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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다반사] 공유의 결혼소식과 가짜뉴스
  |  입력 : 2018-01-0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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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도 잡아도 줄어들지 않는 가짜뉴스와 페이스북의 대처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유명 배우 두 명이 결혼한다는 헛소문 때문에 해당 배우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냥 높아진 게 아니라 시시각각 바뀌는 포털 검색 순위에서 하루 종일 – 정말로 하루 종일 –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꿈쩍도 않는다. 가짜뉴스의 힘이 대단하다. 실리콘밸리의 거인들이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어도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 하긴, 역사 속에서 가짜뉴스가 해결된 시기가 있긴 하던가.

[이미지 = iclickart]


그런데 페이스북은 지난 3월 가짜뉴스로 의심되는 콘텐츠에 ‘가짜뉴스’ 표식을 붙인다고 발표했다. 트위터 역시 헤이트 스피치나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계정을 삭제하거나 차단하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가 이런 식의 대처를 세상에 내놓았을 때 매체들은 환호했다. 더 이상 거짓 정보에 휘둘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흡사 서로의 말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 완벽한 세상이 도래하기 직전과 같은 기대감이 넘쳐흘렀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았다. 걱정하는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가짜뉴스는 정보를 생성하고 소비하는 인간의 심리와 깊은 관련이 있는 오래된 문제라 기술적인 접근만이 해결책은 아닐 텐데, 코드 몇 줄로 이를 해결하려 드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코드를 짬으로써 자신이 이 오래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 했다. 그들의 노력은 2사분기를 지나 4사분기까지 진행됐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뉴스룸을 통해 “강렬한 꼬리표를 부착하니 도리어 잘못된 믿음이 더 굳어지는, 우리의 의도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인정했다.

대신 페이스북은 가짜뉴스로 보이는 콘텐츠와 관련된 다른 콘텐츠를 함께 노출시킨다는 방법을 제시했다. 사용자들에게 ‘이런 뉴스도 있지만, 그와 관련된 다른 정보도 있다’는 걸 상기시키고 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이는 페이스북이 처음 ‘가짜뉴스에 딱지를 붙이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을 때 전문가들이 적극 권장하던 방법이다. 처음부터 말을 들었으면 좋았을 걸. 물론 ‘관계된 기사’를 함께 노출시키는 것이 정답일는지는 또 시간이 흘러가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이 방법은 수십 년간 인간의 심리를 연구해 온, 그 방면의 전문가들이 제안한 방법이다. 적어도 수십 년의 세월이라는 근거가 있긴 하다.

페이스북도 실패하고, 심리 전문가들도 수십 년째 공부만 해온 이 가짜뉴스 문제는 정보보안 업계 내에서 조금은 다른 단계에서 논의된다. 멀웨어를 막고, 공격자의 사이버 사기 범죄를 막는 게 정보보안의 일인데, 여기에 가짜뉴스 확산 방지도 포함시켜야 하는가를 두고 아직 말들이 많다. ‘누가 봐도 나쁜 것들’을 막아내는 전문가들이 ‘가짜일지도 모르는 것들’ 앞에 어리둥절한 모양새다. 진위여부 확인의 어려움도 그렇지만, ‘가짜는 반드시 나쁜 것일까?’에 대한 답이 명확치 않아서이다.

가짜가 좋은 영향을 발휘한 예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유방의 휘하에 있던 한신은 어떻게 그 엄청난 장사 항우를 매번 전투에서 이길 수 있었을까? 가짜뉴스 덕이다. 유방이 거짓말로 승승장구 한 덕에 당시 중국인들은 호해 황제의 폭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이 병사의 시체로 비누 등을 만든다는 가짜뉴스로 연합군은 다른 나라의 참전을 유도하기도 했다. 꼭 가짜뉴스 때문만은 아니지만 연합군은 승리를 했고 당시의 독일이 세계를 정복하는 걸 막았다.

하지만 그런 사례들은 반드시라고 해도 될 만큼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한고조 유방이라고 백성들의 칭송을 자자하게 받는 왕이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 후대로부터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온갖 폭군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백성의 짐은 하나도 덜어지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의 가짜뉴스가 사실은 허위였음이 드러나자,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독일의 유태인 대학살이 시작됐지만, 그 또한 가짜뉴스 취급을 받았고 아무도 믿지 않았다. 가짜뉴스의 좋은 효과라는 건 명확하지도 않을뿐더러 길게 가지 못한다. 거짓이 가지고 있는 한계다.

가짜뉴스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맞다. 저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활용 사례도 넘쳐나도록 많다. 그로 인해 이득을 취한 자들도 무수하다. 그러나 해결책은 단 한 가지도 나온 적이 없다. 있다 해도 도입까지 성공시킨 예는 전무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보안 업계가 ‘가짜뉴스의 해결사’를 자처하지 않기를 소망하고 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짐만 될 뿐이다. ‘의도는 좋았다’는 말은 ‘실패했다’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다.

하지만 정보의 소비 방법에 있어서 각자가 개선해야 할 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페이스북이 했던 말을 되짚어보자. 그들은 “잘못된 믿음이 더 짙어지더라”라고 말했다. 정보를 소비하는 데 있어 ‘믿음’이 개입된다는 것이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주변에 똑같은 얘기를 해도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믿고 싶은 대로 받아들이는 사람 한둘 쯤 반드시 있다. 대화 주제에 따라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정보 교환이 이런 사람들 앞에선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

교정될 의향이 없는 마음이야말로 정보 교류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심리학자들이 꼬리표를 붙이는 대신 다른 정보를 함께 제공하라고 페이스북에 제안한 이유에 납득이 가기도 하지만, 어차피 안 믿을 사람에게 그런 다양한 시각과 정보들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싶다. 반대로 분별력 없이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는 마음도 문제다. 그런 사람들이 똥과 된장을 구분 못하고 거짓을 마구 퍼나른다.

결국 정보 습득 후 교차 검증의 과정이 빠져있다는 게 우리가 정보를 소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고집스럽게 내가 믿을 것만 믿으며 다른 의견과의 조율은 꿈도 꾸지 않고, 줏대 없이 들리는 모든 말을 다 믿으며 다른 정보와 비교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태도가 가짜뉴스의 서식처라는 것이다. ‘헛소리!’라고 일갈하기 전에, ‘아, 맞아!’라고 무릎을 탁 치기 전에, ‘정말?’이라고 묻기만 해도 큰 전진이다. 조금만 검색해 봐도 물음표 해결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편한 세상이라는 걸 잊지 말자.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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