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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EC 2021] 사이버리즌 “랜섬웨어전 승률 100%, 노하우는 4개 전장 장악”

  |  입력 : 2021-10-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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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가 전염병처럼 퍼져가고 있는 때에 랜섬웨어와의 전쟁에서 승률 100%를 기록 중이라고 밝히는 기업이 나타났다. 이 기업의 노하우는 랜섬웨어를 네 가지 전장에서 대응하는 것이라고 한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삼성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15회 국제 시큐리티 콘퍼런스(ISEC 2021)의 마지막 날 세 번째 기조연설자는 이스라엘의 보안 업체 사이버리즌(Cybereason)의 에릭 네이글(Eric Nagel) 아태지역 총괄이었다. “사이버리즌은 랜섬웨어와의 전쟁에서 아직 100% 승률을 기록 중”이라는 다소 대담하고 도발적인 내용의 강연을 관객들 앞에서 진행했다.

▲ISEC 2021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사이버리즌 에릭 네이글(Eric Nagel) 아태지역 총괄[사진=보안뉴스]


어떻게 하는 것이 랜섬웨어 공격자들로부터 ‘승리’하는 것일까? 승리의 정의를 따로 물었을 때 네이글 총괄은 “가장 이상적인 건 아예 랜섬웨어 공격을 당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요즘 세상에선 불가능한 일이다. 가장 현실적인 승리는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원하는 걸 주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주구장창 달라고 요구하는 돈을 말하는 것이다.

사이버리즌의 고객사들 중에는 랜섬웨어 공격을 당해서 돈을 줘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빠진 곳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보호하는 조직들은 범인들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는 건 ‘랜섬웨어 범인들에게 돈을 주느냐 마느냐’가 햄릿 이후 세기의 난제로 다뤄지는 요즘 의미가 깊다. 보통 범인들과 협상을 한다는 건 최후의 선택지인데, 그렇게까지 막다른 골목에 몰리지 않았다는 것이고, 범죄자들의 랜섬웨어 산업을 육성하는 데 일조하지 않았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사이버리즌은 랜섬웨어와의 전쟁을 크게 네 가지 국면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이 네 가지 전장에서 이기면 랜섬웨어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글이 말하는 전장들은 다음과 같다.

1) 시간 싸움 : 최근 랜섬웨어 전략의 약점
“요즘 랜섬웨어 공격자들은 가만히 서 있질 않습니다. 예전의 ‘클래식한’ 랜섬웨어는 더 이상 없고, 변형되고 진화된 공격자들이 산업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진화 중 하나는 ‘이중 협박’ 전략의 탄생입니다. 데이터를 못 쓰게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데이터를 유출시키겠다고 협박하는 공격자들의 협박 방식이죠.”

이 전략이 나온 덕분에 랜섬웨어 산업은 황금기를 맞았다. “올해 랜섬웨어 공격자들은 이미 6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21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랜섬웨어 피해액은 지난 10년 간 발생한 랜섬웨어 누적 피해보다 커질 정도입니다. 그만큼 돈이 되는 사업인 것입니다.”

하지만 효율적인 전략을 얻은 대신 공격자들은 ‘속도’를 잃었다. 데이터를 유출시키려면 침투해 들어와서 수일 동안 관찰해서 데이터가 어디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악에도 시간이 걸리고 데이터를 자기들 서버로 빼돌리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이 지점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 랜섬웨어 공격자들을 공략하는 방법이라고 네이글은 강조했다. “탐지와 대응의 시간을 줄이면 빠져나가거나 암호화 되는 데이터가 적어집니다. 협박할 근거가 희박해진다는 것이죠.”

2) 지식(가시성) 싸움 : 일단 상황에 대한 완전 파악부터
그렇다면 시간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건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랜섬웨어 공격은 보통 피해자가 협박 편지를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면 먼저 이들의 주장이 사실인지, 즉 공격이 진짜 발생한 건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공격자들이 아직도 네트워크 안 어딘가에 있는지도 확인해야 하고요, 어떤 정보가 새나간 건지 파악해야 합니다. 공격자들의 주장을 덮어놓고 믿어주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한 가지 있다. 분석 과정에서 더 큰 피해를 누적시키지 않는 것이다. 즉, 아직 랜섬웨어로 인한 사업 중단이나 마비가 야기되지 않았다면, 현황을 유지하면서 물밑에서 분석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네이글은 강조했다. “사건에 대한 가시성을 파악해야 하고, 사건마다 다르긴 하지만 (사이버리즌은) 이것에 최대 4시간 정도 걸립니다.”

분석이 진행되는 동안 당연히 관계자들에게 사건에 대해 알리는 것도 완료해야 한다. 산업 표준이나 국가 규정에 맞게 유관 기관에도 알리고 고객이나 파트너사에게도 알리며 필요한 경우 기자회견을 열어야 할 때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알리는 것은 랜섬웨어 대응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왜냐하면 랜섬웨어는 생태계 싸움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생태계 싸움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설명된다.

3) 데이터 싸움 : 데이터 통제권은 평소부터 확립해야
가시성 확보를 위해서는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네이글은 “데이터를 통제하면 모든 전장을 통제하는 게 가능하다”고 힘을 줘 말했다. 데이터에 대한 통제라는 건 평소부터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 랜섬웨어와의 싸움은 아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때부터 계속 진행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

“네트워크 내의 노이즈를 최소화 하는 게 관건입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데이터가 어떤 식으로 저장되거나 이동하는지, 어떻게 사용되고 어떤 권한을 가진 누가 접근할 수 있는지, 예상 가능한 이상 현상에는 뭐가 있고, 예측 불허한 이상 현상에는 또 뭐가 있는지를 파악한 상태에서 데이터를 꽉 쥐고 있어야 합니다. 평상시의 가시성 확보가 되면 비정상 상황에서의 가시성 확보도 수월하게 됩니다.”

4) 생태계 싸움 : 혈혈단신으로는 못 이긴다
하지만 아무리 평상시 준비가 잘 갖춰진 조직이라도 혼자서는 모든 랜섬웨어를 막을 수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그는 짚었다. “이미 랜섬웨어 공격자들은 개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거대한 시장의 힘으로 우리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거대하다는 건 유입되는 새로운 인재가 많고 공격에 투자될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이죠. 실제로 새로운 랜섬웨어 공격자와 도구들, 전략이 매일처럼 나오고 있죠.”

그래서 피해 조직에서 피해 사실과 현황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떼로 몰려오는 공격자를 혈혈단신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진화하는 공격자들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조직은 최근에 피해를 입은 조직입니다. 그러니 부끄러워할 것 없이 방어 생태계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아무리 크고 강력한 조직이라도 취약점 없는 곳이 없고 안 뚫리는 곳이 없거든요. 저희도 여러 파트너사들과 함께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니 100% 승률이 가능한 것이고요.”

[이미지 = utoimage]


그는 “지근 우리는 두 가지 팬데믹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연을 이어갔다. 하나는 코로나, 다른 하나는 랜섬웨어다. “랜섬웨어는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서 11초에 한 번씩 일어납니다. 그리고 수많은 기업들이 랜섬웨어 때문에 문을 닫습니다. 코로나를 억제하기 위해 사회 전체가 마스크도 쓰고 거리두기도 하듯, 랜섬웨어라는 팬데믹도 모두가 같이 억제해야 합니다.”

3줄 요약
1. 요즘 랜섬웨어 공격자들의 취약점은 시간.
2. 시간을 장악하려면 평상시부터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가야 함.
3. 피해자는 랜섬웨어의 가장 최신 정보를 아는 사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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