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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영화] 왓칭: CCTV로 할 수 있는 좋은 것과 나쁜 것
  |  입력 : 2019-04-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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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왓칭>을 통해 살펴본 CCTV의 올바른 활용과 정보윤리의 중요성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매일 이어지는 야근으로 회사에서 가장 늦은 시간 퇴근하는 주인공 ‘영우’, 그리고 그녀를 따르는 시선.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던 영우는 수십 개의 CCTV로 둘러싸인 지하주차장에서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잠시 후 정신이 든 그녀 앞에는 지하주차장을 지키는 경비원 ‘준호’가 있고 그녀의 옷은 어느새 붉은 드레스로 바뀌어 있다.

▲영화 <왓칭> 포스터

뭔가 잘못된 상황에 놓여있음을 직감한 영우는 경비실 안 모니터의 CCTV 영상을 통해 준호가 주차장에 놓인 자동차부터 회사에서의 동선과 자리, 그리고 그녀의 집까지 일상의 모든 상황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탈출을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을 시작한다.

17일 개봉하는 영화 <왓칭>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시선’의 공포를 다룬다. 이 시선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낯선 이의 시선과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CCTV를 포함한다.

영화 소개 자료에는 국가인권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민간부문의 CCTV는 주택가, 상가, 지하 보도, 대학, 도로 및 인도, 시장 교통시설 등 생활 전 영역에 걸쳐 있다고 밝힌다. 또, 개인의 생활 방식에 따른 CCTV 노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83.1회(최소 59회에서 최대 110회가량)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동 중에는 9초에 한 번꼴로 노출된다고 밝힌다.

굳이 이러한 데이터를 보지 않더라도 최근에 사회적 쟁점이 된 연예인의 몰래 카메라 영상의 공유와 모텔에 설치한 몰카로 1,600여명의 사생활을 중계한 일당이 구속되는 사건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범죄 소식에 일상의 불안함은 커지고 있다.

사실 <왓칭>을 보는 내내 오버랩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떠올라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을 토대로 CCTV를 감시의 눈으로 본다면 당연히 불편할 수밖에 없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영화 <왓칭> 스틸컷


하지만 자료에서도 밝히듯 CCTV는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특정 범죄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순기능을 갖고 있기에 그 사용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기능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부터는 버스 내에 CCTV 의무 설치가 시행되고 미설치된 지하철에도 CCTV를 장착하기 위한 법안이 발효 중이며, 펫 문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홈CCTV 사용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IP 카메라의 보안 취약점 해소를 위해 초기 비밀번호를 기본으로 적용해야 하는 보안 인증 강화도 시행되는 등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CCTV의 보안 정책과 감시도 확대되고 있다.

▲영화 <왓칭> 스틸컷


<왓칭>은 사실 CCTV를 이용해 얼마나 악한 일을 할 수 있는가를 담은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면 CCTV가 혹은 지하주차장이 너무 무섭고 위험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에 다다를수록 CCTV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결국 CCTV가 필요해서 설치하는 것도, 그 영상을 관제하고 지켜보는 것도 그리고 그 영상을 악용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리를 간단히 정의하면 실제의 도덕 규범이 되는 원리로, 인간이 행해야 하는 올바른 길이며 공동의 선에 해당하는 길을 뜻한다. 사회가 고도화되고 기술의 발전으로 정보가 넘쳐나며 ‘정보윤리’ 혹은 ‘사이버 윤리’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CCTV를 악용하는 것도 분명 문제지만, CCTV를 이용하고자 하는 목적에 부합한 정확한 규범과 절차가 준수된다면 CCTV는 늦은 밤 혼자 거닐 게 되는 지하주차장의 안전을 지켜주는 우리의 소중한 도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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