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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부터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한 4가지 조언

  |  입력 : 2022-11-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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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 공급망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때다. 팬데믹과 전쟁이라는 거대한 사건이 가장 먼저 타격을 준 게 바로 공급망이었기 때문이다. 미래가 더 불안해져 가는 가운데 공급망의 강화가 절실하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공급망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준비가 여기 저기서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지만 팬데믹 때문에 흐지부지 되거나 중단된 사례들이 많다. 그리고 기존의 공급망에 그대로 의존했던 기업들 중 많은 곳이 팬데믹 기간 동안 문을 닫았고, 다행히 살아남은 곳들은 다른 기업들이 죽어나가는 걸 보며 공급망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화들짝 깨달았다. 그러면서 다시 공급망 디지털화에 대한 시도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미지 = utoimage]


공급망의 디지털화라는 것은 광범위한 개념이다. 하지만 물품과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과,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다 나은 결정을 하게 되는 것 두 가지는 대부분의 디지털화 작업에 포함된다. 연료 부족, 물가 인상, 원 재료의 품귀 현상, 컨테이너와 물류 값의 상승 등 코로나로 인해 파생된 각종 현상들이 기업들을 괴롭힐 때 이러한 두 가지 기능이 절실히 필요했었다. 여기에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터지면서 불안했던 공급망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재앙과 같은 상황을 연달아 겪으면서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는 모든 사업 행위를 하는 데 있어 필수”라는 개념을 갖기 시작했다. 이 다음에 올 여러 가지 사태를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큰일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먼저 공급망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취약한 부분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 상황에서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덧입히고자 했다. 지난 두 번의 사건(코로나와 전쟁)을 지나는 동안 디지털화를 제대로 완료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공급망 보강은 포기하지 말고 계속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 네 가지는 거의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창고 자동화
모든 공급망의 알파와 오메가는 창고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소비자의 주문과 바람이 실물로서 잉태된다. 또한 각종 병목현상이 생기기도 하고 고객 불만의 근본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창고의 물품 관리와 유동적 물류의 흐름은 매일처럼 사람이 직접 개입해 손을 대야 하는 일인데, 최근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 하기 위한 자동화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업체들도 여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품 및 재고 파악은 물론 물류까지도 부드럽게, 오류 없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이 기업들의 바람이다.

창고 내 재고 관리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여기서 물건들의 드나듦만 원활하게 처리돼도, 공급망 전체에 숨통이 트인다. 물류 운반을 담당하는 기사들의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운반 경로의 효율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오배송의 확률이 낮아지고, 물건을 추적하는 것도 훨씬 쉽고 정확해진다. 가장 적절한 수의 인원을 배치할 수 있게 되므로 비용 효율도 높아진다.

데이터의 양보다는 질
공급망을 디지털화 하면 생산되고 수집되는 데이터의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화가 정착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산사태와 같은 데이터의 양 때문에 기업은 질식할 것만 같은 기분이 될 것이다. 그렇다. 데이터의 양이 늘어난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꼭 필요한 정보가 보장된 수준의 질을 가지고 공급되어야 하지, 그저 데이터가 많다는 것만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보의 질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산사태 같은 정보 속에서 필요한 것을 쏙쏙 골라낼 수 있어야 한다. 즉 질식할 것만 같은 상황에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건데, 그렇다는 건 정보의 출처와 내용을 기업의 필요에 따라 빠르게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기업들은 파트너사들이나 공급망 내 다른 관계자들과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고, 그것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해 주는 ‘활용 가능한’ 정보를 선호한다. 보다 빠른 대처와 판단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정보를 끌어내 해석하는 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제품의 활용도와 관련된 데이터는 물론 컨테이너가 얼마나 이동하지 않고 가만히 멈춰 있었는지, 트럭의 문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열리는지, 트럭의 정비 시기는 언제고, 그것이 트럭 운송 시간과 얼마나 겹치는지, 상할 수 있는 물품이 트럭 안에 보관되는 기간이 평균 얼마인지 등과 같은 데이터가 공급망의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니어쇼어링(Nearshoring)
코로나 사태로 분명해진 것 하나가 있다면 바로 우리가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생산업자나 공급자, 유통업자들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했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 있는 그런 파트너사들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는 생각보다 높았다. 예를 들어 중국의 공장들이 수개월 동안 코로나로 문을 닫자 유럽과 미국의 마트들이 동이 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패닉 바잉 사태까지 여기 저기서 일어났다. 칩셋 부족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를 생산하거나 판매하기가 버거워졌고, 고객들은 수년을 기다려야 자신이 예약한 차를 받아볼 수 있었다.

그래서 공급망 관리자들은 이른 바 ‘니어쇼어링’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는 공장, 유통망, 창고 등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주요 고객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유통망을 마련해 팬데믹과 같은 사태 때 고객이 불편을 최대한 겪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찬가지로 면밀히 검토되고 있다. 이는 지역화(regionalization)라고 한다.

니어쇼어링과 지역화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공급자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지 않은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역적으로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 미래 생산에 차질을 빚을 만한 요소들이 주로 어디에서부터 나타나는지 등을 끊임없이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센서, 커넥티드 장비, 가시성 향상 시스템을 공급망 곳곳에 설치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지속가능성
순환 경제, 기후 변화, 사회적 영향, 정부 프로젝트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론과 논의 주제들이 이야기되고 있다. 공급망의 효율화 역시 지속가능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하고 광고하는 것과 달리, 실제 공급망 조정을 통해 환경 문제에 기여하려는 움직임은 극히 뜸하다. 말과 행동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10명의 공급망 책임자 중 9명이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결의문이나 그에 준하는 사명선언문 등을 발표한 바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해상 운송 경로를 줄이려는 시도를 해 본 사람은 절반에 그쳤고, 제품 원료 공급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한 건 2명뿐이었다. 지속가능성은 아직 홍보 문구 그 이상의 의미가 아닐 때가 많다.

‘가시성’은 현대 기업들 사이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주제라고 할 수 있다. 회사의 공급망 여기 저기서 일어나는 일들을 시각적으로 파악하고 싶다는 욕구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 많은 기업들이 가시성 확보를 위해 여러 가지 테크를 도입하는 중이다. 누가 어떤 경로로 언제 저 창고에 물품을 가져다 놓을 것인지 알고, 그 물건이 얼마나 창고에 있다가 어떻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지 미리 파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그러면서 어느 정도 예측적인 공급망 관리를 할 수도 있게 되는데, 이는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

앞으로 또 우리가 알고 있는 공급망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어디서 전쟁이 터질 수도 있고, 재앙과 같은 자연 재해가 덮칠 수도 있다. 코로나가 재유행 할 가능성도 있고,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전염병이 어디선가 생성되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므로 공급망을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건 지금부터 해야 하는 일이다.

글 : 윌 슈나이더(Will Schneider), 창립자, InsightQuote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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