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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장비에서 나온 취약점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필요하다?
  |  입력 : 2019-07-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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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GE 장비에서 나온 취약점, 발견자와 제조사의 견해 갈라져
CVSS 점수는 5.3점...취약점 발견자는 “신체에 미칠 영향 고려 안 한 점수”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GE)에서 만든 마취용 장비에서 취약점이 발견됐다. 그러나 GE는 “환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문제”라는 말로 대응했다.

[이미지 = iclickart]


이 취약점은 CVE-2019-10966으로, 의료 장비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보안 업체 사이버MDX(CyberMDX)가 발견했다. 사이버MDX는 “병원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공격자라면, GE에서 만든 에스티바(Aestiva) 장비와 에스파이어(Aespire) 장비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취약한 장비의 버전은 각각 7100과 7900이다.

마취 장비를 제어할 수 있게 되면, 공격자들은 여러 가지 매개변수를 조작할 수 있게 되는데, 여기에는 산소, 이산화탄소, 아산화질소 등의 농도와 관련된 수치가 포함된다. 마취에 필요한 요소의 유형과 압력도 당연히 바꿀 수 있게 된다. 심지어 날짜나 시간과 관련된 항목은 물론 경고도 해제시킬 수 있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미국의 국토안보부(DHS)는 이 취약점에 대한 내용을 알리는 보안 권고문을 발표했다.

사이버MDX에 의하면 공격을 실시하려면 표적이 되는 장비로 특수하게 조작된 요청을 보내야 한다고 한다. 링크를 클릭하거나 승인 버튼을 누르는 등 사용자가 특별한 행위를 해야만 한다거나, 장비의 IP 주소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공격에 성공하면 마취제를 구성하는 물질들을 공격자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으며, 농도와 기압 등 다양한 요소들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공격자는 환자 상태에 따라 울리는 경보도 끌 수 있게 되며, 날짜와 시간에 관한 데이터도 변경시킬 수 있습니다. 치료 프로세스의 무결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프라이버시와 장비의 사용성에도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이버MDX의 수석 연구원인 엘라드 루즈(Elad Luz)는 “시간과 날짜 정보를 바꾸는 것도 크나큰 문제”라고 설명을 보충했다. “마취학은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과학입니다. 환자 개별적으로 정교하게 조정해서 처방을 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마취과 의사들은 엄격한 규정과 절차를 따르며, 보고 역시 꼼꼼하고 철저하게 합니다. 마취과에서 나온 보고서들은 시간과 날짜별로 빈틈없이 보관되어, 환자의 상태 변화에 따른 진찰과 조치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 그런데 시간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리면 이 자료들은 별 쓸모가 없게 됩니다.”

그러나 이 취약점은 CVSS 점수를 기준으로 5.3점을 받았다(10점 만점). 즉 ‘중간급 위험도’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루즈는 “이해할 수 없는 점수”라는 입장이다. “실제 이 취약점이 가진 위험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순전히 기술적인 면에서 취약점을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사소한 문제일지라도, 환자에게는 충분히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경고음을 끌 수 있다는 점은 꽤나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면서 루즈는 “이 취약점이 겨우 5.3점을 받았다는 건, 결국 이런 종류의 문제를 제대로 평가할 점수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뜻”이라며, “기술적 취약점이 실제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까지 고려한 평가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물론 실제 해킹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닐 수 있습니다. 마취 장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해커도 흔치 않고요. 그런 점은 감안할 수 있습니다.”

한편 GE 헬스케어(GE Healthcare)는 “취약점은 장비 자체에 있는 게 아니며, 단말 서버에 존재하는 환경설정 문제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또한 “경고음이 꺼질 수 있다는 문제의 경우, 해커가 최초로 익스플로잇 하는 순간에 한 번 울리기도 하며, 시각적인 경고 메시지는 계속 송출된다”고 해명했다. “공격자가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사이버MDX는 얼마 전에도 의료 장비 제조사인 BD에서 나온 약물 투여 장비들에서 두 개의 심각한 취약점을 발견한 바 있다.

3줄 요약
1. GE에서 만든 마취 장비에서 취약점 나옴. 일단 CVSS 평가로는 ‘중간급 위험도’ 가짐.
2. 하지만 취약점 발견자는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
3. 기술적 취약점 평가 시스템 있는 것처럼, 물리적 혹은 인명적 치명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필요.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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