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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WIFT! 에콰도르에서 1천 2백만 달러 사라지다
  |  입력 : 2016-06-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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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작년 1월에 벌어진 사건, 에콰도르 은행은 웰스파고와 소송 중
SWIFT 통신망 악용한 세 번째 사건... SWIFT는 전혀 몰랐다


[보안뉴스 문가용] 국제은행간 통신협회(이하 SWIFT)의 통신망을 악용한 사이버 범죄가 또 다시 발견되었다. 작년 1월 12일과 22일 사이에 에콰도르의 은행인 방코 델 오스트로(Banco del Austro, BDA)에서 약 1천 2백만 달러가 홍콩, 두바이, 미국 등으로 12번에 걸쳐 송금된 것. 이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사건 후 처음 발견된 SWIFT 통신망 악용의 성공사례다. SWIFT는 로이터가 이 사실을 보도하기 전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사건에서 송금 자체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직접 이루어진 게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에 개설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계좌에서부터 돈이 새나갔고, 이 때문에 방글라데시 측은 연방준비은행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에콰도르의 BDA 역시 웰스파고(Wells Fargo) 은행에 마련해둔 계좌에 있는 돈을 도난 맞은 것으로, 현재 웰스파고 은행과 소송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파고는 “평소처럼 인증된 SWIFT 메시지대로 일을 처리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똑같은 수법의 공격은 하노이에 있는 티엔 퐁 은행(Tien Phong Bank)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해커들이 SWIFT의 메시지를 조작하여 불법 송금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공격은 성공하지 못했다. 에콰도르 은행에서의 사건은 현재 금융가의 가장 큰 이슈인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도난 사건 및 SWIFT 통신의 보안성’과 관련된 세 번째 사건이 되었다.

중요한 건 대대적인 보도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SWIFT 측에서는 세 사건 모두에서 제대로 된 대응을 하기는커녕 사전 인지도 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얼마 전 SWIFT는 회원 은행들에게 다섯 가지 보안 강화 계획을 전달한 바 있는데, ‘정보 공유’가 특히 강조된 것이 이해가 가는 지점이다. 또한 BDA와 티엔 퐁 은행에서 있었던 SWIFT 악용 범죄를 SWIFT가 미리 인지하고 은행들에게 전파했다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사건도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다만 아직 BDA 사건에서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사건에서와 동일한 멀웨어가 사용되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티엔 퐁 은행에서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사용된 멀웨어는 동일하다.

한편 BDA에서 도난당한 돈의 대부분인 924만 달러는 홍콩의 계좌로 송금되었으며 나머지 276만 달러는 두바이와 미국의 계좌로 나눠서 송금된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계좌에 돈이 도착한 후, HSBC와 항생은행과 거래하는 네 개 기업의 계좌로 나눠져 송금되었으며, 이는 다시 19개의 계좌로 옮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계좌 및 기업들은 사실상 운영 중에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보안 전문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식으로 유령회사가 설립되고 돈 세탁이 이루어지는 건 오래된 수법”이라며 “BDA의 돈 역시 성공적인 세탁이 이루어져서 사실상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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