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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보안 분야 프로페셔널들, 2023년 어떤 자세로 맞이해야 하는가

  |  입력 : 2023-01-0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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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분야는 격동의 시기를 맞을 전망이다. 구인 구직 시장에서 전문가들은 회사보다 우위에 있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2년여 동안 지속된 불확실성의 시기 덕분에 IT 산업은 전반적을 ‘리질리언스’라는 것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2023년에 대한 다소 낙관적인 분위기가 테크놀로지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중이다. 물론 경제 불황이나 고용 문제 등 불안 요소들에 대해서도 잘 인지하고는 있다. 그래서 낙관적이라 하더라도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이미지 = utoimage]


기술 고용 플랫폼인 필터드(Filtered)의 CEO 댄 피니간(Dan Finnigan)은 “IT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가 최근 현재 기업을 움직이고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핵심 요소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인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 전환을 이뤄가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죠. 이런 때 클라우드나 데브옵스에 능숙한 IT 전문가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즉 IT 전문가들이 그러한 방면으로 기술력을 쌓아야 한다는 겁니다. 조직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새로운 기술을 계속해서 익혀가는 트렌드는 IT 업계에 한 동안 유지될 겁니다. 채용 상태를 유지하는 게 예전보다 힘들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2023년 많은 기업들이 경제 불황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것도 중요한 변수라고 피니간은 설명을 잇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효율성을 극도로 따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만 투자해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고자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게 IT 전문가들에게는 무슨 뜻이 될까요? 워크플로우와 업무 프로세스에 변화를 시도하는 곳이 많아질 것이고, 이 또한 IT 전문가들의 주도적인 역할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분산 업무 체제, 그리고 다양성
위와 같은 이유로 IT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도 있다. 여기에 원격 근무 체제라는 것도 중대한 변수로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원격 근무 체제라는 건 결국 기업이 물리적 출퇴근이 가능하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채용할 수 있다는 뜻이 되고, 그렇다는 건 IT 전문가들 입장에서 경쟁률이 높아진다는 뜻이 된다.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입사할 곳이 많아진다는 뜻도 된다. 불리하면서도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된다.

피니간은 유불리를 떠나 “원격 근무자들을 기업들이 자꾸만 채용하게 된다면 더더욱 실력 위주의 고용 문화가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문화적 가치관이나 수용력 등과 같은 것을 고려할 필요가 많이 없어지게 되죠. 같은 공간에서 녹아들어야 할 필요가 줄어드니까요. 기능적으로 뭔가를 수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제일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성 측면에서 앞서는 회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양성 그 자체만을 고려해 무리한 인사를 단행하지 않아도 되고요.”

분산 체제에서의 팀워크
소프트웨어 개발사 캡테라(Capterra)의 수석 분석가 브라이언 웨스트폴(Brian Westfall)은 “IT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비고용 인구가 낮은 편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각종 회사와 기관들의 공석이 너무나 많다”고 짚는다. “여러 다른 변수들이 있긴 하지만 전체 그림으로 보면 IT 전문가들이 채워야 할 자리가 너무나 많다는 사실에 변함이 없고, 이 때문에 여전히 회사보다는 IT 전문가들이 ‘갑’의 위치에 있게 될 것입니다. 공석이 사라지고 시장에 전문가들이 넘쳐나기 시작해야 상황이 역전될 겁니다.”

웨스트폴은 이런 상황에서 IT 전문가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IT 전문 기술만이 아니라 ‘원격 근무 체제에서 팀웍을 발휘할 줄 아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된 하이브리드 체제가 대세로 남아 있을 거라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러한 환경에서 IT 서비스가 필요한 부서와 직원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IT 전문 지식을 새로운 환경에서 발휘할 줄 알아야 하는 건데, IT 기술력이 뛰어나기만 해서는 되지 않을 겁니다. 이런 부분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이 요구됩니다.”

IT 전문가들이 받는 대우, 그대로일까?
웨스트폴은 2023년 전문가들이 받을 대우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예견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한쪽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분명하게 진행되고 있죠. 조만간 급여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IT 전문가들의 통장에 찍히는 금액 자체는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습니다만, 물가가 너무 높아 오히려 생활비가 부족하게 느껴질 겁니다. 불황 때문에 회사에 급여 인상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로 여겨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여러 방면에서 급여를 보충할 방법을 찾게 될 것인데, 그러면서 IT 분야 공석들이 어느 정도 충족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불황이 너무나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연말 즈음 여러 빅테크에서 보여주었던 대량 해고가 다른 기업들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IT 전문가들은 구직 시장에서 오히려 기업보다 불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게 될 것이고, 높은 대우를 기대하기 힘들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라면 예를 들어 재택 근무를 하면서 다른 일을 추가로 알아보는 것도 좋은 생존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각종 회의 시간에 귀를 잘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웨스트폴은 지적한다. 회의 시간을 통해 나오는 발언들을 바탕으로 현재 기업에 필요한 IT 기술을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에 이바지 하는 것이 IT 전문가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테크놀로지라는 것은 광범위한 분야입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여러 각도에서 해결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하나 둘 해결하면 경제 불황 속에도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죠.”

중소기업에서 의외의 기회가 생긴다
대기업들에서 대량의 해고가 발생하고, 그것이 내년에도 유행처럼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람을 구할 수 없었던 중소기업에서 희망의 그린라이트가 켜지기 시작했다. 피니간은 “IT 전문가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긴 했지만, 대량 해고가 이어진다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중소기업들도 IT 인력을 끌어당기기 위해 여러 가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언제라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채용을 하더라도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 없거든요.”

웨스트폴은 중소기업들의 상대적 강점으로 “빠른 페이스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과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관계가 훨씬 친밀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지역 사회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꼽는다. “누구나 선망하는 대기업에 들어가서도 금방 퇴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의 강점들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나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그런 점들이 없다는 게 오히려 큰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하거든요. 중소기업들은 이런 강점들을 살려서 인력들을 붙잡아둘 수 있어야 합니다.”

피니간은 “성취와 보람이라는 측면에서는 중소기업이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짚는다. “대기업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조직 전체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다 주기가 힘들고, 그렇다 하더라도 그 사실을 체감하기도 힘듭니다. 그게 경우에 따라 대단히 맥 빠지게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한 사람이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게 가능할 뿐더러 그것이 가시적인 현상으로도 나타납니다. 그게 큰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없던 역량을 생기게도 만들죠.”

웨스트폴은 “IT 분야의 종사자들이라면 좀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어떤 부분에서 역량이 발휘되어야 하는지 파악하고 필요한 기술들을 익혀야 한다”고 요약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대기업에만 눈을 돌리지 마세요. 생각보다 더 나은 근무 환경과 기회가 중소기업들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2023년에는 그러한 넓은 사고와 시야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글 : 네이선 에디(Nathan Eddy),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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