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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동의 IP 인사이트] 쟁이 본능, 롤렉스

  |  입력 : 2022-05-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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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펼쳐지는 롤렉스 역주행...그 안에는 글로벌 IP 포트폴리오가 있다
전체 특허 중 전기/전자 특허는 1% 뿐...오직 시계 구동계 관련 특허


[보안뉴스= 유경동 IP칼럼리스트] ‘손목 위의 집 한 채’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 얘기다. 출시된지 한 세기가 훌쩍 넘은 다소 진부한 이미지와는 달리, 20대 MZ세대마저 요즘 ‘롤테크’, 즉 롤렉스 재테크를 위한 투자용으로 많이들 찾는단다.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이른바 ‘롤렉스 역주행’을, 이들의 특허를 통해 따라가 본다.

▲롤렉스 홈페이지[캡처=보안뉴스]


글로벌 IP포트폴리오 구축
2022년 4월말 현재, 스위스 롤렉스는 US특허 기준, 총 420건의 특허를 보유중이다. 이를 전 세계로 확대해보면, 안방인 유럽 277건을 비롯해 일본 239건, 중국 223건 등의 특허를 각각 갖고 있다. 설립 이후 10여년만인 1924년 첫 특허를 출원한 이래, 최근 들어선 글로벌 시장에 매년 100여건 이상의 특허를 내놓고 있다. 전통 시계 제조업체 치곤, 매우 이례적인 IP 활동이다.

▲국가별 특허출원 현황[자료=윈텔립스]


▲연도별 특허출원 추이[자료=윈텔립스]


원조 시계맛집, 롤렉스
롤렉스하면, 최초의 방수·방진 손목시계로 유명하다. 그 시작을 알린 제품이 바로 1926년 출시된 ‘롤렉스 오이스터’다. 지금도 세대를 거듭하며 롤렉스의 가장 기본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시계에 탑재된 핵심 기술은 베젤과 크라운, 케이스백 등으로 구성된 주요 부품간 완벽한 하모니다.

1926년 미 특허청에 출원된 ‘태엽식 시계’라는 특허를 보자. 크라운 하나에도 10여개의 부품이 촘촘히 구성돼, 베젤과 케이스백을 빈틈없이 연결한다. 롤렉스는 오이스터 출시 직후인 1927년 영국 여자수영선수 메르세데스 글라이츠에게 이 시계를 목에 착용케 한 뒤 도버해협을 횡단시켜 엄청난 광고효과를 거뒀다. 시계 차고 수영은 물론, 세수조차 금기시 되던 당시 상황에서, 완벽한 방수기능을 전 유럽에 뽐낸 일대 사건이었다.

▲롤렉스 오이스터를 목에 건 메르세데스 글라이츠가 입수하고 있다[이미지=롤렉스]


이밖에 태엽 감을 필요 없이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 동력으로 자동 전환하는 ‘오토 와인딩 메커니즘’과 날짜 표시해주는 ‘데이트저스트’ 등의 기술 역시 이미 100여 년 전 롤렉스가 최초로 내놨던 것들이다.

▲오토와인딩 기술이 적용된 롤렉스 시계 무브먼트[자료=롤렉스]


‘기계’에 진심인 편
롤렉스 특허를 기술별로 전수 분석해 보면, 이들의 비즈니스 지향점이 보다 명확히 읽힌다. 전체 특허의 65%가 물리학, 즉 전통의 시계제작 관련 구동계 기술이다. 특기할 점은 전기/전자 관련 특허는 전체 1%에 불과하단 것이다. 최근 들어 스마트워치 등이 인기를 끌면서, IT 관련 첨단기술 접목 등에 한눈을 팔만도 한데, 이 우직한 롤렉스 장인들은 그저 한 곳만 판다. 하다못해 럭셔리 이미지를 앞세운, 그 흔한 비즈니스 플랫폼 하나 없다.

▲기술분류별 특허 비중[자료=윈텔립스]


▲주요 특허기술 키워드 분석[자료=윈텔립스]


이와 같은 기조는, 롤렉스 특허문헌에 나오는 각종 기술용어를 출현 빈도순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타임피스 컴포넌트와 와치케이스, 밸런스 휠, 밸런스 스프링 등 시계 속 여러 정밀부품 관련 용어가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롤렉스 특허의 주를 이룬다.

▲‘압입가공 마찰 생성법’(왼쪽)과 ‘시계 베어링’ 특허의 대표 도면[자료=USPTO(미 특허청)]


그럼, 롤렉스의 이런 테크 트렌드는 최근 특허엔 어떻게 투영돼 있을까? 2022년 2월 미 특허청에 등록된 ‘압입가공 마찰 생성법’이란 특허를 통해 롤렉스는, 시계 속 각종 미세 부품의 마모나 마찰에 따른 오작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역시 같은 달 미 특허청에 등록된 ‘시계 베어링’ 특허에선 기존 볼 베어링의 작동소음과 윤활유 흡착 성능 등을 더욱 개선시켜 궁극의 ‘무브먼트 메커니즘’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유경동 IP칼럼니스트[사진=유경동]

AI, 빅데이터, 블록체인에 메타버스까지. 언제부턴가 첨단기술 용어가 화려한 마케팅 문구로 치환돼 어지럽게 사용되는 요즘이다. 하지만 롤렉스는 돋보기 너머 좁쌀만 한 부품들을 그저 묵묵히 닦고 조이며 기름 친다. 기술은 들어내지도, 나댈 필요도 없단 걸, 백년 묵은 이 롤렉스 특허는 소리 없이 웅변한다.
[글_ 유경동 IP칼럼니스트]

필자 소개_ 윕스 전문위원과 지식재산 전문매체 IP노믹스 초대 편집장, 전자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다. EBS 비즈니스 리뷰(EBR)와 SERICEO에서 ‘특허로 보는 미래’ 코너를 진행 중이다. IP정보검색사와 IP정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다. 저서로는 △특허토커 △글로벌 AI특허 동향 △특허로 본 미래기술, 미래산업 등이 있다. 글로벌 특허전문 저널 英 IAM 선정 ‘세계 IP전략가 300인’(IAM Strategy 300:The World’s Leading IP Strategists)에 꼽혔다. ICTK홀딩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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