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오병민]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달아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삼성카드에서 회원 2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됐다. 특히 이번 사고는 현대캐피탈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대규모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사고였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내부 감찰을 통해 고객관리부서에서 고객 수십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지난 8월 3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융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삼성카드 고객 20만 명의 개인정보로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비롯해 직장과 나이 등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은 정황상 삼성카드 내부자에 의한 유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의 수사방향도 내부자 유출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유출에 대해 삼성카드 측은 대응을 자제하고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유출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고객정보의 유출로 인한 해킹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신속하게 바꿔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동안 보안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금융권에서 잇달아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해킹사고가 발생하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금융권 보안 실태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 삼성카드 이용자는 “대기업이고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대기업도 금융기관도 고객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누구를 믿고 거래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오병민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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