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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판] 다가오는 개발자들의 전성시대에 대비하라

  |  입력 : 2020-11-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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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변혁과 클라우드의 인기 등으로 만들어진 흐름...개발자들의 가치 높아져
IT 기술이 점점 더 만연하게 요구되는 시대...기업들로서는 좋은 ‘선수’ 발굴하는 게 관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전설적인 NFL 감독인 빌 파셀스(Bill Parcells)의 유명한 말을 하나 인용하고자 한다. “누군가 당신에게 요리할 것을 요구한다면, 요구와 함께 식재료를 살 권한도 줘야 한다.” 팀에 영입된 선수들을 하나로 뭉쳐 ‘이기는 팀’을 만들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 도무지 개선할 수 없는 ‘재료 부족’의 한계에 대해 토로한 말이었다. 한 20년 전에 말이다.

[이미지 = utoimage]


그런데 이 말은 현대의 경쟁 사회에서 IT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결과를 요구하려면 충분한 투입되는 자원이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한데, 그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조건이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임원진들이 IT 운영의 방향을 결정하고 구매 내역도 좌지우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근시안적이고 구시대적이며, 비생산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런 기업 문화의 밑바닥에서 서서히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고, 그것이 더해지고 겹치면서 개발자들의 발흥이 예견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그 징조가 보이는 곳도 많다. 바야흐로 개발자들의 전성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그 일들은 다음과 같다.

1) 디지털화의 물결이 전 세계를 덮쳤다. 이제 디지털 기술은 대부분의 조직들에서 사용하는 기본 인터페이스다. 조직의 유형과 크기도 가리지 않는다. 최근 IDC가 예측한 바에 따르면 2023년의 디지털 변혁 투자 금액은 6조 8000천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아직 한 동안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디지털화의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능 좋고 안정적이며 사용하기 쉬운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은 점점 대두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 기능 혹은 디지털화 된 서비스를 통해 기업 이미지가 구축되고, 기업의 가치가 평가된다. 그리고 이 이미지와 가치는 소비자들이 구매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기도 한다. 이러니 기업 입장에서는 디지털 변혁이라는 기차에 덮어놓고 올라탈 수밖에 없다. 이제 이 기업을 가이드할 사람은 개발자 뿐이다.

2) 대격변 수준으로 클라우드의 인기가 높아졌다. IT 인프라가 클라우드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는 건 예전부터 기정사실화 되었지만, 이렇게까지 빠르게 클라우드가 퍼질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이 예상 못한 속도가 기업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임원진들이 스스로 뭔가를 충분히 공부하고 조사해서 구매를 결정하기가 힘들어졌다. 앱이나 서비스를 구독하려고 해도, 클라우드와의 호환성이나 확장성 같은 개념을 전문가에게 물어야 한다.

토스트(Toast)의 예를 보자. 토스트는 식당 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개발사다. 이곳의 스태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챈스 커슈(Chance Kirsch)는 최근 “구매 결정권이 온전히 임원진에게 있지 않다”며 “뭔가를 구매하고 도입한다는 게 개발자와의 협업 프로젝트처럼 이뤄지고 있다”고 증언했었다.

3) 기업 관리의 핵심 가치가 ‘속도’, ‘유연성’, ‘경험’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필자와 대화를 나눈 IT 전문가들 대부분이 “코로나19 때문에 예산에 변동이 심하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IT 전문가들이 말하는 변동이란 증가를 말하는 게 보통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디지털 매체를 통한 사업 운영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즉 기업들이 개발자들에게 빠르고 유연한 경험을 직원들과 소비자들을 위해 창출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코로나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그런 와중에 돌파구가 IT밖에 없다고 느낀 임원진들이 상당수다. 절박해지니 이 분야에 드디어 예산을 풀기 시작했다. 물론 넉넉한 건 아니다. 아직도 주는 것에 비해 많은 성과를 요구한다. 하지만 빠르고 풍부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건, 골프 필드에 같이 나간다던가 하는 사업적 수완이 아니라 개발자들의 전문성뿐이라는 걸 모두가 알게 됐다.

4) 부서 간 ‘고립성’은 흐려지고, ‘협력성’은 강화되고 있다. 기업 문화가 서서히 변하고 있어 부서들이 자신들에게 맡겨진 임무에만 몰두하는 게 아니라 다른 부서와 협력해서 뭔가를 이뤄가는 프로젝트에 점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IT 개발자와 임원진 간의 ‘구매 프로젝트’가 좋은 예다.

이런 ‘부서와 부서 사이의 인터랙션’이라는 흐름을 형성한 건 숨 가쁘게 빠른 디지털 변혁이다. 그렇기 때문에 협업 프로젝트 대부분 IT 부서의 참여를 필요로 한다. IT 담당자들은 정기적인 전략 회의에 참석하고, 프로젝트 진행 중 여러 전문가 및 담당자들과 소통하며, 심지어 이제는 ‘시민 개발자’라는 개념도 나와 일반 직원들에게 IT 기술을 전수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이렇게 IT 기술에 대한 수요가 다른 분야에서도 발생하면, 개발자들이 점점 더 귀해질 수밖에 없다.

5) 개발이라는 능력이 모든 조직에서 점점 더 높은 가치와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내 컴퓨터 장비 고장에 불려 다니며 응대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경영진 회의에 참석하거나 C레벨들에게 조언을 한다. 자연스러운 변화다. 최근 스타트업 투자 전문 회사인 BVP(Bessemer Venture Partners)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구매를 하는 데 있어 기업들의 87%가 개발자들의 의견과 피드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고 한다. 91%의 개발자들은 기술 평가 프로세스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사업 운영의 큰 방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에는 약 2700만 명의 개발자들이 존재한다. 2030년까지는 45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디지털 산업 혁명이라는 변화의 최전선에 설 사람들이다. 가장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거나 구매할 수 있는 사람들이며, 이를 가지고 조직 내 임직원들이 최적의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전문가들이다. 이들의 존재감은 마케팅, 인사, 재무, 기획, 영업, 고객 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굵직하게 드러날 것이다.

필자는 소프트웨어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높은 가치를 발휘하게 되는 지금의 흐름이 ‘개발자의 중흥기’라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때에 개발자들은 진짜 가치를 찾아내고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이다. 저 먼 옛날에는 사냥꾼이, 그 다음은 농부들, 군인 등이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자들이었다면 지금은 개발자의 시대다.

이게 경영진들에게는 무슨 뜻일까? 뛰어난 선수들을 지금부터 찾아내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자를 하나의 대체 가능한 기능으로만 본다면, 사업가로서 당신의 자질은 의심받게 될 것이다. 개발자들에게는 이런 현상들이 무슨 의미일까? IT 지식을 보다 넓게 응용할 수 있도록 폭넓은 시야와 지식을 갖춤으로써 몸값을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글 : 쉬벤 람지(Shiven Ramji), Auth0의 CPO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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