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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사 내 로봇물류 실증사업 첫 추진... ‘제1호 로보관’ 임명한다

  |  입력 : 2022-11-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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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택배 수발, 청사 안내 담당하는 ‘로봇 주무관(로보관)’ 등장

[보안뉴스 박미영 기자] 이번 달부터 서울시는 스스로 문서를 배송하고, 민원인을 안내하는 ‘로봇 주무관’을 업무에 본격 투입한다. 첨단 로봇 물류기술 도입으로 행정 업무 처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민원 문의를 위해 방문하는 시민들의 편의성도 높인다.

서울시가 서울시청 청사를 시작으로 로봇물류 실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문서(택배) 수발 및 청사 안내 등의 역할을 부여받는 로봇 주무관 제1호 ‘로보관(로봇+주무관)’을 임명해 시청 청사를 시험 무대로 해 첨단 기술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서울시는 금년 4월 보조사업자(로보티즈) 선발 이후 5월 로봇 실증 보안성 평가를 거쳐 7월부터 로봇과 엘리베이터 연동을 위한 기술 점검 및 통신·관제 운영체계 구축에 돌입했으며, 10월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11월 로봇이 실증구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경로 학습까지 마쳤다.

이달 말부터 본격 업무에 투입돼 서울시 본청 곳곳을 누비며 공공문서(소포) 배달, 민원인 안내 등 행정 업무를 지원한다. 아울러 로보관이 정식으로 행정 지원의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공무원으로 지정하고 임시공무원증도 수여할 계획이다.

현재 로봇배송 실증은 배달음식 등을 음식점에서 인근 건물 출입구로 수평 이동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나, 이번 서울시청 내 로봇물류 실증사업은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층 곳곳을 이동하는 입체형 이동·배송 모델인 것이 특징이다. 로보관은 본청 곳곳을 누비며 문서 배달 등 업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로봇 배송은 엘리베이터 혼잡도를 고려해 로보관 전용 엘리베이터(6호기)만을 지정해 오전 10시부터 운행하고, 실증 장소는 본청 7층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을 시작해 본청 전체로 실증 범위를 확대한다.

이번 로보관 도입은 관공서 내 단순 안내 기능을 넘어 물류로봇을 도입하는 국내 첫 사례로, 그간 민간 영역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로봇기술의 적용 대상을 공공행정(사무) 분야로 확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공 분야에 민간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공공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일부 지자체 등에서도 1층 민원실을 중심으로 안내 로봇을 도입하고 있으나,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선보이는 ‘로보관’은 로봇이 직접 서류 배송·엘리베이터 탑승·민원 안내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물류로봇’인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시는 올 상반기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로보티즈와 협력해 물류자율배송 실증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서울시는 본청을 로봇 테스트베드(시험 무대) 공간으로 제공하는 대신 로보티즈는 실증 기간 내 로봇을 무상 제공하는 방식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로보티즈는 최근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로봇 서비스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시설안전 및 청사보안 등 관련 규제가 엄격한 공공기관의 환경에 로봇이 적응할 수 있도록 테스트(시험)하는 것이 중요해 금번 서울시와의 협력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로보관의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출근과 동시에 업무에 돌입한다. 오전(10~11시) 업무는 부서 간 문서 이동 업무 지원이다. 그동안은 우편물 배송을 위해 직접 수령해 와야 했지만, 로봇 배송을 위해 개발된 전용 앱을 통해 로보관을 호출하면 부서까지 자동으로 배송된다. 또한 로보관의 위치와 배송 현황을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편의를 높인다. 지금까지는 부서에서 부서로 각종 행정문서를 배달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이 직접 문서를 들고 이동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로보관이 이 역할을 담당한다. 문서를 이동시키고자 하는 공무원이 전용 앱을 통해 로보관을 호출하면, 로보관은 1층 대기장소에서 출발해 보안시설인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해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출부서로 스스로 이동한다. 이후 로보관을 호출한 공무원은 로보관 본체 서랍에 문서 및 서류를 넣고 배송부서를 지정하면, 로보관이 알아서 배송부서로 이동해 배송 업무를 완료한다.

오후부터는 민원인 안내 및 정기 우편물 배송을 시작한다. 특히 민원을 위해 청사를 방문한 시민의 길안내를 담당하며, 청사를 누비는 ‘로보관’도 만날 수 있다. 로보관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과 동행해 부서까지 길안내를 담당하고, 오후 2시부터는 서울시 문서실에 도착하는 각종 정기 우편물을 각 부서로 배송할 예정이다. 로보관은 4시간 동안 약 30~40개소 사무실로 문서 배달이 가능하다. 다만 민원 업무 수행은 로보관의 고유 업무인 문서 수발 일정을 고려해 향후 탄력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말까지 1차 실증 기간으로 진행해 안전 문제, 돌발 상황 등을 점검한 후 내년도 실증 기간을 추가 연장해 운영할 계획이다. 실증 기간 동안에는 안전 문제, 돌발 상황 대응을 위해 안내요원이 상시 동행한다. 향후에는 야간순찰 등 로봇 적용 분야 확대가능성을 검토하고, 실증 기간 내 시행착오 등 각종 사례도 보완해 행정 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공공 분야에 있어 로봇 기술은 시설안전 및 청사보안 등을 위한 각종 규제로 인해 민간 분야에 비해 기술활용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제약을 딛고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쳐 도입된 서울시 제1호 로봇 주무관 ‘로보관’을 통해 물류로봇의 활용가능성을 검증하고 개선점들을 찾아 기술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mypark@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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