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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강력히 반대해왔지만, 애플 결국 ATT 도입

  |  입력 : 2021-04-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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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대형 광고까지 내면서 격렬하게 반대해 왔던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인 앱 추적 투명성이 드디어 애플 생태계에 도입됐다. 지난 7개월 동안 각종 프레임 짜기가 난무했지만 일단 1회전은 애플이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애플이 7개월 전부터 예고해왔던 프라이버시 강화 기능인 ‘앱 추적 투명성(App Tracking Transparency, ATT)’을 드디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최신 OS 업데이트를 통해 공개된 것으로, 그 동안 페이스북과 애플 측은 이 기능을 두고 지속적으로 충돌해 왔다.

[이미지 = utoimage]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업데이트 할 경우 사용자들은 각 앱들의 온라인 추적 행위에 대한 설명을 접하고 동의 혹은 거절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설치된 앱들도 사용자들에게 ‘당신을 추적하고 있다’고 알려주고 허락을 얻어내야 한다. 사용자가 거부할 경우 온라인 활동 내역을 추적할 수 없게 된다. 페이스북이 그토록 강력하게 반대했던 정책이다.

애플은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아이폰 및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해 왔다.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에 저장되는 정보의 양을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것이라고 프라이버시 옹호자들은 애플을 거든다. 사용자가 허락을 한다면 기존의 추적 행위를 그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투명성 강화’ 측면에서 어차피 거쳐 가야 할 절차이며, 사업 행위를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위시로 한 다른 기업들은 이것이 “애플의 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용자의 허락을 구한다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앱 개발자들의 광고 수익을 줄어들게 하고, 인앱 결제 등의 유료화 콘텐츠를 강제하려는 게 진정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애플은 앱 결제 시 15~30%의 수수료를 떼어 간다.

온라인 추적은 수많은 앱 개발자들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추적을 통해 사용자의 흥미나 취미, 습관 등을 파악함으로써 맞춤형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높은 광고료를 광고주로부터 요구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애플의 이번 움직임 때문에 연간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페이스북은 프레임을 짜서 대항해 왔다. 애플이 생태계 파괴종이라는 것.

이에 애플의 CEO인 팀 쿡(Tim Cook)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앱 개발사들의 추적 행위가 개개인의 삶 속으로 지나치게 깊이 파고들어 가짜뉴스와 혐오 발언이 성행할 수 있는 환경을 야기하기도 하는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표적 광고 수익을 위해 무분별한 콘텐츠가 마구 생산되어도 상관없다는 자세를 취하는 게 이들 앱 개발사와 소셜미디어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양쪽이 다 맞는 말을 하며, 따라서 양쪽의 의도 모두 어느 정도는 진실이라고 보고 있다. 추적 행위가 프라이버시 침해와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사실이지만, 소기업들의 생존을 위해 중요한 것도 맞으며, 동시에 이를 근절시키는 것이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것도 맞지만 애플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맞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앞으로 더 많은 ‘대형 기업들’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쓸 것이 예상된다.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결국 여론과 애플의 힘에 밀려 태도를 바꿨다. 애플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서 앱 개발사들의 사업을 힘들게 하면 오히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으로 오는 개발사들이 많아지고, 그러면 페이스북으로서는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는 게 그의 최근 발언이었다. 그러면서 “추적을 허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게 훌륭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라는 걸 사람들이 곧 깨달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페이스북보다 더 큰 디지털 광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구글이다. 하지만 애플의 이러한 변경에 대하여 별 다른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아이폰의 정책(앱 추적 투명성)에 얼마든지 맞춰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애플은, 페이스북과 애플의 관계와 조금은 다른 사업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줄 요약
1. 애플, ‘앱 추적 투명성’이라는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 드디어 적용.
2. 페이스북, 지난 7개월 동안 이를 격렬하게 반대해 왔지만 결국 실패.
3. 애플의 경쟁력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응용할 듯.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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