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전체기사 > 오피니언

IT 시장의 채용 열기, 아직 식지 않았다

  |  입력 : 2022-08-21 21:38
페이스북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네이버 밴드 보내기 카카오 스토리 보내기 네이버 블로그 보내기
경제 지표가 암울하다. MS나 구글, 페이스북 모두 채용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드디어 IT 업계의 ‘인재 모시기’ 전쟁이 끝나는 걸까. 다행히, 아직은 아니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주요 테크 기업들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채용의 속도와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경제 불황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일이다. 스타트업들도 투자금을 유치하기 어려워졌고, 벤처캐피탈들도 자금에 좀 더 인색해졌다. 암호화폐 쪽도 상황이 좋지 않아 이쪽 분야의 투자나 채용도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이미지 = utoimage]


하지만 컨설팅 기업 로버트하프(Robert Half)의 회장인 메간 슬라빈스키(Megan Slabinski)는 “그렇지만 IT 구직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암울하다고 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아직도 IT 분야 전문가들은 비교적 높은 몸값을 받고 용이하게 취직을 할 수 있습니다. 공석은 여전히 많고, 기업들의 IT 전문가 모시기 경쟁은 여전히 뜨겁거든요. 일부 기업들이 주춤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크게 변동이 없습니다.”

슬라빈스키는 그러한 주장의 근거로 최근 샌프란시스코 베이에리어(Bay Area) 지역에서만 IT 전문 분야 공석이 2천 개라는 조사 자료를 내민다. “이 2,000이라는 숫자가 누적으로 집계된 게 아닙니다. 단 1주일 사이에 새롭게 만들어진 자리입니다. 한 지역에서만요. IT 전문가들을 원하는 기업은 여전히 많고, 이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입니다.”

IT 업체 컴퓨터이코노믹스(Computer Economics)의 수석 연구원인 데이비드 와그너(David Wagner)는 “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IT 인재들을 영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조사되고 있다”고 말한다. “경제가 불황이라고 기업의 현대화라든가 신기술 도입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거든요. 경제 불황의 초입이기 때문에 오히려 IT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IT는 이제 거의 모든 기업들의 주요 사업 전략 그 자체가 되었다는 게 와그너의 설명이다. “MS나 구글이 채용을 조금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에 따라 많은 기업들 역시 주춤할 것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MS나 구글은 잠시 IT 인력 보충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회사고, 대부분의 다른 회사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대부분 기업들이 잠시 채용을 하지 않다가도 그러한 현실을 깨닫고 다시 사람들을 모집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대기업들의 미채용 예고, 중소기업엔 오히려 기회
슬라빈스키는 대기업들이 잠시 채용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것이 중소기업들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T 인재들 대부분이 MS나 구글, 페이스북에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중소기업들에 자리가 있어도 잘 가지 않았죠. 그래서 구직자도 많고 공석도 많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유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대기업의 문이 닫혔죠. 중소기업들이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때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인재 영입 경쟁이 덜 치열해졌다는 건 아닙니다. 아직도 예비 취업인들의 기대치는 높거든요.”

슬라빈스키는 계속해서 “인재들이 자동으로 영입될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충분한 보상과 대우를 해 줘야 하는 건 분명합니다. 안 그러면 대기업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걸 택하겠지요. 지금의 기회를 살리려면 최대한의 투자를 영리하게 해야 하지 무조건 비용을 걸어잠그는 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갑자기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제공할 수는 없다. 슬라빈스키는 “구직자들이 연봉만으로 회사를 결정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중소기업은 중소기업 대로 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그걸 바라는 구직자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유연한 근무 시간이라든가, 추가적인 교육의 기회라든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회 등이 그런 것들이죠. 이미 규격과 프로세스가 수년 동안 굳어져 온 대기업들에서는 잘 누리기 힘든 것들입니다.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그런 대기업 문화에 적응 못하고 금방 퇴사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기억하면 됩니다.”

그러면서 슬라빈스키는 “젊은 테크 전문가들일수록 자기 주도적인 프로젝트 진행의 기회에 목 마른 경우가 많다”고 귀띔한다.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현장에서 정말 많이 만납니다. 연봉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기회나 도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을 때 양질의 것이어야 합니다. 보통 ‘다양한 기회’라고 해놓고 허드렛일의 가짓수만 늘리는데, 그런 ‘눈 가리고 아웅’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즉 새 IT 전문가들이 마음을 쏟을 기회를 회사가 진심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지금 있는 인재들도 유지할 수 있어야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현재 보유한 인재들을 유지하는 것이다. “기존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는가를 검토해야 할 때입니다. 현 직원들의 장점과 단점은 기업이 잘 이해하고 있죠. 그런 이해도를 바탕으로 ‘어떤 조건에서 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으로 변하는가?’ 혹은 ‘어떤 상황에서 직원들이 회의적으로 변하는가?’를 알고 전략적으로 환경을 구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계발을 스스로 하라고 떠밀었는데, 이제는 회사 차원에서 지원을 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비용도 많이 들고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와그너는 IT 대기업들이 채용의 문을 좁힌 것이 중소기업들의 기존 직원의 퇴직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 불황이 다가오고 있지만 IT 이직률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보통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기존 직장을 유지하려 하는 게 사람들의 성향인데 말이죠. IT 업계의 종사자들은 경제 불황에 대하여 다른 식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요.”

그렇다는 건 기존 IT 직원들의 이탈이 없을 거라고 마음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와그너는 설명을 이어간다. “거시적으로 경제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인재 채용과 유지라는 면에서 너무 긍정적으로 봐서는 안 됩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상황을 찾아가려는 성향 자체에는 변함이 없거든요. 인재들이 머무르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글 : 네이선 에디(Nathan Eddy),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0
  • 페이스북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네이버 밴드 보내기 카카오 스토리 보내기 네이버 블로그 보내기

  •  SNS에서도 보안뉴스를 받아보세요!! 
시큐아이 에스케어 파워비즈 배너 2022년 3월15일 시작~ 12개월 위즈디엔에스 2018
설문조사
산업 전 분야의 지능화·융합화·스마트화 추세에 따라 스마트시티와 스마트공장, 스마트의료, 스마트상점 등 각 분야에서도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이 함께 접목되는 융합보안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융합보안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될 분야는 어디라고 보시나요?
스마트시티 보안
스마트공장 보안(OT 보안)
스마트의료 보안
스마트상점 보안
기타(댓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