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산업은 지역적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보안업체·기관 등도 그러한 지역적 편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IT산업이 낙후된 지역의 산업기반의 발전은 향후 우리가 풀어가야 할 숙제일 터다. 그런 점에서 SK텔레콤과 지자체 등의 지원으로 지난 2004년 제주대학교에 설립된 제주디지털콘텐츠센터가 주목된다. 특히 제주디지털콘텐츠센터는 보안 분야에 있어 특화된 센터로 보안이슈를 화두로 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거니와 보안솔루션을 개발·상용화하고 있다. 이에 한재윤 제주디지털콘텐츠센터 기획운영실장을 만나 현재 전임 연구원 12명과 외부 전문가 활용으로 개발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는 제주디지털콘텐츠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주대학 소재의 센터에서 보안 분야를 특화하게 된 배경은?
제주지역은 제조업기반이 취약하며, 제조업과 연계된 IT분야에서는 강점을 가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스마트그리드 테스트베드로 선정된 바와 같이 신사업의 테스트베드나 독립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한 연구개발분야가 물류부담이 적고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질 수 있는데, 보안분야가 그런 점에서 센터 연구개발사업에 적합할 수 있다.
최근 포털업체 다음과 게임업체 넥슨의 제주이전에 이어 보안업체인 이스트소프트도 제주에 연구소설립계획을 발표 등도 그 예일 수 있겠다.
-학교센터에서는 원천기술개발이나 국책과제 수행이 일반적이지 않은가?
우리 센터는 조기에 수익모델을 확보해 자립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개발기획 단계부터 R&BD를 추구하도록 되었으며 제품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요구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산업계에 필요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불확실한 성공가능성이 있는 원천기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센터에서 개발한 보안솔루션의 특징과 수준은?
센터가 개발하고 있는 가상화보안솔루션은 기업의 내부정보유출보안이슈와 가상화트렌드에 부응해서 개발된 OS가상화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솔루션이다. 미국시장의 가상화 열풍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게 개발에 착수하는 국내기업들이 매우 적어 공공의 성격이 강한 저희 센터에서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현재 멀티가상영역·파일유출경로 차단·이동식저장장치 제어·네트워크 제어 등 기능개발이 완료됐고, 테스트결과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미국 유사 최고 솔루션수준에 접근했다고 생각한다.
-센터가 그 밖에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센터에서는 파일 시스템·네트워크·레지스트리 키보드필터·매체제어 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파일시스템분야는 백신 및 문서유출보안솔루션개발에 핵심적인 엔진으로써 File System Filter Driver, File System Mini Filter Driver, File Disk Driver를 개발 보유 하고 있다.
네트워크 분야는 방화벽 및 침입 탐지 분야에 사용되는 엔진으로써 네트워크 레이어 중 TDI Filter Driver, WFP(Windows Filtering Platform) Call Out Driver, NDIS Protocol Driver, NDIS Hook Driver, NDIS Lightweight Driver, NDIS Intermediate Driver를 개발 보유 하고 있다.
그 밖에 레지스트리 분야, 키보드 필터 분야, 매체제어 엔진 분야의 드라이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향후 센터의 계획은?
가상화솔루션은 정보유출보안·바이러스 해킹방지에 유력한 대안이면서, 또다른 소프트웨어로써 모든 소프트웨어에는 버그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확보를 위한 보완과제를 안고 있다. 즉 철저히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완벽한 제품화를 위해 추가 공동개발과 마케팅을 위한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다.
또한 중장기과제로써 보유 엔진기술을 기반으로 산학협력을 강화해 산업계 경쟁력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핵심기술과 제품을 개발 공급하는 센터로 발전하는 것이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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