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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섭 보안外傳] 쿠팡이 낸 숙제

  |  입력 : 2021-03-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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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으로 촉발된 전자상거래 빅뱅, 향후 전개방향은?
그래서 대체 이익은 언제부터 나는 것입니까?


[보안뉴스= 이상섭 IT 컨설턴트] 마침내 쿠팡이 지난 3월 11일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정확히는 미국에 본사를 둔 ‘Coupang, LLC’가 상장한 것이다. 그의 오른 편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서 있었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대표는 상장식에서 1960년대 가난했던 대한민국을 언급했다. 다분히 쿠팡의 국적 논쟁을 염두에 둔 의식이었으리라는 걸 짐작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미지=utoimage]


쿠팡 상장이 촉발한 나비 효과는 의외의 지점에서 순기능을 하고 있는 듯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IT 원투 펀치’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논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쿠팡이 100조인데 네이버가 60조 대인 게 말이 되느냐는 다분히 상식 수준의 의문이다. 일종의 갭 투자인 셈이다.

23일 기준 쿠팡의 시가 총액은 86.9조 원이고 네이버의 시가 총액은 63.4조 원이다. 게임과 포털 매출을 제외하고도 지난해 네이버 쇼핑 거래액은 26.8조 원으로 쿠팡 보다 대략 6조 원이나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질문을 뒤집어 보자. 거래액으로도 6조 원이 적은 쿠팡이 어떤 이유로 네이버보다 무려 23조 원이나 시가 총액이 높은지.

첫 번째로는 쿠팡이 뉴욕 증시에 직상장한 걸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움직이는 자본의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말은 낳으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한양으로 보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면에서 김범석 대표의 이력이 보탬이 되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태생부터 글로벌(월가)을 지향했던 로컬(한국) 커머스기업 ‘쿠팡’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두 번째로는 든든한 투자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소프트뱅크’와 ‘비전펀드’는 쿠팡의 주요 주주다. 사실 그동안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했던 1조 원의 지분을 7,000억 원에 비전펀드에 손절할 때만 해도 쿠팡은 데스 밸리를 지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비전펀드는 2조원의 추가 출자를 감행했었다. 그리고 현재, 쿠팡의 누적 적자가 4조 5,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상장 전 쿠팡의 누적 투자 유치도 얼추 4조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10배 가까운 수익을 안겨주었으니 최대의 수혜자는 33.1%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일 것이다.

세 번째로는 슈퍼앱 전략이다. 상장 이후 재미있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축구 한일전을 ‘쿠팡 플레이’가 생중계 한다는 소식이다. 네이버가 압도적인 검색 서비스를 통해 슈퍼앱으로 자리를 잡았고 카카오가 메신저(커뮤니티 포털인 다음 인수)로 슈퍼앱으로 진입을 했다면 쿠팡은 커머스를 통해 슈퍼앱으로 진화를 시작한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OTT(Over The Top)’ 전략에 비해 쿠팡의 전략은 훨씬 공격적이고 전격적이다.

쿠팡이 촉발한 대한민국 전자상거래 빅뱅에 맞서 네이버는 작년과 올해에 걸쳐 지분 교환을 통해 CJ대한통운과 신세계와의 연합 전선을 서둘러 완성했다. 네이버의 영리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스마트 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CJ대한통운과의 제휴에 이어 신선 물류는 신세계와 제휴한 것이다. 여기에는 대기업이 모태임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시장 변화에 비해 다소 무거운 행보를 해왔던 오프라인 기업의 위기의식도 한 몫 했으리라 보인다.

▲이상섭 IT 칼럼리스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전망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언부언하던 김범석 대표가 “그래서 대체 이익은 언제부터 나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즉답을 회피했다고 하니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형 아마존 카피캣 ‘쿠팡’이 촉발한 전자상거래 빅뱅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G마켓’을 인수했던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추진 소식과 네이버, 카카오의 인수 불참과 맞물려 더더욱 흥미진진하다. 공교롭게도 ‘롯데’, ‘이마트’, ‘SKT’가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유통 대기업에게는 생존의 문제일 것이고, ‘11번가’를 내세워 아마존과 제휴한 SKT에게는 포트폴리오 투자일 수도 있다.

또한, 쿠팡, 네이버 얼라이언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승자가 각축할 천하삼분지계에 맞설 카카오의 행보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2~3년 동안은 대한민국의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쿠팡이 낸 숙제를 풀기 위해 경쟁할 거라는 사실이다.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
쿠팡이 낸 숙제를 쿠팡의 경쟁자들이 먼저 푸느냐? 아니면 쿠팡이 먼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느냐?
[글_ 이상섭 IT 컨설턴트]

[필자 소개]
이상섭_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IT 회사에서 이커머스,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두루 경험하고 현재는 IT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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