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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재난재해 대비 교육시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마련
화재뿐 아니라 풍수해, 지진, 산악사고 등 다양한 재난상황 되새길 수 있어
[보안뉴스 김성미] 뇌리에 아직도 선명한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세월호 참사, 최근 발생한 메르스 사태 등은 인재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인재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 사회는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새삼 깨닫지만 이는 그때뿐, 곧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처럼 잊곤 한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가운데 ‘안전’만한 것은 없다. 대구광역시는 1995년 상인동 지하철 역사 가스폭발사고, 2003년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사고 등으로 뼈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도시다.
이 두 사고로 ‘사고 도시’라는 오명도 얻었다. 이에 대구시는 재난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시설인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마련 2008년 문을 열었는데 그곳을 찾았다.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비상에 대비한 안전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개관해 안전사고에 대비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곳이 대구에도 한 곳 마련돼 있는데 그곳이 바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다. 도심에 비해 한적하고 시원한 팔공산 자락에 자리잡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았다. 이 파크는 대구지하철 참사 발생 5년만인 2008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이 테마파크의 특징은 국내에서 유일한 지하철 암흑 탈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하철 안전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
테마파크는 본관과 2관 모두 2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규모는 대지 2만 9,114㎡에 건축연면적 6,352㎡다. 본관에는 지하철안전전시관과, 지하철 암흑 탈출 체험관, 방재미래관, 생활안전 전시관 등이 자리잡고 있고, 2관에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탈출 체험장과 옥내 소화전 체험장, 농연탈출체험장, 소화 및 방수 체험장, 완강기 체험장, 심폐소생술 체험장 등이 마련돼 있다. 야외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족구장, 풋살장, 야외무대 등이 마련돼 있다.
개관후 올 6월까지 모두 92만명이 다녀갔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센터의 하루 체험 수용인원은 400명이다. 교육은 소방관들이 맡고 있다.
지하철 화재 탈출 방법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도착해 바로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지하철안전체험관과 지하철 화재 탈출 체험장부터 찾았다. 방재미래관을 관람하고 지하철안전전시관을 구경한 뒤 지하철 암흑 탈출 체험을 하는 코스다.
지하철안전전시관은 타임머신을 타고 2003년으로 돌아간 듯 대구지하철 사고 당시를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지하철 화재로 불에 탄 전동차가 전시돼 있고, 대구 중앙로 역사도 그대로 재연돼 있다. 이곳에 들어서니 벌써 12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당시의 끔찍한 사고 현장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안전관에 방영되는 소방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당시의 구조 담당자다. 안전관은 방재미래관으로 이어진다. 사고발생 시 119 구조 요청 요령을 배울 수 있는 시설이다. 이 전시관을 관람하고 나면 실제로 지하철 탈출을 해볼 수 있는 체험관이 마련돼 있다.
실제 발생한 사고에 대해 공부한 뒤에 이어지는 체험형 수업인 암흑속 지하철 화재 탈출 수업이라 정신이 바짝 든다. 가상 재난 현장이 실체처럼 느껴질 만큼 사실적이어서다. 이 체험은 실물 전동차를 활용하기 때문에 더욱 실감이 났다.
교육을 맡은 소방관이 장치를 작동시키면 전동칸 안에 하얀 연기가 가득 차고 전동차 창문에는 영상 불꽃이 피어난다. 곧 조명이 꺼지면 사방이 암흑이다. 의지할 것은 바닥에 표시된 야광 사인뿐인데, 실제 상황이 아닌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당황스럽다.
가상의 재난 앞에 머릿속이 절로 하얗게 된다. ‘실제 상황은 더 열악할 텐데….’하는 걱정마저 든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니 일단 방향부터 잡을 수가 없다. 불연듯 ‘어린이들이 체험을 많이 온다는데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머리를 스친다. 물어보니 이 코스는 5학년 이상(12세)부터 체험할 수 있단다.
일상생활 속 안전사고 대처법은
테마파크 곳곳을 돌아보니, 생각보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화재뿐만 아니라 풍수해, 지진, 산악사고 등 다양한 재난상황이 있다는 것을 되새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테마파크 본관 2층에는 생활안전전시관이 마련돼 이 같은 각종 재난상황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산악안전 체험장에서는 산불이나 폭우로 인한 산사태를 피해 산을 탈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체험장에는 간단한 암벽과 밧줄타기, 조난시 대처 방법, 폭우로 불어난 급류를 그물 사다리를 이용해 탈출하는 방법 등을 현장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실내외 지진을 체험해 보는 특수 시설도 마련돼 있다.
옥외와 옥내 상황에 맞춘 지진 대피법과 내 몸을 보호하는 법 등을 배우고 가상 지진 상황을 통해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었다. 간한한 소화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도 배울 수 있었다.
2관에서는 화재 상황을 보다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화해 체험해볼 수 있었다. 옥내소화전 체험에서는 소화와 방수를 직접 시연해 봤고, 농연 탈출 체험을 통해 화재로 실내에 연기가 찼을 경우 낮은 자세로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장애물을 더듬으며 대피해 볼 수 있었다. 또 고층건물 피난기구인 완강기 체험할 수 있다.
