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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동의 IP 인사이트] 데이터법, 특허에 날개를 달다

입력 : 2022-04-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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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부터 데이터기본법 본격 시행...주목해야 할 ‘데이터 거래사’ 탄생
IP 빅데이터의 쓰임과 활용에 물꼬 트여 데이터산업 생태계 전반에 선순환 기대


[보안뉴스= 유경동 IP칼럼니스트] 최근 한 글로벌 컨설팅 업체가 한국의 유력 OTT, 즉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로부터 컨설팅 의뢰를 하나 받았다. ‘파친코’, ‘닥터 브레인’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한국 시장 등 전 세계 각국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애플TV+의 글로벌전략을 파악해달란 요구였다.

[이미지=utoimage]


특정업체의 해외진출 의지나 계획을 엿보려면, 제일 먼저 그 회사의 자국외 특허인 ‘패밀리특허’의 출원 추이부터 뜯어봐야한다. 그런데 해외 유수의 석박사급 인재들이 즐비한 이 컨설팅 업체의 한국 지사엔 이 같은 단순 IP 데이터조차 분석 작업이 가능한 컨설턴트가 없었다. 기초자료 조사 단계부터 난관에 부딪힌 거다.

국내 굴지의 한 리쿠르팅 업체에 최근 PUF, 즉 물리적 복제 불가능 기술 관련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를 추천해달라는 고객사 요청이 접수됐다. 워낙 특수 분야이다 보니, 베테랑 헤드헌터들 조차 적임자 수배에 애를 먹었다. 수소문 끝에 특허 데이터를 활용, PUF 분야 다출원 발명자를 중심으로 후보군을 좁힐 수 있었다는 얘길 들었지만, 이 작업을 맡아 처리할 사내 헤드헌터가 마땅찮은 상황이다.

데이터기본법, 전격 시행
앞으로는 이 같은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4월 20일, 정부가 데이터기본법, 즉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을 전격 시행하면서다. 경제와 산업 육성 목적의 데이터 관련 법령으로는 세계 최초다. 이 법은 데이터 자체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한다. 데이터를 사고파는 거래의 대상으로 본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데이터기본법에서 주목해야할 건 ‘데이터 거래사’ 탄생이다. 수요자와 공급자간 데이터 거래를 중개하는 '데이터 거래사'의 자격기준 등이 법제화됐다는 얘기다. 앞서 본 사례에서와 같이 IP, 즉 특허 데이터를 활용하고 싶어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일선 수요기업, 또 IP 빅데이터를 보유만 한 채, 팔 곳이 없어 애태우던 특허정보 전문분석 업체들에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그간 음지에서 잠자고 있던 각종 IP 빅데이터의 쓰임과 활용에 물꼬가 트여, 데이터산업 생태계 전반에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란 게 업계의 기대다.

IP 빅데이터의 쓸모
특허정보가 IP 빅데이터로 거듭나는 순간, 그 쓸모는 무궁무진하게 넓어진다. 예컨대, 판교 지역을 타깃으로 반도체장비 판로를 신규 개척하고 싶다면, 주소값과 반도체 관련 키워드 등으로 검색 연산자를 작성해 가망 고객리스트를 뽑아낼 수 있다. 판교 소재 업체면서, 반도체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중이라면 해당 장비에 대한 수요 역시 비교적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IP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규 가망고객사 리스트 확보 사례[자료=윈텔립스]


M&A, 즉 기업인수합병 시장에서도 IP 빅데이터는 없어서는 안 될 기초자료가 된다. 상대편 기업이 보유한 특허의 직전 권리자와 현재 권리자값을 비교, 해당 기업 특허의 매매 동향을 쉽게 파악해낼 수 있다. 이 데이터는 기업사냥꾼들에겐 바이블과도 같은 자료다. 이를 통해 누가 해당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수치화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는다.

주식시장에서도 IP 빅데이터는 이제 필수다. 대표적인 기술 선행지수인 특허정보에 기반한 PTR, 즉 주가기술비율 지수는, PER·PBR 등 과거 회귀형 후행지수 위주의 기성 주가분석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구글이나 테슬라 등 이른바 빅테크주가 현재 전 세계 출원 특허량의 90%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서 도출되는 IP 빅데이터는 이들의 미래가치를 판단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근거자료가 된다.

▲유경동 IP칼럼니스트[사진=유경동]

최근엔 국가정보원도 산업기술 해외 유출 여부를 특허 빅데이터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전략물자 등과 관련된 핵심기술 분야중 중국 등 특정국가에서 출원되는 특허의 발명자 필드값에 한국인명이 뜰 경우, 이를 ‘관심 물건’으로 지정해 유심히 들여다보는 식이다. 현지 요원들을 통한 첩보 입수 등 기존 방식 대비 비용이나 정확도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특허 빅데이터는 낮게 매달린 과실(low-hanging fruit)과 같다.”
IP 빅데이터 하나로, 이제는 유니콘 반열에 오른 팻츠냅(Patsnap)의 설립자 제프리 티옹(Jeffrey Tiong)의 말이다. ‘공개’라는 특허 정보의 특성상, 누구나 손만 뻗으면 쉽게 얻을 수 있는 IP 빅데이터. 하지만, 이 과일을 어떻게 따서, 또 어떻게 요리해 먹느냐는, 오롯이 우리 몫이다.
[글_ 유경동 IP칼럼니스트]

필자 소개_ 윕스 전문위원과 지식재산 전문매체 IP노믹스 초대 편집장, 전자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다. EBS 비즈니스 리뷰(EBR)와 SERICEO에서 ‘특허로 보는 미래’ 코너를 진행 중이다. IP정보검색사와 IP정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다. 저서로는 △특허토커 △글로벌 AI특허 동향 △특허로 본 미래기술, 미래산업 등이 있다. 글로벌 특허전문 저널 英 IAM 선정 ‘세계 IP전략가 300인’(IAM Strategy 300:The World’s Leading IP Strategists)에 꼽혔다. ICTK홀딩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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