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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섭 보안外傳]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톺아보기

  |  입력 : 2021-06-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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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마케팅’과 ‘시스템 효율화’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하는 부담
세대별 쇼핑 패턴 차이, 분야별 킬러 플랫폼 분화도 변수


[보안뉴스= 이상섭 IT 컨설턴트]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입찰 경쟁에 참여했던 롯데그룹이 최종 탈락을 선언하고, 신세계와 컨소시엄을 이뤘던 네이버가 공시를 통해 최종 불참을 선언하며 이제는 후퇴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는 아직 이베이 본사로부터 통보가 없었다며 ‘미확정’이라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지=utoimage]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네이버’, ‘쿠팡’ 양강체제로 굳어지자 최근 몇 년 새 성장이 답보상태였던 이베이코리아는 결국 공개 매각을 추진했고, 오프라인 절대 강자인 신세계와 롯데는 일찌감치 인수 후보로 점쳐져 왔다.

매각 후 철수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이베이코리아와 인수를 통해 절대 열위인 온라인 유통부문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투명한 두 유통 대기업의 수싸움이 더 과감하게 베팅한 신세계의 잠정 승리로 일단락된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전자상거래 시장의 지각 변동이 자못 궁금해진다.

주요 마켓 플레이스 중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쿠팡의 약진은 로켓배송과 생필품 중심의 가격 경쟁력에 있다. 지속적으로 반복 구매가 일어나는 상품들에 대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유지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는 쿠팡에서 살 수밖에 없는 상품이라는 경험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천문학적인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구축해온 자체 물류 인프라를 통한 ‘로켓배송’이 여기에 더해졌다.

특히, 유통 대기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 건 ‘신선식품 배송’이다. 아시다시피 신선식품 배송은 콜트 체인으로 이뤄져야 하는 관계로 적지 않은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그동안 전통적인 유통기업이 이 분야에서만큼은 경쟁력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온라인 장보기’와 같은 소비 패턴의 변화에 대해 둔감한 면이 있었다. 그러는 동안 쿠팡의 ‘로켓프레시’ 외에 ‘마켓컬리’ 같은 신생 기업들도 짧은 시간 안에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떠올랐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은 이런 상황을 가속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향후 신세계의 행보는 어떻게 진행될까?
1차적으로는 이베이코리아의 사용자들에게 신세계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여 유통기업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식품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할 가능성이 크다. 그 다음에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비해 둔화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는 일이다. 사실, 이 부분이 신세계에게는 훨씬 더 많은 고민을 안겨줄 것이다.

그렇다면, 신세계가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G마켓, 옥션, G9 중에서 G마켓의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사실이다. 사실상 옥션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경쟁에서 탈락한 지 오래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는 사과만 사고 싶은데 풋사과와 개복숭아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선택과 집중, 인력 조정을 통한 효율화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상섭 IT 컨설턴트[사진=보안뉴스]

두 번째는 노후화되고 유행에 뒤처진 플랫폼의 개편이다. 기본적으로 동일한 상품에 대해 최저가를 찾아주는 부분에 최적화된 G마켓의 플랫폼은 알아서 상품을 제안하고 푸시해주는 새로운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조금씩 뒤처져 왔다. 아마도 이베이코리아가 최종적으로 매각을 추진한 이유에 노후화된 플랫폼의 개편에 투입될 투자와 그 이후 불확실성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SSG.COM’과의 통합이나 연계 역시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다. 신세계로서는 마케팅과 플랫폼 개편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어찌보면 ‘2인3각’으로 네이버, 쿠팡과 맞서야 하는 부담을 가지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세대별로 분화되고 있는 쇼핑 패턴이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대에 걸쳐 쿠팡의 독주가 이뤄지고 있고, 10대와 20대에서는 에이블리, 지그재그, 무신사, 스타일쉐어 등이 무시 못하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30대 이후에서도 쿠팡과의 격차는 네 배에 가깝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네이버와 쿠팡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불가피하게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신세계가 넘어야 할 산은 지금부터다.

인수 이후의 신세계의 행보, 인수전에서 탈락한 롯데의 반전 카드, 중도에 발을 뺀 네이버의 다음 행보, 이들의 공성전에 대응하는 쿠팡의 수성 전략 등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글_ 이상섭 IT 컨설턴트]

[필자소개]
이상섭_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IT 회사에서 이커머스,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두루 경험하고 현재는 IT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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