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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판] 머스크의 트위터 직원 대량 해고, IT 업계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나

  |  입력 : 2022-11-1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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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모자란 IT 인력 시장에 파문이 일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수장 자리를 차지하고 4천여 명의 사람들을 해고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IT 시장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20년 전 페이팔 사태를 떠올리며 예측해보자.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트위터의 대규모 인력 감소로 인해 새로운 기술 기업이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약 20년 전 페이팔(PayPal)의 엑소더스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당시 페이팔이 이베이에 매각되며 주요 경영진과 인력들이 대거 빠져나왔는데, 그러면서 새로운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적잖게 탄생했었다. 이렇게 해서 페이팔 마피아(PayPal Mafia)라는 그룹이 생겼는데, 여기에 일론 머스크(Elon Musk)라는 새 트위터 CEO가 끼어있으니 그것도 재미난 사실이다.

[이미지 = utoimage]


당시 페이팔의 모든 주주들이 그랬듯이 머스크도 페이팔이 매각될 때 꽤나 큰 돈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리고 피터 티엘(Peter Thiel) 등과 마찬가지로 머스크 역시 페이팔을 떠나서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를 투자자와 사업가로 굳히기 시작했다. 이들 페이팔 마피아들은 유튜브, 링크드인, 옐프 등과 같은 기업들에서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기도 했으며,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이러한 전통이 그대로 흘러가고 있다. 트위터의 엑소더스가 혹시 이런 역사를 반복하게 될까? 트위터 마피아들이 테크 분야 여기 저기서 또 다른 영향을 발휘하며 활동하게 될까?

현재 상황
일단 여러 사람이 회사를 대거 떠났다는 사실을 제외하고 페이팔 사태와 이번 트위터 사태는 많은 면에서 다른 점을 보여준다. 일단 머스크는 트위터의 절반 정도 되는 인원들에게 거의 대부분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했다. 대다수가 단 며칠 전에 해고 이메일이 날아왔다거나 갑자기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없게 되면서 해고 사실을 알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수일 만에 해고된 사람은 총 3700~4000명 정도인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급하게 인원을 정비해서인지 트위터는 해고된 사람들 일부에게 다시 돌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재고용’ 대상자들 중 이전 경영진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트위터의 CEO였던 파라그 아그라왈(Parag Agrawal)과 CFO였던 네드 세갈(Ned Segal)의 경우 머스크가 통제 권한을 쥐자마자 해고가 되었고, 여기에는 머스크가 어마어마한 돈을 이전 경영진들에게 주어야 하는 임무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CCO였던 사라 퍼소넷(Sarah Personette)의 경우 머스크가 주인이 되자마자 제 발로 트위터를 걸어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위터 전 근무자들은 새로운 수장을 갖게 된 트위터를 대상으로 단체 소송을 시작했다.캘리포니아 주의 노동법을 사측에서 위반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해고 통지는 최소 60일 전에 나가야 한다고 한다. 

위의 상황들은 페이팔에서 있었던 사태와는 전혀 다르다. 페이팔의 경영진들과 근무자들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났었다. 지금처럼 갑작스럽게 수천의 사람들이 자기 자리를 잃거나, 여러 의혹이 난무하거나, 집단 소송이 일어나지 않았었다. 위에서 언급한 의혹이 맞다면 트위터 이전 경영진들 역시 자신들이 정당하게 받아야 할 돈을 받기 위해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테크 기업을 세울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금은 권리 찾기 싸움의 단계이기 때문이다.

인재 영입 전쟁
당연하지만, 창업만이 트위터 전 근무자들의 살아갈 길은 아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공개적으로 트위터 출신을 고용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워낙 IT와 보안 분야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모자라 왔으니, 이참에 유능한 인재들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누군가 돈만 있다면 지금 시장에 나온 트위터 전 근무자들을 따로 모아서 새로운 기업을 시작해도 된다.  그 정도로 지금 시장에 풀린 사람들이 어마어마하다.

현재 트위터를 나온 이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석 플랫폼 서비스 책임자였던 테일러 리즈(Taylor Leese)라는 인물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맹렬히 분노를 쏟고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주도적인 여론이라고 할 것이 별로 없다. 엔지니어 출신이자 트위터의 CTO를 지내고 1년 동안 CEO를 맡았던 아그라왈 역시 아직은 조용하다. 창업이나 소송, 그 어느 쪽으로도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재미있는 건 테일러 리즈가 이번 대규모 해고 사태 이전에 이미 해고된 인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마치 자신이 이번에 해고된 것처럼, “머스크 체제 하의 새 경영진들은 나치 치하의 비쉬 정부”(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와 협조했던 프랑스 정권)라고 거세게 비판하는 중이다. 아그라왈은 CEO로 재임 중 “트위터는 조직적으로 보안을 등한시 한다”는 내부 고발 사태를 겪었고, 이를 개인의 일탈로 치부한 바 있다. 내부 고발자는 피터 자트코(Peiter Zatko)라는 인물로, 보안 업계에서는 꽤나 명망이 높은 사람이었다. 

그 때와 지금의 디지털 환경도 다르다
한편 회사를 갑작스럽게 나온 근무자들이 처한 환경도 페이팔 사태 때와 트위터 사태 때가 크게 다르다.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더 인터넷이 삶의 필수적인 일부 요소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연결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고, 따라서 페이팔 마피아들이 마주해야 했던 경쟁자들과 지금 트위터 전 근무자들이 마주해야 할 경쟁자의 수 자체가 다르다. 

심지어 지금의 사이버 공간은 각종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마련된 봇들과, 여러 의도를 담은 허위 정보들, 적대적 세력들로 가득하다. 빅테크에 대한 기본적인 혐오와 불신이 기저에 깔려 있고, 언론과 매체들은 더 이상 긍정적으로 여론을 주도하지 못하게 됐다. 테크 분야에 있어서 정부의 기능과 개입에도 부정적인 시선이 긍정적인 것보다 훨씬 더 많다.

20년 전에는 데이터를 가지고 수익 사업을 하나 만들어낸다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각종 데이터 프라이버시 규제 때문에 수익 아이템 만들 머리로 규정 공부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규정이 제시한 방법과 절차대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긍정적이라거나 부정적이라는 게 아니라 데이터 활용 난이도 자체가 올라갔다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웹3.0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차세대 인터넷 기술이 등장하니 마니 하기 때문에 쉽자리 기존 인터넷 환경을 염두에 두고 뭔가를 대대적으로 시작한다는 것도 은근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웹3.0을 미리 준비하기에는 아직 그 실체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탈중앙화 금융을 선도할 것 같았던 암호화폐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기도 하다. 너무나 많은 약속, 너무나 많은 희망, 너무나 많은 예측이 앞날을 더 불투명하게 만드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스타트업을 새로 시작한다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트위터 출신이라는 게 얼마나 이런 단점들 혹은 리스크 요인들을 상쇄시킬지도 아직 알 수 없는 데 말이다. 차라리 기존 기업들의 공석을 노리는 게 훨씬 안전한 선택 아닐까? 그랬을 때 트위터에서의 근무 경험이 더 도움이 될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하지만 무려 3700명이 갑자기 해고됐다. 누군가 한 명 쯤은 이러한 리스크들을 다르게 해석하고 뭔가를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다. 이미 누군가는 자신의 무기를 갈고 닦으며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뒤에서 동료들을 만나며 힘을 모으고 있을 지도 모른다. 조만간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트위터 마피아라고 부르게 될까? 

글 : 조아오 피에르 루스(Joao-Pierre Ruth),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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