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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드론 시장, 건설·일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세 지속

  |  입력 : 2022-07-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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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드론 시장, 2026년 4,792만달러까지 성장 예측
‘사우디 비전 2030’에 맞춰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드론 사용 확대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드론 시장의 성장 여부는 정부 규제와 정책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드론의 사용목적을 명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혹은 불가피한 사생활 침해 등 사용에 따른 피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드론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앞서 언급한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제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드론 사용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정책의 변화로 드론 시장 활성화 가능성과 함께 눈에 띄는 성장이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드론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DJI 브랜드의 드론[자료=KOTRA]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청(GACA : General Authority of Civil Aviation)은 2019년 초 드론(UAS/UAV) 이용과 조종을 위한 허가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기존에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방산, 보안 분야 외에도 프로젝트, 건설 분야 등 ‘사우디 비전 2030’에 맞춰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드론 사용을 협력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있다.

다만 GACA는 드론의 사용과 관련해 안전과 보안 등을 목적으로 다음과 같이 사용 시 유의해야 할 6가지 규정을 별도로 발표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제품 사용에 대해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을 지양하고 군사적, 보안적 분야로의 침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GACA가 발표한 드론 사용 시 주요 규정
- 드론을 사람이나 많은 군중 위로 직접 비행하지 마십시오.
- 드론을 150미터 이상 높이로 비행하지 마십시오.
- 절대 시야를 벗어나 드론을 날리지 마십시오.
- 공항 상공이나 항공기가 자주 다니는 지역에서 드론을 비행하지 마십시오. 낮 시간과 화창한 날씨에만 비행해야 합니다.
- 정부 또는 군사 시설과 같은 민감한 지역 위로 드론을 비행하지 마십시오. 드론 또는 카메라 드론은 이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습니다.
- 무게가 250g(0.55파운드) 이상인 드론은 항공기 등록 증명서를 신청해야 합니다.

드론 전체 및 사용 분야별 시장 규모
사우디아라비아는 2019년 드론 규제 완화 이후, ‘사우디 비전 2030’에 접목시키기 위한 다양한 목적으로 드론 사용이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했던 2020년에도 성장세는 지속됐다. 일반적으로 비대면 배달시장, 온라인시장 등 비대면으로 인해 활성화된 산업 위주로 시장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대중과 기업 차원에서 높은 관심이 있음을 알 수 있다. EMIS(ISI Emerging Markets Group Company)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사우디 드론 시장은 전년 대비 11.5% 성장한 1,895만달러를 기록했는데, 2020~2026 연평균성장률이 17.59%로 전망되는 등 2026년 드론 시장은 4,792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7~2026년 사우디 드론시장 규모[자료=KOTRA]


드론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2020년 기준으로 산업현장에서 대형 인프라 관리 목적으로 사용되는 검사 및 감시 부문이 1,610만달러(8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사우디는 대부분의 공사현장이 사막에 위치해 인력을 이용할 경우 넓은 공사현장에서의 관리감독이 힘들 뿐 아니라 고온건조한 날씨로 일사병과 탈수 등을 유발할 수도 있어 이를 대체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검사와 감시의 비중을 늘렸다. 대표적인 에너지그룹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도 사우디아라비아 내 최초로 국내 유전현장에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모니터링을 도입했으며, 이러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도입이 늘어났다.

그 외에는 지도·조사 부문 232만달러(12%), 사진·비디오 그래픽 부문 50만달러(3%), 배송 부문 1만달러(0.05%)가 사용됐다. 국토 면적이 넓고 대부분의 인구가 주요 대도시에 밀집된 형태를 띠고 있어 인력으로 모두 확인이 어려운 분야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현재는 배송 부문에서의 활용도가 낮으나, 향후 2026년까지의 추정치를 보면 배송 부문에서 35.4%의 가장 높은 연평균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배송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현재 사우디 내 배송 시스템에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함일 것으로 추정된다.

▲2017~2026년 사우디아라비아 드론 분야별 시장 규모(단위 백만 US 달러, %)[자료=KOTRA]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입한 드론이 포함되는 품목군(HS Code : 8525.80)은 총 1,31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이 265억달러(20.2%)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미국(10.7%), UAE(6.8%), 독일(5.2%)이 차지했으며, 한국은 38억달러로 9위(2.9%)를 기록했다. UAE로부터의 수입의 경우 제3국에서 생산된 산의 중계수입이나 경유수입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1/3 남짓이 중국과 미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2020 사우디 드론 주요 수입국(단위 천 US 달러, %, HS Code: 8525.80)[자료=ITC Trademap]


