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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월급 지급’ 한 마디에 모두 ‘악성 메일’을 열었다
  |  입력 : 2019-12-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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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분야 전문기업과 협력사, 중소기업 대상으로 한 모의훈련 결과 공개
KISA, ‘2019 하반기 민간분야 사이버 위기대응 모의훈련 강평회’ 개최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에너지분야 전문기업과 협력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공격 훈련에서 여전히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악성코드나 디도스 공격에 취약한 점이 드러났다. 특히, 이번 훈련이 기업의 신청을 받아 진행된 것임을 미루어 볼 때, 실제 기업들의 상황은 더 열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iclickart]


이미 해외에서는 2019년 1월 미국 전력망을 러시아 해커들이 해킹하기 위해 전력망 기업들과 계약한 협력업체 수십여 곳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한 사건이나, 3월 미국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공급기업이 사이버 공격으로 발전 설비의 통신 중단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또한, 10월에는 인도 원자력 발전소가 해킹되어 원전 1기 네트워크 가동이 중단된 사건 등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분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본격적인 피해소식은 없지만 지난 2019년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드러났듯 한전 등 전력기관 7곳이 최근 5년간 약 1,000여건의 사이버공격을 받은 바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협력사 보안 문제도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해킹때 협력사를 대상으로 APT 공격을 감행한 뒤 탈취한 계정정보로 시스템 파괴 공격이 이뤄졌었고, DNS 서버 관리업체의 관리용 계정정보 유출로 인해 국내 항공사 홈페이지 화면변조 공격이 성공한 사건도 있었다. 중소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해킹에 의한 기술 유출 피해 금액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최대 3,021억 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자 정부는 에너지분야와 협력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이버 위기대응 모의훈련을 진행하고 보안강화 및 인식제고에 나섰다.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김석환, 이하 KISA)은 12일 ‘2019 하반기 민간분야 사이버 위기대응 모의훈련 강평회’를 열어 하반기 훈련을 점검하고 우수기업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KISA에 따르면 올해 훈련은 최초로 에너지분야 특화훈련을 통한 질적 향상과 중소기업 등 신규참여를 확대해 역대 최대 규모 훈련으로 양적 확대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하반기에는 전력과 발전 등 에너지 기업 협력사와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2019년에 총 108개사(중복참여 제거) 4만 1,1127명(2018년 2만 1,127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에너지산업과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타깃형 훈련’을 시행해 훈련효과를 높이고 기업의 침해사고 대응체계 및 보안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훈련은 ‘맞춤형 해킹메일’을 발송함으로써 악성코드 감염률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고 KISA는 설명했다.

김석환 KISA 원장은 “최근 미국 10개 지방도시가 해킹으로 업무가 마비된 일이 있다”면서, “지방자치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훈련에 대해 참가기업들 중 긍정적이지 않은 기업들도 있지만, 실전훈련은 참가기업이 경각심을 깨우치기만 해도 가치가 있다”며 대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훈련은 지역정보보호센터를 기점으로 사이버방어체계 구축 및 공격대응을 위한 프로세스 점검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로 △전국 동시다발로 공격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고 △지역별 피해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사고 대응과 △재발방지방안 및 종합정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KISA는 이번 훈련에 맞춤형 해킹메일을 발송해 악성코드 감염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DDoS 공격·탐지 시간은 2019년 상반기 훈련 대비 21%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 하반기 민간분야 사이버 위기대응 모의훈련 표창장 수상자[사진=보안뉴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이번 2019 하반기 민간분야 사이버 위기대응 모의훈련 우수기업 담당자를 선정, 표창장을 수여했다. 표창장은 △BNP테크놀로지 이주영 과장 △MS정밀 송일태 부장 △보해양조 임동준 과장 △엔코아네트웍스 김지홍 대리 △아이티노메즈 유정현 대리가 각각 수상했다.

수상자 중 BNP테크놀로지 이주영 과장은 “BNP테크놀로지는 원자력 관련 사업을 하는 만큼 다른 중소기업과 달리 보안에 관심이 높다”면서, “하지만 추가 급여를 미끼로 한 해킹 메일에 수많은 직원들이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보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MS정밀 송일태 부장도 “최근 1개 부서가 랜섬웨어에 감염돼 부서의 주요 자료가 다 날아가는 사고가 있어 보안에 대한 직원들의 경각심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실제는 미흡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모의훈련을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모의훈련처럼 중소기업과 지방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계속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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