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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태로 더욱 암울해진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 인터뷰 “규제 필요”

  |  입력 : 2022-11-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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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X스퀘어드캐피탈의 공동 창립자이자 스위스크레딧의 분석가 출신인 CK 젱이 최근 성사될 뻔했던 바이낸스와 FTX의 거래와 관련하여,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관하여 자신의 관점을 피력했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지난 화요일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는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를 인수하겠다고 했다가 목요일 돌연 거래를 취소했다. 자금난에 봉착한 FTX는 한 순간에 구원이 찾아갔다가 한 순간에 희망의 불씨가 꺼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바이낸스가 FTX의 상황을 검토하고 안 되겠다고 판단이 선 모양이라는 루머가 시장에 돌기 시작했다.

[이미지 = utoimage]


암호화폐 시장은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다. 각종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봄 테라와 루나 사태가 일어나면서 45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하기도 했다. 올해 내내 폭등을 거듭한 암호화폐 때문에 신세가 달라진 투자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수두룩하다. 그런 상황에서 바이낸스의 FTX 매입 제안은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식이었다. 암호화폐 시장에 그래도 조금은 괜찮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났었다. 단 하루만 지속된 희망이었지만 말이다.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의 전 리스크 부문 수장이자 현재 ZX 스퀘어드캐피탈(ZX Squared Capital)의 공동 창립자인 CK 젱(CK Zheng) 정도의 인물이라면 바이낸스가 FTX를 그대로 매입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할까? 바이낸스가 거래 취소를 발표하기 전 시점에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바이낸스의 FTX 매입이라니, 암호화폐 생태계 전체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래인가? 혹시 이 거래를 통해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을까?
젱 : 많은 것들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규정과 정책이라는 걸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알다시피 사회의 발전 속도에 비해 규정과 정책은 항상 뒤쳐져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규정이 쫓아오는 속도가 더 빨라야 한다는 게 한 번 더 강조됐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어떻게 얻어야 할 것인가? 중앙화 된 교환소와 헤지펀드는 어떻게 다르며, FTX처럼 양면을 다 가지고 있는 경우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이런 여러 문제를 법과 제도를 담당하는 부분에서 논의하고 또 논의해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규제를 도입한다는 걸 좋게 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규제를 마련하고 그 안에서 안전하게 투자를 이뤄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산업을 더 건강하게 만들 거라고 믿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유명 코인들과 그 외 작은 코인들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FTX의 코인인 FT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신뢰할 수 있는가?
젱 : 결국 규제의 대상이 되는 코인이 무엇이며 그렇지 않은 코인이 무엇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고, 여기에 더해 그런 규제들이 암호화폐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역시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쟁점이 될 것이다. 지금은 바이낸스가 FTX를 정말로 사게 될 것인가 말 것인가가 핵심인 사안이고, FTT에 대한 나라는 개인의 의견은 비중을 갖지 않는다. 지금쯤(바이낸스가 취소를 발표하기 전의 시점이다) 바이낸스는 FTT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을 것이다. 구멍이 얼마나 큰지, 그 구멍을 바이낸스가 막을 만한지, 열심히 검토하고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한 결론을 우리는 곧 알게 되지 않을까.

루나 사태 때 500억 달러가 사라졌다. FTX로 인해 증발되는 자산 총액은 얼마나 될 것이라고 보는가? 최소 수십 억이라고 보는 견해들이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다.
젱 : 다시 강조하지만 규제가 있어야 한다. 규제가 시장의 규칙을 확실하고 명료하게 정해주면, 그 다음 꽤나 건강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지금은 어떤가? 투자라고는 하지만 사실 포커 게임을 하는 거나 다름이 없다. 큰 놈들이 더 쉽게 덩치를 불리고, 그 덩치를 가지고 사람들을 이리 저리 움직일 수 있다. 그게 현재 시장의 상황이다. 물론 FTX의 경우는 조금 다르긴 하다.

FTX의 경우 문제의 근원은 거래소가 아니다. 거래소도 운영하면서 헤지펀드 사업도 같이 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만약 중앙화 된 규제가 작동하고 있었다면 이런 사업은 할 수가 없다. 중앙 거래소가 헤지펀드 사업을 하는 건 규제 아래에서는 불가능하다. FTX의 문제가 단순히 거래소의 문제였다면 언급되는 액수가 훨씬 적었을 것이다. 만약 지금 암호화폐에 안전하게 투자하고 싶다면, 이미 강력한 것들에 투자하는 게 낫다. 앞서 말했지만 지금은 큰 놈들이 더 커지는 게 규제 없는 암호화폐 시장의 원칙이다. 바이낸스가 FTX를 먹고 덩치를 불릴 때 또 어떤 변화가 생겨날 지 꽤나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많은 암호화폐 코인들이 무너졌다. 이번 바이낸스의 FTX 매입은 어느 정도 시장 안정화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더 불안한 미래를 만들어낼까?
젱 : 루나 사태 이후 나는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을 움직이는 요소가 세 가지 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나는 거시 경제다. 연방 정부가 금리를 높이면 모든 유형의 위험 자산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지금 시장 상황이 바로 이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우리는 이 고공 금리가 언제 끝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금방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 다음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주는 건 루나, 스리애로우즈(Three Arrows), 셀시어스(Celsius)와 같은 사건들 이후의 디레버리지(차입을 줄이고 보유한 주식이나 자산을 매각하는 것) 과정이다. 2사분기 직후에는 디레버리지가 천천히 진행됐는데, 현재는 어느 정도 속도가 나고 있다. 루나나 FTX처럼 뭔가가 또 터지고 사라지지 않는 이상 이 매각 행위가 시장 안정화에 조금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 요소는 거래 패턴이다. 일반적인 거래 패턴상 약세장에서는 빈약한 시장 참가자들이 사라지는 데에 약 10~15개월 정도가 걸린다. 즉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에서 아직 많은 이들이 고통스럽게 사라져야 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것이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적인 몰락을 가져올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라면, 장기적으로 건재할 것이라고 본다.

규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앞으로도 규제를 면밀히 지켜볼 마음인가?
젱 : 투자 시장을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만드는 것 중 가장 기본적인 게 규제다. 디지털 자산이 제대로 가치를 발휘하려면 좀더 굳건한 기초 위에 성립되어야 하는데, 그 기초가 바로 규제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돈을 운용하는 문제인데, 여기에 규제가 없으면 어떻게 안전을 보장할 것인가. 그릇만 만들어 두고 자유롭게 돈을 넣으세요, 라고 한다면 그것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안전을 보장해 주어야 투자는 건강해진다. 여기서 안전은 투자한 돈을 반드시 회수할 수 있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거래소가 증발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글 : 조아오 피에르 루스(Joao-Pierre S. Ruth),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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