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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팩토리 보안,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  입력 : 2019-06-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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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9 서울 국제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 개최
슈나이더일렉트릭, 소프트플로우, SK인포섹 등 스마트팩토리 보안 강연 펼쳐

[보안뉴스 양원모 기자] 스마트팩토리의 똑똑해진 ICT 설비를 ‘두뇌’에 비유한다면, 보안은 ‘건강’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최첨단 기계로 무장한 공장일지라도, 사이버 공격이란 ‘병’에 걸려 건강을 잃는다면 의미가 없다. 똑똑한 공장에는 똑똑한 보안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스마트팩토리의 보안은 선택사항 또는 차후 문제로 치부되곤 한다.

스마트팩토리를 겨냥한 사이버 위협은 이론이 아닌 현실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 국내에도 스마트팩토리의 사이버 공격 피해사례가 상당수 존재한다.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스마트팩토리 행사 ‘2019 서울 국제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가 개최됐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스마트팩토리 보안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2019 서울 국제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에서 소프트플로우 소범석 대표가 스마트팩토리의 보안 위협 요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보안뉴스]


행사는 최근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했다. 축사를 맡은 중소벤처기업부 김영태 정책관은 “스마트공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중소기업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중기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스마트공장의 설치를 원하는 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정책관 외에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최철안 원장, 국제 스마트팩토리 엑스포 조직위원회 최정식 위원장 등 업계 관계자 1,28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보안을 1순위 삼는 ‘시큐리티 바이 디자인’
이날 강연은 A, B, C 총 3트랙으로 진행됐다. A트랙에선 슈나이더일렉트릭 유종원 매니저가 ‘사이버 보안 표준과 안전 및 요구사항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4년 전 호출을 받고 찾아간 공장의 제어시스템에서 컴퓨터 바이러스의 일종인 ‘스턱스넷’을 발견하고 스마트팩토리 보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유 매니저는 “IT와 OT를 따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장 건설 단계에서부터 사이버 보안을 고려하는 ‘시큐리티 바이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초(超)연결이 핵심인 스마트팩토리에서 IT와 OT 결합에 따른 외부 위협은 숙명과도 같다. 하지만 IT 보안과 OT 보안은 보호 대상이 다르다. IT 보안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지키는 것에 중점을 둔다면, OT 보안은 외부 공격으로 설비가 멈추지 않는 게 중요하다. OT 기반의 IT 보안은 스마트팩토리 전반의 기능적 안전(Functional Safety)을 보장하기 위한 영역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OT 보안의 국제 표준으로는 ‘IEC 62443(산업용 통신 네트워크-네트워크 및 시스템 보안 표준)’이 있다. IEC 62443은 총 4단계로 보안 레벨(Security Level)을 구분하는데, SL 1·2는 △백신 설치 △출입대장 관리 △정기적인 패치 등 기초적, 통상적인 보안 수준을 요구한다. 반면, SL 3·4는 현장에 필요한 보안 솔루션은 물론, 정기적 감시 체계 및 상시대응 조직 등 한 차원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한다. 유 매니저는 “스마트팩토리가 목표해야 하는 건 SL 1·2가 아니라 SL 3·4”라며 “보안은 돈이 좀 들지만, 돈과 평판 두 가지를 확실하게 지켜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첫 번째 구성요소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폐쇄망은 안전을 담보하지 않는다
B트랙에선 소프트플로우 소범석 대표가 스마트팩토리의 보안 위협 요소 및 보안 표준 현황 등을 소개했다. △가용성 △위험관리 △보안 △생명주기 등의 측면에서 IT 시스템과 ICS, SCADA 산업제어 시스템의 차이점을 설명한 소 대표는 “폐쇄망이 무조건 안전을 보장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ICS-CERT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발생한 보안사고 중 22%(1위)는 폐쇄망으로 관리되는 제조시설에서 발생한 것이었고, 심지어 이 가운데 28%는 원인을 알지 못했다.

스마트팩토리에는 여러 보안 위협 요소가 존재한다. △이메일 △USB △내부자·개발자 유출 △업데이트 △설치 프로그램 변조 △협럭업체의 감염 PC △워터링 홀 공격(공격 대상이 자주 찾는 웹 사이트에 악성코드를 심어놓고 다시 방문할 때까지 기다리는 공격) 등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보안 사고가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15년 12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가 그 예다. 이바노프란키우시크 주 전력회사의 네트워크에 침입한 해커가 악성코드로 시스템을 셧다운 시키며 촉발된 이 사건은 총 22만 5000가구가 정전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낳았다.

국내 스마트팩토리 보안 표준으로는 최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과 통합된 민관합동스마트공장추진단의 ‘스마트공장 최소보안 체크리스트’가 대표적이다. 체크리스트는 ‘경영보안’과 ‘기술보안’ 분야로 나뉘어 △공장 보안조직 및 규정 △공장 시설·설비·장비 및 매체보안 △공장 시스템 접근 관리 △공장시스템 운영 보안 △공장시스템 개발 보안 △공장시스템 침해사고 관리 △개인정보보호 등의 점검사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스마트공장 중요정보 유출방지 가이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산업제어시스템 보안요구사항’, ‘계층별 보안 요구사항 정의’ 등 다양한 국내 표준이 존재한다.

▲‘2019 서울 국제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에서 SK인포섹 정선우 수석이 중장비 충돌 예방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보안뉴스]


중장비 충돌은 어떻게 막을까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한 해 평균 지게차 사고로 발생하는 부상자 수는 1,144명, 사망자는 34명이다. 열흘에 한 번꼴로 사망사고가 벌어지는 셈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다. 건설설비기계 보험 가입은 의무가 아니고, 중장비 안전에 대한 법률 조항도 부재하다. SK인포섹이 클라우드 기반 융합 보안 서비스 ‘시큐디움 IoT’ 개발에 나선 이유다.

SK인포섹 정선우 수석은 ‘스마트팩토리 중장비 충돌 예방 솔루션’이란 주제로 열린 A트랙 마지막 강연에서 시큐디움 IoT의 기능 중 하나인 중장비 충돌 예방 솔루션을 소개했다. 초광대역(UWB) 센서로 차량 충돌을 감지·관제해 작업자가 차량 위험구역에 진입했을 경우, 작업자에 부착된 태그(PT)를 통해 알람음과 진동으로 주의를 준다. 차량끼리의 충돌도 마찬가지로 차량에 부착된 태그(VT)로 막는다. 만약 차량 간 주의 구역에 진입하면 VT가 이를 인식, 차량 내 인디케이터의 안내 음성으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식이다. 정 수석은 “RFID 카드를 통한 운전자 정보 관리, 인증되지 않은 운전자의 차량 운행 제한 기능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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