드론 시장 트렌드
사우디는 ‘사우디 비전 2030’을 통해 국가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를 다각화하며 보건, 교육, 인프라, 엔터테인먼트와 관광과 같은 공공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 대다수 프로젝트가 북부 사막지대나 홍해변을 따라 광활한 규모로 진행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네옴(NEOM), 홍해(Red Sea), 아말라(AMAALA), 키디야(Qiddiya) 등 기가 프로젝트의 인프라 건설이 진행 중이며, 공사현장 관리와 점검, 조사 등의 목적으로 이용되는 인적자원을 절감하기 위해 드론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 아람코에서는 이미 가스전 공사현장에서 드론을 도입해 공정 진행상황 점검, 파이프 누수 점검 등 단순 관리 목적 외에도 안전성 점검 등 사막에서 사람이 직접 작업하기 어려운 부분을 대체했다. 또한, 홍해안을 따라 초호화 관광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아말라(AMAALA) 역시 사우디 사이버 보안 프로그래밍 및 드론 연합(SAFCSP : Saudi Federation for Cyber Security, Programming and Drones)과 MOU를 체결했다. 이는 프로젝트 대상 구역인 홍해 지역의 면적이 매우 넓어 효율적인 프로젝트 추진과 관리를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단순히 관리와 보안 목적 외에도 일상생활에서의 드론 도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미 사용 중인 분야로는 드론 사진·비디오 영상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사우디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알울라(Al-Ula)를 비롯한 엣지오브더월드(Edge of the World) 등을 대상으로 드론을 이용한 영상을 촬영해 홍보영상 등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사우디는 불모지였던 엔터테인먼트 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그렇게 촬영한 영상은 디지털화를 거쳐 대중공개와 방문객 대상 홍보 등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인 북부 성지순례, 서부 타이프 지역 트래킹코스 등으로 점차 확장될 예정이다.

그리고 코로나19를 통해 급속도로 발전한 배달 문화에도 드론이 활용될 전망이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드론 배달이 활성화됐는데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기존의 배달인력 비용과 대면 배송의 비효율성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택배회사인 DHL과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인 카림(Careem)은 드론을 이용한 배달을 광고하고 있다.

시장 내 드론제품 경쟁 동향
현지 유통업에 따르면 전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한 중국의 DJI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만의 콘틱소(Contixo), 프랑스의 파롯(Parrot) 등 타사의 드론 수요도 많은 편이다. DJI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각 드론의 스펙에 맞춰 저가용, 고가용으로 라인을 나눠 판매하는 등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파롯(Parrot)은 두 라인의 중간 정도의 가격선을 유지하고 있고, 대만의 콘틱소(Contixo)는 DJI의 저가 라인보다 낮은 가격의 제품 출시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시장 장악력 확보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총 면적이 2억1,500만 헥타르에 달하는 세계 12위의 면적이지만 인구는 3,580만명으로 세계 41위다. 대부분의 인구가 대도시에 밀집된 것을 고려하면 차후 사막지대 등을 개발할 때도 인적자원으로 해결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움을 알 수 있다. 이런 지리적, 기후적 특성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향후 드론 시장에서 더 빠른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예멘 반군의 드론을 이용한 국지 도발이 지속되고 있고 이를 통해 주요 거점들이 공격받고 있다는 점이 드론 사용 반대의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드론 이용에 대한 규제가 줄어들고 있고 유입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은 드론의 완전한 이용규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드론 보안 시스템 등 스마트 방어체계 구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사우디 비전 2030’이 점차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앞서 언급한 건설, 관광 분야 외에도 배달, 농업, 안전시설, 보안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로 드론 활용이 확장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리야드에서 개최된 세계 방위산업 전시회(WDS : World Defense Show)에는 많은 기업들이 드론과 드론보안 시스템을 공개했고, 사우디 기업들도 드론의 국내 생산을 천명하는 등 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해당 전시회에 참가한 한 바이어에 따르면, 외국기업뿐만 아니라 이제는 사우디 기업들도 드론 자체 개발과 생산에 관심을 보이는 등 산업의 활용도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태민 KOTRA 리야드무역관 담당자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드론은 대다수 제품이 수입되고 있고, 중국산 저가 제품의 시장 장악력이 높은 상태”라며, “또한, 산업군별 특화된 목적에 따라 드론도 세분화되고 시장도 업종별로 발전될 것을 기대해 왔지만 아직은 사우디 내 드론산업이나 정책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욱 엄격한 드론 라이센스 부여기준과 사용규정 등이 확립된다면 가장 다양하고 활발하게 드론의 활용도를 펼칠 수 있는 시장으로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명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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