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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판] CIO, 골방 속 컴퓨터 깎는 노인의 역할을 벗어던져라

  |  입력 : 2021-03-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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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는 더 이상 조직 내 최고 IT 전문가가 아니다. 디지털화 되어 가는 흐름 속에서 기업의 차세대 전략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CIO가 조직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런 미래를 갑작스레 맞이하지 않으려면 다음 6가지를 미리 준비하자.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IT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면 언젠가 CIO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마음 한 쪽에 품고 있는 경우가 꽤 될 것이다. 특히 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부정적인 의미에서든 긍정적인 의미에서든 CIO들은 스포트라이트를 잔뜩 받았다. 아직도 팬데믹 사태가 진행 중에 있고, 재택 근무 체제가 여러 현장에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 이 스포트라이트는 쉽게 꺼지지 않을 예정이다. 유능한 CIO가 어딜 가나 환영받는 환경이 유지된다는 뜻이다.

[이미지 = utoimage]


굳이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디지털 변혁이 기업 세계를 휩쓸고 있고, 시장에 앱을 누구보다 빨리 출시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의 요건이 되는 상황이라는 것도 CIO를 구인구직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직무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 디지털 변혁이 끝나면, 세상은 더욱더 IT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므로 CIO들은 여러 조직들에서 더 각광을 받을 예정이다. 다가오는 디지털 세계에 유능한 CIO들이야 말로 기업의 엔진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CIO는 더 이상 “IT 기술을 회사에서 제일 잘 알고 있는 테크놀로지스트”에 그칠 수 없다. 컴퓨터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뒷방 어디에서 드라이버와 부품들과 온종일 씨름하며 고장한 컴퓨터나 프린터를 고쳐주는 그런 이미지는 최소 20년 전에나 통했을까 말까한 것인데, 이상하게 아직도 수많은 ‘예비 CIO들’이 스스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현대 기업 환경에서 CIO는 ‘사업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가진 IT 기술과 지식을 사업과 경영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딜로이트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실시한 설문에서 40%의 CEO들이 CIO들을 사업 전략을 같이 수립하고 수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음이 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사업 파트너로서 CIO들은 이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할까? CEO들은 CIO들에게 뭘 기대하고 있을까? 필자의 경험과, 필자가 알고 있고 수십 년을 함께 해 온 동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시점에서 CIO가 되려는 IT 전문가들에게 꼭 필요한 기술과 자질을 다음 여섯 가지로 추려보았다.

1. 소통의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CIO가 그저 무대 뒤에 앉아서 컴퓨터 깎는 노인으로서 남아있어도 되는 시대는 저 멀리 지나갔다. 그렇다고 IT 관련 지식과 기술이 조금 약해도 상관없다는 건 아니다. IT 분야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되, 이제 사업의 전면에 나설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그 무엇보다 소통에 능숙해야 한다. ‘스토리텔링’에 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IT 기술력과 지식, 그리고 조직이 처한 기술적 상황을 주주들과 CEO급 상관들과 고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왜 굳이 앞에 나서서 일반인들을 이해시켜야 할까? 그래야 사람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이제 CIO는 뒷방에서 수리를 전담하는 사람이 아니다. IT 기술이 워낙 만연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누구나 어느 정도는 IT 기술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고 관여해야 한다.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 움직임을 부추기는 것이 CEO의 사업 파트너로서 CIO의 역할이다.

2. 사업가처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업계 내에서 식상한 말이 되었는데,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반복하고자 한다. “최고의 CIO들은 사업가가 되어 위험을 관리함으로써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리스크를 무시해야 된다는 게 아니다. 리스크라는 문제들을 사업가의 마인드로, 이미 가지고 있는 IT 지식을 사용하여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회사의 혁신을 이끌어 낼 방법을 끊임없이 고심하고 찾아내야 한다. 뒷방의 수리공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역할이다.

IT 기술 익히기에 젊은 날을 투자한 사람들에게 있어 사업적인 과감성을 발휘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수줍어만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지금의 거센 IT 변혁의 물결과 코로나 사태에 대해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재 지구상에 살고 이는 모든 사람이 생전 처음 겪는 일이고, 그 어떤 책에도 답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3. 사업적 IQ를 키우라
CIO들은 이제 모든 조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 자산 중 하나다. 다만 ‘사업적 감각이 출중한 테크놀로지스트’일 때에 한해서다. 사업적 감각이 있다는 건, C로 시작하는 직책을 가진 자로서 다른 C레벨 임원들과 사업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즈니스 전문가들과 말이 통하는 기술 전문가여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가 전체적으로 나아가는 방향(즉, 사업)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이제는 CIO로서 이미 가지고 있던 IT 기술과 지식을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는 게 지금의 분위기다. C레벨 임원들과 주주들은 물론 일반 직원들도 그걸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그럴 것이다.

4. 프로세스를 완전히 장악하라
IT 부서 직원들을 하나하나 감독하는 것에서부터 프로젝트 전체의 진행 상황을 주도해 나아가며 외부 파트너사들과의 관계도 관리하는 등 CIO의 업무는 변수로 가득하다. 이는 IT 기술과 지식만으로 감당할 수 없다. 따라서 진지하게 CIO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프로젝트 관리와 관련된 공부를 해두는 것을 권장한다. 좋든 싫든 현 시대의 CIO는 IT 기술을 기본 바탕에 둔 종합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5. 본보기를 보여주어라
말로만 하는 리더십은 유통기한이 매우 짧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모든 면에서 CIO가 직접 나서서 행동으로 보여줄 수도 없다. ‘자, 이렇게 하는 거야’를 매번 추구한다는 건 비효율적이고, 프로젝트를 영원히 못 끝내게 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팀 내 좋은 사례를 찾는 것이다. 꼭 CIO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면 이를 팀 전체에 알림으로써 ‘본보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이 역시 쉽지만은 않다. 누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안다는 건, 그만큼 다른 사람(종종 부하직원들)의 현황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CIO 자신에게 부여된 수많은 업무들 속에서 이런 관심을 유지시킨다는 건 해보면 알겠지만 절대로 간단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효과가 나타나는 수단이기도 하다. 칭찬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걸 명심하자.

6. 힘든 일을 두고 겁먹지 말아야 한다
CIO 정도의 자리에 오르면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야 할 상황에 자주 처한다. 당연히 많은 시간이 투자되어야 하고, 다양한 종류의 일에 직접 손을 대야 하기도 한다. 게다가 그 많은 일들이 전부 혁신적이고 짜릿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늘 했던 일을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만 하는 상황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을 수행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고, 실적이 높아지면, 그것이야말로 짜릿한 일이 될 것이다. ‘내가 CIO가 됐는데도 이런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마음을 미리부터 활짝 열어두자.

CIO는 지금 당장 담당하고 있는 실무가 무엇이든, 언젠가 닥치게 될 디지털 변혁의 ‘열쇠’다. 주인공이 될 때가 다가온다. 그런 때면 조직의 생존과 성공이 다른 무엇이 아닌 CIO의 손에 달려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니 아직 CIO가 아니라면, CIO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라. 한 조직의 거시적 사업 전략 그 자체가 된다는 건 일생에 몇 번 오지 않는 기회이며 경험이다. CIO를 꿈꾸며 이미 가지고 있는 IT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의 역량을 키워나가면, CIO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큰 보답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글 : 앤드류 다니엘스(Andrew Daniels), Druva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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