳에서 매일처럼 일어나는, 보다 평범한 일들에 주목하기 시작한 겁니다. 피싱 공격과 소셜 엔지니어링 공격이 증가하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죠.”

빈도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그 교묘함도 상당해졌다. 일단 공격자들이 사용하는 최상위 도메인의 유형도 많아진 것이다. “전형적인 최상위 도메인이라면 .com, .net, .org 등이 있죠. 공격자들도 기존에는 이 세 가지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다 덜 알려진 최상위 도메인도 공격자들이 많이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체 최상위 도메인 중 .top가 2위, .fr이 3위, .men이 19위, .work가 50위를 차지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에 붙는 도메인(fr과 같은)을 사용하는 유행이 현재 범죄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엡스타인은 “눈에 보이는 브랜드 이름이나 로고가 아니라, 도메인 주소의 점 뒤에 오는 확장자에 대한 주의를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유명 은행의 것처럼 보이는 웹사이트는 별 의심 없이 클릭하죠. 뒤에 주소가 .xyz나 .pop로 끝나는데도 말이죠. 그러니 브랜드를 확인했다면 습관적으로 주소창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다른 보안 업체 세가섹(Segasec)은 “최근 월마트(Walmart), 베스트바이(Best Buy), 웨이페어(Wayfair)라는 도소매 업체의 고객들을 표적으로 한 유사 도메인 복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어머니의 날이 있던 주간에 walmartgiftpromo.com 같이 월마트라는 브랜드를 테마로 한 도메인이 188개나 새로 등록됐어요. 그 외 bestbuyus.org나 bestbuycyprus.eu와 같은 도메인들도 다수 등록됐습니다.”

세가섹의 CEO인 엘라드 슐만(Elad Schulman)은 이러한 공격 전략에 대해 “어쩌면 가장 흔한 사이버 사기술 중 하나”라고 말한다. “보안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약한 고리라는 걸 악용하는 것이 이 전략의 골자입니다. 공격 효과도 괜찮고, 공격자가 대단히 기술적으로 스마트해야 할 필요도 없죠.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공격이기도 합니다.”

최근 공격자들은 이러한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 때 인증서로 서명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더 안심하게 된다. “정상 인증서를 도용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을 조금이라도 더 높은 확률로 속이기 위해서죠. 특히 대기업들이 주소창에 자물쇠 아이콘을 사용하고, 소비자들도 자물쇠 아이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범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물쇠만 보고서 악성 사이트인지 아닌지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일부 공격자들은 ‘앉아서 오타를 기다리는’ 타이포스쿼팅 전략 대신 보다 공격적인 피싱 공격을 사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기업 이메일 침해(BEC)’ 공격이죠. 또한 유명 브랜드에서 보낸 것과 같은 이메일을 보내고 자신들이 마련한 유사 사이트에 대한 링크를 보내기도 합니다. 브랜드 내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키워드를 적극 공략하는 것도 요즘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고요.”

기업들을 겨냥한 피싱 공격의 주요 표적은 결정 권한이 가장 높은 CEO나 CFO와 같은 사람들이 아니다. 중간급 관리자들이다. “중간급 관리자들 중에 스스로가 해킹 공격 혹은 사이버 공격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CEO도 아니고, CFO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해커는 돈이 많고 중요한 사람만 노린다는 선입견이 아직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경계를 늦출 때가 많습니다. 공격자 입장에서는 CEO보다는 CEO의 비서를 노리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죠.”

슐만은 도메인 스푸핑 공격이 이메일을 통해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실상 고객들과 기업이 소통하는 모든 디지털 창구가 공격의 통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메일도 그 중 하나지만,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소셜 채널 등으로도 공격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겁니다. 그저 비슷한 웹사이트 하나 만들어가지고 누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공격자들의 시대는 더 이상 아닙니다. 그런 오타 타이핑이 사고라면, 이제 사이버 공격자들은 사고를 일부러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3줄 요약
1. 사이버 공격자들, 기술적으로 뛰어나지 않아도 돈 벌 수 있다는 것 깨달음.
2. 그래서 최근 피싱 공격, 소셜 엔지니어링 공격, 도메인 스푸핑 공격이 늘어나고 있음.
3. 기업의 경우는 BEC 공격이 가장 극성임. CEO나 CFO가 아니라 중간 관리자 노림.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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