한편, 2관에는 대구철도 3호선인 모노레일 탈출 체험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모노레일 탈출 체험장은 올해 8월부터는 가동에 들어간다고 하니 이후에는 더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화재뿐 아니라 풍수해, 지진, 산악사고 등 다양한 재난상황 되새길 수 있어
[보안뉴스 김성미] 뇌리에 아직도 선명한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세월호 참사, 최근 발생한 메르스 사태 등은 인재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인재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 사회는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새삼 깨닫지만 이는 그때뿐, 곧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처럼 잊곤 한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가운데 ‘안전’만한 것은 없다. 대구광역시는 1995년 상인동 지하철 역사 가스폭발사고, 2003년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사고 등으로 뼈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도시다.
이 두 사고로 ‘사고 도시’라는 오명도 얻었다. 이에 대구시는 재난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시설인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마련 2008년 문을 열었는데 그곳을 찾았다.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비상에 대비한 안전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개관해 안전사고에 대비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곳이 대구에도 한 곳 마련돼 있는데 그곳이 바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다. 도심에 비해 한적하고 시원한 팔공산 자락에 자리잡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았다. 이 파크는 대구지하철 참사 발생 5년만인 2008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이 테마파크의 특징은 국내에서 유일한 지하철 암흑 탈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하철 안전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
테마파크는 본관과 2관 모두 2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규모는 대지 2만 9,114㎡에 건축연면적 6,352㎡다. 본관에는 지하철안전전시관과, 지하철 암흑 탈출 체험관, 방재미래관, 생활안전 전시관 등이 자리잡고 있고, 2관에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탈출 체험장과 옥내 소화전 체험장, 농연탈출체험장, 소화 및 방수 체험장, 완강기 체험장, 심폐소생술 체험장 등이 마련돼 있다. 야외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족구장, 풋살장, 야외무대 등이 마련돼 있다.
개관후 올 6월까지 모두 92만명이 다녀갔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센터의 하루 체험 수용인원은 400명이다. 교육은 소방관들이 맡고 있다.
지하철 화재 탈출 방법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도착해 바로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지하철안전체험관과 지하철 화재 탈출 체험장부터 찾았다. 방재미래관을 관람하고 지하철안전전시관을 구경한 뒤 지하철 암흑 탈출 체험을 하는 코스다.
지하철안전전시관은 타임머신을 타고 2003년으로 돌아간 듯 대구지하철 사고 당시를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지하철 화재로 불에 탄 전동차가 전시돼 있고, 대구 중앙로 역사도 그대로 재연돼 있다. 이곳에 들어서니 벌써 12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당시의 끔찍한 사고 현장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안전관에 방영되는 소방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당시의 구조 담당자다. 안전관은 방재미래관으로 이어진다. 사고발생 시 119 구조 요청 요령을 배울 수 있는 시설이다. 이 전시관을 관람하고 나면 실제로 지하철 탈출을 해볼 수 있는 체험관이 마련돼 있다.
실제 발생한 사고에 대해 공부한 뒤에 이어지는 체험형 수업인 암흑속 지하철 화재 탈출 수업이라 정신이 바짝 든다. 가상 재난 현장이 실체처럼 느껴질 만큼 사실적이어서다. 이 체험은 실물 전동차를 활용하기 때문에 더욱 실감이 났다.
교육을 맡은 소방관이 장치를 작동시키면 전동칸 안에 하얀 연기가 가득 차고 전동차 창문에는 영상 불꽃이 피어난다. 곧 조명이 꺼지면 사방이 암흑이다. 의지할 것은 바닥에 표시된 야광 사인뿐인데, 실제 상황이 아닌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당황스럽다.
가상의 재난 앞에 머릿속이 절로 하얗게 된다. ‘실제 상황은 더 열악할 텐데….’하는 걱정마저 든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니 일단 방향부터 잡을 수가 없다. 불연듯 ‘어린이들이 체험을 많이 온다는데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머리를 스친다. 물어보니 이 코스는 5학년 이상(12세)부터 체험할 수 있단다.
일상생활 속 안전사고 대처법은
테마파크 곳곳을 돌아보니, 생각보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화재뿐만 아니라 풍수해, 지진, 산악사고 등 다양한 재난상황이 있다는 것을 되새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테마파크 본관 2층에는 생활안전전시관이 마련돼 이 같은 각종 재난상황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산악안전 체험장에서는 산불이나 폭우로 인한 산사태를 피해 산을 탈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도시속 위험과 지진, 산악 등 각종 재난사고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생활안전전시관.
체험장에는 간단한 암벽과 밧줄타기, 조난시 대처 방법, 폭우로 불어난 급류를 그물 사다리를 이용해 탈출하는 방법 등을 현장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실내외 지진을 체험해 보는 특수 시설도 마련돼 있다.
옥외와 옥내 상황에 맞춘 지진 대피법과 내 몸을 보호하는 법 등을 배우고 가상 지진 상황을 통해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었다. 간한한 소화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도 배울 수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화재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옥내 소화전 체험장과 장비들
2관에서는 화재 상황을 보다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화해 체험해볼 수 있었다. 옥내소화전 체험에서는 소화와 방수를 직접 시연해 봤고, 농연 탈출 체험을 통해 화재로 실내에 연기가 찼을 경우 낮은 자세로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장애물을 더듬으며 대피해 볼 수 있었다. 또 고층건물 피난기구인 완강기 체험할 수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은 어린이들의 체험 모습.
한편, 2관에는 대구철도 3호선인 모노레일 탈출 체험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모노레일 탈출 체험장은 올해 8월부터는 가동에 들어간다고 하니 이후에는 더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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