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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교승 글로벌티에쓰시엠그룹 대표 “도·감청, 시대에 맞는 인식전환 필요”
  |  입력 : 2019-04-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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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안교승 대표 “도·감청,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
디지털 도청과 불법 촬영·예방 위한 안전 지침서 ‘엿듣는 도청 엿보는 몰카’ 저술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가수 승리와 정준영의 몰래 카메라(몰카) 촬영과 공유로 불법 촬영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4월 18일 집안에 몰카를 설치해 10여 년간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제약회사 대표 아들이 구속되는가 하면, 광주에서는 예식장 여직원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하고 이용자들의 탈의 장면을 불법 촬영한 30대 남자 직원이 실형을 선고받는 등 불법 촬영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몰래 카메라’는 촬영을 당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로 촬영하는 카메라로 범죄 행위 여부를 구별하지 않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엄연한 범죄 행위인 카메라 촬영 이용 범죄를 ‘몰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몰카’가 아니라 ‘불법 촬영’이라고 구분지어 지칭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안교승 글로벌티에쓰시엠그룹 대표[사진=보안뉴스]


몰카와 불법 촬영의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듯, 안교승 글로벌티에쓰시엠그룹 대표는 도·감청 역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됐음을 인식하고 이를 구분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교승 대표는 25년여를 통신보안과 함께 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통신보안 전문가로 한국도청탐지업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했으며, 미국 워싱턴 소재의 국제산업스파이대응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 국립경찰대학 경찰수사연수원에서 통신추적수사기법 강의와 관련해 초빙교수로 활동했고, 남북정상회담과 서울G20 정상회담, 유력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 대통령 당선자 캠프, 전·현직 국무총리 3부 요인 그리고 대기업 회장실 등 풍부한 도청탐지 서비스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그가 통신보안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잊지 못할, 1992년 초원복국집 사건
“1992년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이라는 도청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을 접하면서 도청이라는 것이 결국 통신기술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반대로 도청 탐지라는 것도 통신기술로 해결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1992년 당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은 199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법무장관이던 김기춘 씨가 경찰청과 안기부 지부장 등 부산지역 관계 기관장들과 초원복국집에 모여 김영삼 당시 여당 후보의 선거대책회의를 연 사실이 야당 정주영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에 도청돼 세간에 공개된 사건이다.

이후 1996년 한국통신보안을 설립한 안 대표는 도·감청 보안 서비스와 보안장비를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시대의 흐름에 맞춰 회사명을 한국통신보안에서 글로벌티에쓰시엠그룹으로 변경했다.

아날로그 도청과 디지털 도청
“아날로그 도청이라고 하면 흔히 FM대역의 398㎒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이 방식은 말 그대로 아날로그 형이다 보니 주파수만 맞추면 도청을 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제3자도 본의 아니게 내용을 엿들 을 수 있습니다.”

안 대표는 아날로그 도청은 누구나 주파수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그만큼 발견도 쉽다고 전한다. 하지만 디지털 방식은 아날로그와는 다르다.

“디지털 방식을 가장 쉽게 예를 들면 누구나 다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와이파이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를 통한 도청 앱이나 유심칩을 이용한 도청, 와이파이 대역을 이용한 도청과 불법 촬영이 엄청나게 많이, 그리고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도청이 위험한 이유는 인터넷상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도청과 불법 촬영을 위한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장비들은 전문가급의 도·감청 장비는 아니지만 찾아내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스파이들이 사용하는 디지털 도청기술의 기본처럼 말하고 있는 주파수 호핑 방식(FHSS : Frequency Hopping Spread Spectrum) 등 디지털 도청기도 당연히 문제가 되지만 이러한 디지털 도청기들은 데이터 통신에서 수신된 신호를 원래의 신호로 복구하는 조작이 안 됩니다. 특정지점에서 장치를 발견해 분석하지 않으면 그것이 도청기인지, 더욱이 지금까지 도청을 당해왔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인식이 바뀌고 있긴 하지만 대기업이나 정부기관 보안팀이라도 스마트폰이나 와이파이에 의한 도청을 실감하지 못하고 오로지 AM이나 FM, 영상의 복조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와 국내, 디지털 도청 기술수준은 비슷해
안 대표는 국내나 해외의 도청기술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탐지기술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아날로그 도청기는 심부름센터에서 도청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심부름센터에서도 도청을 할 때는 이제 아날로고 도청기보다 디지털 도청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스마트폰에 스파이 앱을 심어 도청을 하는 경우도 발각되고 있습니다. 국내나 해외나 도청 기술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도청과 불법 촬영·예방 안전 지침서 ‘엿듣는 도청 엿보는 몰카’[사진=인포더북스]

하지만 도청탐지기술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는 불법 촬영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도청에 대해서는 관심도 적고 조용한 편입니다. 도청기기의 디지털화로 내가 도청을 당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청기술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평범한 일반인이 도청에 노출되는 일은 비교적 확률이 적지만, 누군가 마음먹고 도청 등 나쁜 일을 벌인다면 100%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의 산물
안교승 대표는 얼마 전 디지털 도청과 불법 촬영·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안전 지침서 ‘엿듣는 도청 엿보는 몰카’를 출간했다. ‘서울에는 비밀이 없다’라는 부제로 출간한 이 책은 이 시대에 너무나 쉽게 가능해진 도청과 불법 촬영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이를 탐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 도청은 아날로그적 의심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선을 이미 넘었습니다. ‘엿듣는 도청 엿보는 몰카’는 관공서와 기업체 등의 보안담당자들이 도청 및 불법 촬영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날로그 도청에 익숙한 지금까지의 생각을 떨쳐버리고 디지털 신호 도청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적극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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