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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전송’에 ‘다운로드’까지... 안일한 대학 개인정보보호 실태
  |  입력 : 2019-07-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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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교수학습센터, 학습 프로그램 참가자 350명에게 개인정보 담긴 파일 전송
고려대는 학생 1,200여 명 이름, 학번 기록된 엑셀 파일 홈페이지에 노출... “바로 삭제할 것”

[보안뉴스 양원모 기자] 잇따른 개인정보 관련 사고로 ‘지성의 요람’ 대학이 얼굴에 스스로 먹칠을 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 중요 정보가 담긴 파일이 재학생 다수의 이메일로 발송되는가 하면, 개인정보로 분류되는 학번이 포함된 엑셀 파일이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대학은 수습 과정에서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캡처=한양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25일 한양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교내 교수학습센터에서 학습협력 프로그램 참가자 전원의 이메일로 모든 참가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보내는 사고가 일어났다. 피해자는 총 350여 명. 해당 파일에는 이름, 학과, 학번, 연락처, 이메일, 주민등록번호, 거래 은행, 계좌번호 등이 포함돼 있었다. 사고 당일 저녁 피해 사실을 파악한 총학생회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6일 대학에 후속 조치를 요청했다.

한양대는 “명백한 실수”라며 잘못을 인정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교수학습센터장 명의로 된 사과문과 개인정보 수신메일 삭제 요청 메시지를 보냈다. 총학생회는 이후 공문을 통해 학교 측에 △주민등록번호 변경 절차에 필요한 개인정보 유출 증명서류 구비 △피해 보상 △재발, 2차 피해 방지 대책 △진심 어린 사과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는 사과문, 삭제 메시지 외에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TF장을 맡은 한양대 정책과학대 신동명 회장은 “학교 측에 피해 보상에 대해 문의했더니 ‘근거가 없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 외엔 특별한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우리가) 피해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를 상대로 뭔가를 할 수 없는 처지”이라며 “고소를 하든, 민사든 피해자가 직접 나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현재는 피해자들 선택에 의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려대는 재학생 1,245명의 학번과 학과, 이름이 적힌 엑셀 파일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홈페이지 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보면 이름, 학번, 학부, 학과는 모두 개인정보에 속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름, 학번, 학과를 취합하면 개인을 특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맞다”며 “특히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는 상태라면 바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홈페이지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끌어다 쓰면서 의도치 않게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예전에 학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라와 있던 자료를 구글이 크롤링(수집)하면서 검색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며 “바로 (파일) 삭제를 진행하고, 해당 부서에 연락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해킹으로 대학 62곳이 침해 사고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미 교육부는 학사과정 관리 소프트웨어 ‘배너 웹 테일러’의 취약점을 통해 해커들이 대학 62곳에 침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현지시각) 밝혔다. 배너 웹 테일러는 학과목 등록, 변경, 학점 조회, 학자금 서비스 정보 열람 등을 지원한다. 만약 해커들이 정보를 열람하거나, 변경시키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교육부는 “공격자들이 이 취약점을 통해 접근에 성공할 경우, 가상의 학생인 것처럼 가짜 계정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입학 허가 및 등록 절차에 큰 혼선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소프트웨어 제작사인 엘루시안은 이번에 발견된 취약점이 지난 5월 14일 패치로 대응한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양원모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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