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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 100% 보안 가능”... 양자암호통신이 꿈꾸는 미래는
  |  입력 : 2019-07-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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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호와 달리 ‘0과 1’ 특성 정해지지 않아 해킹 원천적으로 불가능
글로벌 시장, 2030년까지 약 34조 규모로 성장 예상... ‘비용’은 걸림돌

[보안뉴스 양원모 기자] ‘보안’과 ‘경제’. 양자암호통신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양자의 불연속성을 활용해 이론적으로 100% 보안이 가능하다는 양자암호통신이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사가 연구를 주도한 네트워크 프레임워크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예비 승인을 받으면서 5G와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도 잰걸음을 내는 중이다.

[이미지=iclickart]


지난 1일 KT와 LG유플러스는 ITU 전기통신표준화부문 스터디그룹 국제회의에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권고안 1건이 국제표준으로 예비 승인됐다고 밝혔다. 양자암호통신 분야의 첫 국제표준 사례로, 4주간 회원국 회람을 거쳐 이의가 없으면 최종 채택된다. 연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했지만, 먼저 연구를 제안한 쪽은 KT와 LG유플러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들이 양자암호통신에 주목한 건 잠재적 가능성 때문이다.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경제적 가치가 높아 통신업계의 ‘왕좌’를 차지할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양자암호통신은 정보를 양자 상태로 주고받는 통신이다. 기존 디지털 통신은 2진수 신호(0과 1)로 정보를 송수신한다. 그러나 양자암호통신은 ‘0과 1’이란 특성이 정해져 있지 않다. ‘0 또는 1’ 혹은 ‘0과 1이 중첩된 상태’로 통신망을 지나기 때문에 양자암호키 분배기(QKD)로 복호화하기 전까진 내용을 알 수 없다. 만약 도청을 시도할 경우, 양자 값이 정해지며 정보가 손상된다.

양자암호통신은 1984년 IBM과 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팀이 개발했다. 2000년대 들어 기술의 고도화로 상용화 가능성이 타진되면서 차세대 통신 기술로 주목받았다. 시장조사업체 INI R&C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은 2030년까지 290억 달러(약 3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 보안 시장의 12%를 차지하는 수치다.

국내 양자암호통신 분야 선두기업은 SK텔레콤이다. 최근 KT, LG유플러스의 ITU 국제표준 채택 과정에서 반기를 든 사실이 알려지며 ‘집안싸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2014년 국내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시장을 선도해왔다. 2016년엔 컨소시엄을 구성해 SK텔레콤 분당사옥과 용인집중국간 왕복 68㎞ 등 4개 구간 등에 시험망을 구축했다. 2018년엔 약 700억을 들여 양자암호통신 세계 매출 1위(중국 제외)인 스위스의 IDQ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정부도 양자암호통신을 포함한 양자기술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관련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1일 국내외 양자컴퓨팅 전문가 20명이 참가하는 ‘2019 양자컴퓨팅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배리 샌더스 캐나다 캘거리대 교수, 나카무라 야스노부 일본 도쿄대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이 한 자리에 모여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양자의 성질을 활용한 ‘큐비트’로 움직이는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빨라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양자암호통신과 함께 양자정보통신의 한 분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국회에선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양자정보통신포럼이 창립됐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양자정보통신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요 정책 및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입법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변 의원은 환영사에서 “양자정보통신 기술의 체계적 발전을 통해 안전한 사회, 새롭게 도약하는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자암호통신이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면 ‘비용’이다. 권문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3월 ‘양자정보통신기술 진흥법안 입법 추진현황’ 보고서에서 “양자정보통신 기술은 초기 기술개발 비용이 크고,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며 “ICT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상황을 감안해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망 구축 등) 설치 비용뿐 아니라 양자암호통신 연구에 투자할 비용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시장 활성화가 이뤄지면 비용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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