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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칼럼] 위험사회 논리로 풀어 본 코로나19 해법
  |  입력 : 2020-04-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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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나 치료제 개발만큼 예측 모델 개발도 중요

[보안뉴스=문원경 한국재난안전정책개발연구원 이사장] 전 세계 인류에게 엄청난 고통과 공포를 안겨 주고 있는 대역병인 ‘코로나(COVID-19)’는 그 대유행(Pandemic)의 끝이 어딘지 모르게 한없는 파고로 여울져 가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재앙, 그러나 누구도 예상할 수 있었던 대재앙이 아니었을까? 망망대해의 폭풍우와 격랑 속에서 필사의 사투를 벌이는 인간의 절망적 아우성은 여기저기서 쉼 없이 들려온다. 웬일일까? 궁금하기만 하다. 과연 그 예측이 불가능했던 것일까?

[이미지=iclickart]


코로나 사태의 근원은 무엇인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 근원은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사고와 행태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븐 호킹은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신종 바이러스 등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 낸 인공적 전염병의 대유행도 인류 멸망의 재앙으로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알려졌다. 첨단 기술에 맹목적으로 매몰된 인류 스스로의 자해 행위를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로 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비록 인간의 직접적인 유전자 조작은 아닐지라도 간접적으로 유전자가 조작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인간의 행위가 있지 않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일부에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성 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간의 무분별한 야생 동물 관리가 변종 바이러스를 유발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나 생각해 봐야 한다. 유전자 조작에 의한 신종 바이러스 생성 행위와 같은 인간의 행위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밖에 환경 파괴, 기후변화 등과 같이 더 근원적인 인간의 사고와 행태에서 그 바이러스 생성 원인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변종 바이러스 감염원으로 알려져 있는 박쥐의 서식처가 파괴됨으로써 박쥐와 인간의 접점이 넓어져 이러한 바이러스에 인간이 감염될 우려가 커졌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무분별한 야생 동물 관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가 인간 파괴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소리일 수도 있다. 혹시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환경 변화가 가장 종국적인 근원으로 작용해 바이러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또 하나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보이는 인간의 사고와 행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나는 괜찮을 것이다’ 하는 ‘설마’의 사고와 행태에서 코로나의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확산의 접점은 인간 개개인이다. 그 개개인이 확산 차단막 역할을 해주지 않으면 코로나는 무한정 전파되어 나갈 것이다. 비록 1차적으로 감염됐더라도 2차 감염원이 되지 않도록 확산 차단막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코로나 확산을 막는 가장 기초적인 논리다. 이 차단막이 무너지는 데서 코로나 확산의 근인(根因)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차단막이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설마’하는 인간의 사고와 행태로 ‘설마 나는 괜찮겠지’ 하는 순간 코로나 확산의 근인이 되는 것이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되는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도 그 본질을 보면 설마의 사고와 행태의 현실화를 제어하기 위한 궁여지책의 사회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설마의 사고와 행태의 제어를 유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근원적인 방책이 될 수는 없다. 근원적인 방책은 인간 스스로 자율적으로 그 설마의 사고와 행태를 제어하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의 본질은 이 같은 본성적인 인간의 사고와 행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의학적인 관점의 처방 이전에 인간의 사고와 행태에서 바라보는 보다 근원적인 관점의 처방이 먼저 이루어지는 것이 코로나 같은 신종 바이러스를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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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왜 확산됐을까?
일반적으로 전염병을 물리학의 복잡계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코로나 사태를 그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복잡계 논리에 대해서는 관련 문헌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그 중심에 ‘임계상태’라는 개념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코로나 사태를 물리학의 복잡계 논리로 바라본다는 것은 바로 그 임계상태의 논리로 바라본다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인 대재앙으로까지 발전한 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가 워낙 전염력이 강하고 정체불명인 탓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임계상태의 논리를 알게 모르게 간과한 인간의 무능과 무지의 탓이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강한 코로나라도 초기에 그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면 이렇게 엄청난 재앙으로 발전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임계상태로의 발전이 대재앙으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임계상태에서는 사소한 일이 대격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논리가 코로나 사태에 그대로 적중된 것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 사태는 그 전염력으로 봐서 임계상태로 진전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더라도 임계상태에 도달하는 데 일정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처음부터 임계상태의 논리로 접근했더라면 코로나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 직관적으로 일시에 확산되는 격변을 예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코로나의 초기 확산은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진행됐는데 아쉽게도 그 임계상태를 놓치고 초기 확산이 1차 임계상태를 지나 전 세계로 확산되는 2차 임계상태로 급속도로 이행된 것은 아닌지, 그리고 또 각 나라로 급속히 확산되는 3차 임계상태로 이행된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임계상태로의 진행 속도인 ‘임계상태 속도’가 매우 빠른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다. 이 빠른 임계상태 속도는 단시간에 기하급수적 확산을 초래해 엄청난 재앙으로 발전되는 결정적인 근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iclickart]


