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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生저生] ‘편리’라는 이름으로 퍼지고 있는 생체 인증
  |  입력 : 2019-11-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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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대학 교수, 동물원이 안면 정보 빼앗아 간다며 고소...판결 기다려져
공항 검색대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 오랜만에 IT 예산 늘린 항공 산업...작년 500억 달러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생체 인증이 조용히 삶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인증 문제 때문에 줄을 서야 하는 지점들은 서둘러 체제를 전환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항의 검색대, 건물과 시설의 출입 통제 시스템, 소셜 미디어 가입 시 봇이 아니라 사람임을 입증해야 하는 자리들이 바로 그런 곳이다. 중국의 동물원, 페이스북, 미국 공군 기지, 공항의 뒤편에서 이번 주 일어난 일들을 정리해보았다.

[이미지 = iclickart]


1. 안면 인식 기술 남용으로 유명한 중국에서 소송이 진행 중?
중국은 안면 인식 기술을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국가다. 물론 정부에서야 안전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이뤄지고 있는 건 안면 인식 기술 발전을 위한 데이터 축적과 소수 민족 감시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에 안면 인식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여러 국제 인권 단체에서 고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감정 인식(emotion recognition)’이라는 기술도 개발 및 시연되고 있다. 사람의 감정을 파악해 범죄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술인데, 이는 안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즉 기계가 겉으로 나타나는 사람의 표정을 보고 범죄를 저지르기 직전인지 아닌지를 판가름 한다는 것. 하지만 중국 공안은 이 불안정한 기술을 범죄 수사 및 예방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일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공산당 1당 체제 아래의 중국 국민은 이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에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걸까? 일단 한 대학 교수가 한 동물원을 고소하면서 중국에서는 드문 ‘인권 침해’ 관련 법정 공방이 벌어져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물원 측에서 입구에 카메라를 설치해 입장하는 손님들의 안면 정보를 불필요하게, 강제로 가져갔다는 게 교수의 주장이다. 동물원 측은 “원래 지문 인식 기술을 사용해 입장객들을 관리했는데, 줄을 너무 오래 서게 하는 시스템이라 카메라로 바꾼 것”이라고 항변했다.

중국 법원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까? 교수가 이긴다면, 중국 곳곳에 설치된 안면 인식 카메라에 대한 소송이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판결이 더 기다려진다.

2. 셀피 인증, 유행할 수 있을까?
셀피 혹은 셀카를 통해 스스로를 인증하는 기법이 조금씩 떠오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고객에게 셀피 인증을 요구하는 플랫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 최근에만 페이스북 필두로 여러 기업들이 셀피 인증을 새롭게 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에스토니아의 스타트업인 겟아이디(GetID)는 셀피와 신분증을 통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최근 블록체인 기반 기업 인증 전문 회사인 아이디크레딧(idCredit)과 손을 잡았다. 아이디크레딧이 기업 고객들에 제공하는 플랫폼에 또 다른 인증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아이디크레딧의 인증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는 후문이 있다.

또 다른 셀피 인증 전문 업체인 볼트아이디(VaultID)의 경우 동티모르의 간편 송금 서비스인 아일랜드 드림 머니(Island Dream Money)의 러브콜을 받았다. 동티모르와 같은 경우 은행을 사용하지 않거나 못하는 인구가 제법 되는데, 이런 사람들의 디지털 아이덴티티 문제를 볼트아이디의 기술과 시스템으로 해결한다는 게 아일랜드 드림 머니의 목적이다.

미국이 대통령 선거철에 접어들며 페이스북은 가짜 계정 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계정 만들기가 너무 쉽기 때문에 인터넷 트롤들과 가짜뉴스 생산자들이 마음대로 페이스북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게 문제의 핵심. 이에 페이스북은 계성 생성에 한 가지 절차를 추가로 도입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영상 인증 시스템이다.

페이스북의 가짜 계정들은 주로 자동화 기술을 탑재한 봇들이 생성하는데, 이에 착안한 페이스북은 생성자가 정말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모습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한다. 물론 아직 정식 도입된 건 아니다. 페이스북이 실험 중에 있는 것을 페이스북 전문가인 제인 만춘 웡(Jane Manchun Wong)이라는 인물이 우연히 발견해 세상에 알렸다.

3. HID 글로벌과 VM웨어의 파트너십
덩치 큰 두 회사가 생체 인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손을 잡았다. HID는 자사의 보안 솔루션인 모바일 액세스(HID Mobile Access)를, VM웨어는 차세대 디지털 워크스테이션이자 통합 엔드포인트 관리 플랫폼인 VM웨어 워크스페이스 원(VMWare Workspace ONE)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가 하나로 합쳐진다. 즉 모바일 엔드포인트 관리 플랫폼에 추가 접근 제어 장치가 덧입혀진다는 것이다.

이로써 사용자들은 건물에 출입하거나 문을 여닫을 때 리더기에 모바일 폰을 탭하거나, 모바일 기기를 손에 쥐고 간단한 동작을 함으로써 인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디지털 공간과 물리적 공간에 출입할 때 모바일 장비를 사용하여 인증하는 방법이 여기 저기서 고민 및 개발되고 있는데, HID와 VM웨어가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두 회사는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인증하는 기술이 당분간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4. 미국 공군도 기지 방어에 안면 인식 기술 활용
중국이 안면 인식 기술 활용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조용히 안면 인식 기술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공군은 트루페이스(Trueface)라는 안면 인식 기술 전문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군 기지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해 안면 인식 기술과 차량 번호 인식 기술, 무기 탐지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군 기지 출입할 때 위병소에서 사람이 하던 것을 트루페이스의 기계로 대체하거나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공군의 이런 움직임은 여론을 생각했을 때 꽤나 대담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안면 인식 기술에 대한 논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으로, 특히 정부 기관이나 사법 조직 구성원들의 안면 인식 기술 활용이 문제로 지적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안면 인식 기술을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걸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 트루페이스의 CEO인 숀 무어(Shaun Moore)는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과 국가 정부 기관을 이끄는 사람들 간에는 어쩔 수 없는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며 “기관 리더들은 대체로 신기술의 강력함을 이해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5. 생체 인증이 뭐기에...항공사들의 IT 투자 규모 커져
국제항공통신협회(SITA)가 최근 발표한 바에 의하면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상당히 오랜만에 IT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한다. 특히 생체 인증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핵심이었다고 하는데, 이는 여행객들의 검색대 통과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테러 행위가 증가하면서 공항 검색대는 보다 삼엄해졌고, 이 때문에 공항 이용은 점점 더 불편해지면서 이용객들의 불만 수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여행객이 늘어나는 현상도 겹쳐 항공사와 공항으로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

그래서 주목을 받은 것이 생체 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검색대다. SITA에 의하면 항공사와 공항은 2018년 한 해 IT 기술에만 50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하며, 60%의 CIO들이 고객 만족도가 의미 있게 증가했다고 평가한다고 한다. 심지어 고객 만족도가 20%나 올라갔다고 말하는 CIO들도 있었다. 이는 항공사 수익 전체의 4~6% 정도밖에 되지 않는 금액이긴 하나, 항공 산업에서 IT 관련 예산을 증대한 것 자체가 오랜만에 발생한 일이라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면서 덩달아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면서 오래된 인증 시스템에 대한 교체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예를 들어 전자 여권은 생체 인증 검색대가 대세가 되면 사라질 전망이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미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여권 만료일을 검토해 연장하라는 권고문을 발표했다. ‘전자 여권’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표준에 의거해 더 이상 연장해주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말이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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