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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의 집 디지털 도어록까지 ‘띠리릭’... 만능키 된 ‘갤럭시워치’
  |  입력 : 2019-07-1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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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서 직접 테스트해보니...삼성SDS 디지털도어록에 갤럭시워치 등록하면 등록안한 제품으로도 문 열려
해결방안 나오기 전까지 갤럭시워치를 디지털 도어록의 키로 사용하는 것 자제해야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이젠 가정집에 보편화된 디지털 도어록은 편리와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생활밀착형 ICT 장비다. 특히, 최근에는 네트워크 연결을 통한 IoT 기기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면서 그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디지털 도어록과 스마트워치와 관련된 치명적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테스트에 사용된 삼성SDS 스마트도어락과 갤럭시워치 2대(44mm/42mm)[사진=보안뉴스]


디지털 도어록은 크게 3가지 방법으로 문을 열고 닫는다. 첫 번째는 비밀번호, 두 번째는 RF방식의 카드키, 마지막 세 번째는 생체인식이다. 다만 두 번째 방식인 카드키의 경우 초기에는 전용 카드키만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디지털 도어록을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키’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물론 신용카드나 교통카드 등 사용자가 이용하는 다른 카드를 키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 방식을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늘어났다.

디지털 도어록의 카드키는 기본적으로 RF(Radio Frequency) 방식의 카드를 ‘키(Key)’로 사용한다. 이에 따라 디지털 도어록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카드키를 제외하고도 일반적인 ‘교통카드’ 기능을 제공하는 신용카드 혹은 교통카드라면 디지털 도어록에 등록해 ‘키’로 사용할 수 있다. 즉, 디지털 도어록만을 열기 위한 ‘키’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닌, 신용카드 혹은 교통카드로 사용하는 카드를 도어록의 ‘키’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이 RF나 NFC 기능을 이용한 ‘카드’ 기능을 제공하면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디지털 도어록을 열 수 있는 ‘키’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별도의 ‘키’를 들고 다니기보다는 늘 소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키로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스마트워치를 디지털 도어록의 ‘키’로 활용하는 사용자들에게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바로 등록하지 않은 스마트워치로 디지털 도어록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를 본지에 알려온 제보자에 따르면, 평소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디지털 도어록의 ‘키’로 등록해 사용하던 중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지인을 집으로 초대해 들어가다가 호기심에 지인이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를 디지털 도어록에 터치해 봤더니 ‘띠리릭’하고 문이 열렸다는 것.

“다른 사람의 스마트워치로 디지털 도어록을 여는 모습에 놀라워하던 지인이 자신도 같은 모델의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다면서 디지털 도어록에 스마트워치를 가져다 댔는데, 바로 문이 열렸습니다. 등록도 하지 않은 스마트워치로 문이 열렸다는 사실이 너무도 황당했죠.”

이에 <보안뉴스>는 디지털 도어록과 스마트워치 2대를 구해 직접 테스트를 해봤다. 디지털 도어록은 삼성SDS의 스마트도어록 제품으로 비밀번호와 RF키를 ‘키’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타입1(ISO 14434A) 방식의 RF 인터페이스를 이용한다. 타입1은 가장 기본적인 RF 인터페이스로 106kbps 속도에 자체 명령어를 사용하는 제품이다. 스마트워치는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두 개 제품(44mm/42mm, 편의를 위해 워치A-44mm ‘키’로 등록, 워치B-42mm 등록 안함으로 구분한다)으로 모두 티머니(T-money) 앱을 설치했다. 해당 디지털 도어록은 새롭게 ‘카드 등록’을 할 경우 이전에 등록했던 카드의 정보가 리셋되어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다. 이 때문에 테스트를 위해 스마트워치를 ‘키’로 등록할 경우 기존 키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이어 실제 테스트를 위해 디지털 도어록을 조작해 워치A를 ‘키’로 등록하고 문을 열어봤더니 잘 열렸다. 그리고 등록하지 않은 워치B를 디지털 도어락에 가져다 댔더니 역시나 문이 열렸다. 분명 워치A만 ‘키’로 등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워치B도 ‘키’로 인식해 열린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키를 다시 등록하고 테스트를 진행해 봐도 역시나 같은 결과였다.

이와 같은 일이 혹여 더 있을까 온라인을 검색해본 결과 IT 강좌와 리뷰를 진행하는 한 블로거의 글에서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블로거도 삼성SDS 스마트도어락(본지 테스트 제품과 다른 모델)과 삼성 갤럭시워치(두 제품 다 42mm)를 사용했는데, 최근 동생이 갤럭시워치를 구입했기에 ‘키’로 등록을 해주려고 2개의 갤럭시워치를 등록하려는 순간 에러음과 함께 등록이 되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생의 갤럭시워치를 사용해 문을 열어봤더니, 바로 열렸다는 설명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삼성 멤버스 커뮤니티에 문의했지만 갤럭시워치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디지털 도어록 제조사인 삼성SDS에 문의했더니 삼성SDS 측은 디지털 도어록 문제가 아니라 모든 갤럭시워치가 RFID의 고유 아이디가 동일해서 열릴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모두 상대방에게 문제 발생의 원인을 미뤘다는 얘기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 전문가는 “이번 문제는 스마트워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디지털 도어록 문제일 수도 있다”면서 좀 더 정확한 테스트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실제 본지가 테스트한 것처럼 어떤 이유에서든 등록하지 않은 스마트워치가 디지털 도어록을 여는 ‘키’로 작동한다면 매우 심각한 보안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스마트워치와 디지털 도어록 테스트는 단 1종의 디지털 도어록과 2종의 스마트워치(단, 사이즈만 다르고 성능은 동일한 것으로 추정)만 사용한 만큼 전문가 의견처럼 디지털 도어록 혹은 스마트워치 둘 중 하나의 문제로 확정할 수 없다. 하지만 ‘갤럭시워치’를 디지털 도어록의 ‘키’로 등록하면, 또 다른 갤럭시워치로 디지털 도어록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별도의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갤럭시워치를 디지털 도어록의 ‘키’로 등록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4차 산업혁명과 5G 상용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수많은 IoT 기기들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지만, 사소한 오류 하나만으로도 큰 위협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본지는 후속 취재를 통해 이러한 취약점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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