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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 사이버안보기관, 북한 소프트웨어 공급망 해킹 위협 공동 경고

입력 : 2023-11-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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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NCSC, 북한 해킹조직의 범용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 확인 및 피해 예방 당부
양국 정상 간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 직후 첫 성과물 의의 담겨
국정원장, “양국의 확고한 대북 사이버억지 의지 반영...글로벌협력 더욱 강화”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국정원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11월 23일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소속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와 합동으로 발표한 ‘사이버보안 권고문’을 통해 북한 해킹조직이 다수 기업과 개인들이 사용하는 공급망 제품을 대상으로 한 해킹 수법을 확인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보안 강화를 당부했다.

▲제로데이 취약점을 이용한 다양한 공급망 제품 공격 절차[자료=국가정보원]


양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최근 들어 북한 해킹조직이 대규모 피해를 수반하는 공급망 공격을 지속하고 그 수법 또한 더욱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합동 권고문에는 최근 발생한 대표적인 공급망 공격 사례인 △국내 수천만명이 이용 중인 보안인증 소프트웨어 ‘MagicLine4NX’ △전 세계적으로 60만 기업 및 기관 고객이 사용하는 화상회의 솔루션 3CX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과 영국 사이버안보기관은 전문요원간 공조는 물론 양국 정보보안업체와의 기술협업도 병행해 북한 해킹조직의 지능적인 해킹 수법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북한의 해킹 수법은 국내에서도 꾸준히 언급됐던 보안인증 소프트웨어(MagicLine4NX) 취약점을 악용한 기관 침투, 글로벌 화상통화 소프트웨어 3CX를 악용한 전방위 공격 등으로 요약했다.

먼저, 보안인증 소프트웨어 MagicLine4NX 취약점을 악용한 기관 침투가 있다. 북한 해킹조직은 기관 내부망에 침투하기 위해 워터링홀(공격 대상 집단이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에 악성코드를 심어 놓고, 그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법) 공격 수법을 통해 기관 인터넷 PC를 우선 점거한 후, 보안인증 소프트웨어와 망연계 시스템이 가진 취약점을 악용, 내부망에 접근해 자료 절취를 시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최근까지 이와 같은 공격을 시도하는 것을 포착했으며, 이번 권고문 발표에 앞서 올해 6월과 11월에 관계기관과 함께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또한, 이번 권고문을 통해서는 △MagicLine4NX 업데이트 △망 분리 장비의 비인가 서비스 및 통신을 점검하는 등의 예방조치 이행을 재차 강조했다.

다음으로 글로벌 화상통화 소프트웨어 3CX를 악용한 전방위 공격이 있다. 북한 해커조직은 항공우주·의료 등 분야 60만 기업과 기관이 사용하는 화상통신 소프트웨어인 3CX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도 노렸다. 해커는 3CX 개발과정에 침투해 설치 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은닉해 3CX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수많은 고객들의 PC 등을 감염시켰다.

악성코드는 최소 7일이 지난 후에 가동됐으며, 피해자들의 3CX 계정정보와 함께 구글 크롬·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등 웹브라우저 정보를 탈취했다. 한-영 양국 NCSC는 현재 3CX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백신 최신버전 업데이트 등을 당부했다.

양국이 공동으로 작성해서 발표한 ‘한·영 합동 사이버안보 권고문’의 자세한 내용과 구체적인 침해지표 등 기술적인 내용 및 피해 예방법은 국정원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나라 정상은 11월 22일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긴밀한 사이버안보 협력을 위한 ‘사이버분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합동 권고문 발표는 파트너십 체결 직후 조치된 첫 번째 양국간 협력 결과물이다.

특히, 이제까지 영국은 미국·영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 파이브아이즈 5개국 이외의 국가와 합동으로 사이버보안 권고문을 발표한 전례가 없었다. 영국과 한국의 사이버보안 권고문은 영국이 파이브아이즈 이외의 국가와 계약을 체결한 첫 번째 사례이자, 사이버안보에 대한 양국 간 긴밀한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국정원은 올해 2월을 시작으로 주요국들과 합동 권고문을 발표해 오고 있다. 2월에는 미국 NSA, 3월에는 독일 헌법보호청, 6월에는 미국 국무부(DoS) 등에 이어 이번이 4번째 합동 권고문 발표다. 국정원 측은 “최근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은 어느 한 나라에 국한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공조가 필수적”이라며 합동 권고문 발표는 이러한 국가간 협력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이번 영국 사이버안보기관과 보안권고문을 발표한 것은 양국의 확고한 대북 사이버억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적 사이버안보 위협 활동을 억지하고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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