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해결책은 무엇?
임계상태를 인지하지 못한 코로나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화될 시 코로나가 바꾼 일상이 사회적 신뢰와 합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활 패턴으로 정착돼 새로운 사회 시스템화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를 계기로 새로운 사회 발전 영역을 개척하는 전화위복의 발상이라고나 할까? 이는 일상과 방역을 함께 하는 소위 ‘생활 방역’을 통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가운데 새로운 사회 발전 영역을 개척하는 일종의 사회 진화론적 접근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일리 있는 생각이지만 우선은 코로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코로나 문제로 달라질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는 근본적인 코로나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과연 코로나 방역을 위한 사회적 봉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의 논쟁이 대두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고립과 단절을 무한정 인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그 인내가 오래 가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생계의 절박함,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감으로 인한 정신적 한계, 코로나에 대한 타성과 무감각 등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백신이나 치료제 역할을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문제는 이 경우, 자연적으로 코로나 친화의 위험 익숙 사회로 이행된다는 것이며, 이는 코로나에 대한 마음의 경계가 풀어짐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마음의 경계를 푸는 순간 잠시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되돌아온다. 그러곤 어느 순간 잠재된 임계상태가 현재(顯在)화돼 코로나 임계상태가 연속된다는 것이다. 마음의 경계를 푼다는 것이 코로나 임계상태에 대한 경계를 푼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숨은 위험’ 중 가장 깊숙이 숨겨진 ‘숨은 위험’이라는 사실을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 친화 위험 익숙 사회는 또 다른 코로나 임계상태를 불러 더 큰 코로나 확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 자가 격리자의 이탈, 코로나를 무시하는 젊은이들의 행동 등이 코로나 친화 위험 익숙 사회의 한 장면일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이들이 소리 없는 코로나를 부르는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도 있다.

한편, 코로나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 이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시점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규제를 푸는 시점의 접점에 대한 판단과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 확진자가 하나도 안 나오는 시점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 그 접점이 경우에 따라서는 코로나 확산의 새로운 균형점(안정의 질서 형성 점)이자 변곡점(불안정의 무질서 형성 점)이 되는 매우 위험한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산세가 꺾이는 균형점이면서 새로운 확산이 시작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균형점과 변곡점 모두 임계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임계상태의 격변의 끝점이 새로운 임계상태의 시작점이 되는 복잡계 임계상태의 숨은 논리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깨달아야 한다.

코로나 같은 감염증 예측 위한 위험사회 방정식은 가능한가?
코로나 사태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을까? 코로나 위험에 대한 상당한 징조가 있었을 텐데 이를 전혀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던 것일까. 혹은 이론과 현실은 달랐던 것인지 코로나 위험 예측을 둘러싸고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위험사회에서의 위험과 재난 현상을 예측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만큼 위험사회는 복잡성과 불확실성의 사회이기에 그 현상의 예측이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위험사회의 위험과 재난 현상을 하나의 ‘위험사회 방정식’으로 풀어본다면 어떨까? ‘위험 재난화 임계상태 방정식’의 개념을 도입해 코로나 위험과 재난 예측에 대한 논리적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위험 재난화 임계상태 방정식이란 임계상태를 향해 진행되는 위험력의 변화 추이를 분석해 임계상태 가능성을 추정해 보는 방법이다. 이에 따라 위험력 공식 rf=rv/rm(rf: 위험력, rm: 위험 질량, rv: 위험 요소 변화 수준)를 위험사회 방정식으로 활용해 위험력 rf를 산정하고 그 변화 추이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때 변수들인 rf, rm, rv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문제다. rf는 당연히 코로나의 위험력이 될 것이다. 문제는 rm과 rv를 어떻게 개념화해 설정하느냐 이다. 위험 질량 rm은 위험 요소인 개인이나 집단, 사회 등의 코로나 감염 잠재화 역량을 바탕으로 개념화하고, 위험 요소 변화 수준 rv는 코로나의 확산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해 코로나 위험력 공식 rf=rv/rm를 구성하면 어떨까 싶다. 하지만 이렇게 관념적이고 추상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이 방정식을 양적 개념으로 구체화시키는 또 다른 여러 방법들이 강구돼야 한다. 그 과정에 바이러스의 특성에 적합한 논리가 기본 전제돼야 하며, 관련 DB가 빅데이터 형식으로 구축돼야 한다. 이 예측 방정식은 코로나의 위험력 변화 추이를 측정해 코로나 확산의 임계상태 가능성을 추정함으로써 코로나 확산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차단 내지 완화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문원경 한국재난안전정책개발연구원 이사장[사진=한국재난안전정책개발연구원]

한편, 전염병 확산세를 추적 및 예측하는 방법으로 잘 알려진 SIR 모델을 위의 위험사회 방정식 모델과 비교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SIR 모델은 1972년 스코틀랜드 수학자 윌리엄 컬맥과 예방역학(疫學)자 앤더슨 맥켄드릭이 만들었다. 이 모델은 확산 과정에서 감염 가능자(S, Susceptible), 감염자(I, Infectious), 회복자(R, Recovered) 사이의 상관관계를 기초로 전염병이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코로나 확산 분석에도 적용한 사례가 있지만 이 SIR 모델은 위험사회 방정식 모델이 전염병 확산의 임계상태 가능성을 추정해 사전에 그 확산을 차단 내지 완화하는 것과는 그 접근 시각이 다르다. 위험사회 방정식 모델은 물리학의 복잡계 논리인 ‘임계상태’ 개념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SIR 모델은 역학적 개념을 수학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위험사회 방정식 모델이 또 다른 임계상태 가능성이나 숨은 위험 문제를 염두에 두는 접근 방식을 지향하고 있는 데 반해 SIR 모델은 확산세가 꺾인 후의 새로운 임계상태 가능성이나 숨은 위험에 대한 고려까지는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두 모델은 서로 다른 접근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SIR 모델도 나름의 의미가 있고 그 범용성도 커 위험사회 방정식 모델과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SIR 모델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관련 문헌을 참고하기 바란다. 결국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위험과 재난의 확산을 초기에 예측할 수 있는 보다 정교한 예측 모델 개발에도 힘을 써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글_ 문원경 한국재난안전정책개발연구원 이사장]

[필자 소개]
문원경 이사장은 경제학 및 공학박사로 한국재난안전정책개발연구원 이사장이며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 및 위험사회경영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소방방재청장과 행정자치부 제2차관, 민방위재난통제본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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