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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방어대회서 실제 CCTV 해킹문제 출제 ‘충격’

입력 : 2014-12-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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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출제자, 상용 CCTV 관리자 페이지 접근 후 패킷 캡쳐
최근 해킹방어대회, 참가자 부정행위 이어 출제자들의 일탈까지
 

[보안뉴스 김지언] 지난 11월말 개최된 A대학교의 해킹방어대회 문제에서 상용망 공격 흔적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패킷을 분석해 인증키를 얻는 문제로, 해당 패킷에는 특정 IP에 관리자 권한으로 접속한 흔적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IP가 해킹방어대회를 위해 운영진 측이 직접 만든 사이트가 아니라 실제 병원의 CCTV 관리자 페이지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익명의 제보자는 “해당 문제를 풀기 위해 패킷을 분석하던 중 특정 IP에 관리자 권한으로 접속한 흔적을 발견했다”며 “당연히 해킹방어대회 문제라고 생각해 로그인을 했으나, 현재 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CCTV로 보인다”고 밝혔다.


본지는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해킹방어대회 참가자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문제를 풀었다는 한 참가자는 “CCTV 관리자 페이지인 것은 알았지만 실제 병원의 CCTV인지는 몰랐다”며 “문제를 풀기 위해 해당 페이지에 로그인 했고 로그기록을 보다가 인증키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만약 실제 병원의 CCTV라면 해당 페이지를 해킹해 인증키를 삽입한 것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해당 페이지에 접속한 모든 참가자가 의도치 않게 정보통신망법 위반행위를 저지른 셈이 된다.  


대회 운영진 측은 “SCADA 해킹 시 자주 활용되는 검색엔진 쇼단(Shodan)을 통해 야기될 수 있는 위험성을 제기하고자 문제를 출제했으나, 문제 출제 및 검증 과정이 미흡했다”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제 출제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대회는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은 대학 자체적으로 개최됐기에 CCTV 등을 직접 구입하고 환경을 구축해 문제를 출제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는 점을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실제 운영되고 있는 CCTV를 해킹해서 문제로 출제했다는 것은 용납되기 힘든 일이다.  

이전부터 해킹방어대회의 경우 참가자들이 실제 상용망을 공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환경을 구축해서 테스트하는 창구로서의 역할도 해온 게 사실이다.

그런 만큼 해킹방어대회 문제 출제에 있어 출제위원들은 출제자간 크로스체크를 통해 문제에 법적 이슈는 없는지, 잘못된 문제는 없는지, 신규 취약점을 이용한 문제의 경우 국내 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등을 보다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몇 년 새 해킹방어대회 참가자들의 부정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출제자들까지 별 생각 없이 불법을 저지른다면 해킹방어대회에 대한 인식과 신뢰성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일부 해킹방어대회에서 방어 위주로 문제를 출제하고, 보안성 및 신뢰성 검증을 강화하는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이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김지언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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